‘가격 인상’ 주류업계, 연말 대목 잡기 총력…“MZ 문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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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 주류업계, 연말 대목 잡기 총력…“MZ 문화 변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12.18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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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소주 중심 각종 팝업스토어·프로모션 한창
고물가에 음주 문화 변화로 실적 개선은 미지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카스 친구 소환소’ 팝업 스토어 ⓒ오비맥주

주류업계가 연말 대목을 앞두고 송년회, 모임 수요를 잡기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고물가 속 외식 수요 자체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들어 일제히 맥주, 소주 가격마저 오르면서 성수기 주류 소비가 얼마나 늘지는 미지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류기업들은 최근 대면 모임을 겨냥한 각종 팝업스토어와 이벤트 등을 선보이고 있다. 연말 성수기인 만큼 소주와 맥주가 주요 프로모션 제품으로, 주로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다.

오비맥주 카스는 연말 시즌에 맞춰 보고 싶은 친구를 소환하는 ‘카스 친구 소환소’ 미니 팝업 스토어를 이달 말까지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와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일대에 운영한다. 매년 연말이면 각종 송년회에서도 모든 인원이 함께 모이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모임에 참석 못 한 친구를 등신대로 만들 수 있는 팝업스토어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27일까지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 D동에서 ‘진로X빵빵이 팝업스토어’를 연다. 이 팝업스토어는 진로의 두꺼비와 유튜브 인기 캐릭터 빵빵이의 협업으로 탄생했으며, 다양한 브랜드 체험 경험과 진로 시음이 가능하다.

롯데칠성음료는 3년 만에 내놓은 맥주 신제품 ‘크러시’(KRUSH)와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은 소주 ‘새로’로 유흥 시장을 공략한다. 우선 내년 2월 21일까지 크러시 플래그십 스토어를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요리주점 ‘배터리88’에서 운영한다. 크러시와 어울리는 감자튀김·소시지 등을 페어링한 세트 메뉴도 선보인다.

제로 슈거(Zero Sugar) 소주 새로는 연말 특수를 맞아 크러시와의 조합으로 시너지를 내보겠다는 계획이다. 새로 매출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927억 원으로, 연말 ‘메가브랜드’ 기준인 1000억 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을 앞두고 마케팅에는 불이 붙었지만, 고스란히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올해 주류업계는 대부분 실적이 악화됐다. 하이트진로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4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1775억 원) 대비 47% 급감했다. 같은 기간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사업 영업이익은 339억 원으로 10.6% 줄었다.

실적이 악화된 업계는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자 했다. 오비맥주는 지난 10월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올렸다. 뒤이어 하이트진로도 지난달 소주와 맥주 출고가를 모두 인상했다. ‘참이슬 후레쉬’ 출고가는 6.95% 인상됐고, ‘테라’와 ‘켈리’ 등 맥주 제품 출고가는 평균 6.80% 올랐다.

연이은 주류 가격 인상에 소비자물가도 뛰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맥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2.45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5.1% 올랐다. 이는 올해 2월(5.9%) 이후 9개월 만의 최고치다. 소주의 물가 상승률은 4.7%로, 올해 2월(8.6%)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와 소주 물가가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음식점, 식당에서 판매되는 주류 물가 상승도 불가피하다. 맥주와 소주 출고가 인상은 대형마트와 편의점, 슈퍼마켓 등 각 유통 채널별로 순차 적용되는데, 술자리가 잦은 연말에 소비자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음주 문화 변화도 주류업계 입장에선 고민거리다. 과거와 달리 최근엔 회식 등을 이유로 한 폭음 문화가 많이 사라졌고, 더욱이 젊은 세대는 소규모로 모여 선호하는 주종을 가볍게 즐기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 이후 홈파티 등 문화가 번지며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을 선호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연말은 주류업계 최대 대목”이라고하면서 “다만 음주 트렌드 자체가 변하고, 경기 침체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다양한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통해 주류 수요를 끌어내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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