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 ‘소주의 세계화’ 앞장 [해외로 2024]
스크롤 이동 상태바
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 ‘소주의 세계화’ 앞장 [해외로 2024]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4.01.15 1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수 의존도 높은 주류기업…신성장동력 확보 필수
창립 100주년 하이트진로, 베트남에 생산 공장 건립
롯데칠성음료, ‘새로’ 글로벌 팝업스토어 열고 소통 강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식품업계가 새해 글로벌 공략 고삐를 죈다. 성장이 정체된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 영토를 늘리는 건 이제 식품 기업들의 숙명이 됐다. 실제 지난해 업계는 경기침체로 국내 사업이 부진하더라도 해외시장 성장으로 어려움을 상쇄하는 경우가 많았다. 국내 대표 식품·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지난 몇 년간 닦아놓은 기틀을 바탕으로, 올해 본격적인 글로벌 도약에 속도를 낸다. [편집자주]

영국 세인스버리 매장에 하이트진로 제품이 진열돼 있다. ⓒ하이트진로
영국 세인스버리 매장에 하이트진로 제품이 진열돼 있다.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소주를 앞세워 해외 공략에 나선다. 내수 비중이 높은 주류업계 특성상 해외 매출 비중을 높여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주류 가격 인상과 음주 문화 변화 등으로 국내 소주 성장세는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다.

먼저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는 해외 생산 공장 건립 등을 통해 제 2의 도약에 나선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해외 생산 공장과 통합 연구소, 증류소 건설은 하이트진로 미래 청사진을 위한 중요한 포석”이라며 “경영 환경을 탄탄히 내실화하고, 새로운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세워 다시 한 번 영광스러운 미래를 맞이하자”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베트남 타이빈성에 소주 생산 공장 건립에 박차를 가한다. 하이트진로가 해외 생산 공장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해외법인 하이트진로싱가포르는 베트남 소주 생산 공장 건립을 위해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 사업자와 전대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싱가포르는 해외 공장 건립 추진 배경으로 △해외 소주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 △원가 경쟁력 △현지 브랜드·제품 출시 가능성 등을 들었다. 

베트남뿐만 아니라 유럽으로도 판매 채널을 넓힌다. 하이트진로는 영국 가정 시장 공략을 위해 영국 슈퍼마켓 세인스버리와 온라인 채널에서 진로(JINRO)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세인스버리 매장과 세인스버리 온라인몰에 과일리큐르 2종을 입점시켰다. 특히 과일리큐르 중 현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청포도에이슬’과 ‘복숭아에이슬’의 6본입 패키지를 세인스버리 88개 매장에서 판매한다. 온라인 판매를 가속화하기 위해 세인스버리 온라인과 영국 대형 온라인몰 ‘오카도’(Ocado)에서도 과일리큐르 2종의 20본입을 선보인다.

최근 6년간 하이트진로 소주 수출량은 연평균 약 15%씩 증가하고 있다. 해외 소주 판매량은 10년 후 2022년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소주 수출량도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73%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상승세다.

롯데칠성음료는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제로 슈거 소주 ‘새로’를 비롯해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 탄산주 ‘순하리’ 등을 앞세워 수출을 늘릴 방침이다.

새로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전 세계 소비자들의 브랜드 경험을 제고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베트남 호찌민의 부이비엔 거리에 새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새로 팝업스토어는 베트남 현지 젊은층을 대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새로의 브랜드 경험 확대와 친밀도 제고를 위해 기획됐다. 팝업스토어는 새로 소주의 구미호 캐릭터인 ‘새로구미’가 살고 있는 동굴 형태의 외관으로 꾸며졌으며 제품 시음, 사진 촬영, 게임 등 다양한 즐길 거리로 구성됐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새로 팝업스토어 월드 투어는 전 세계 소비자에게 새로를 중심으로 한 한국 소주의 매력을 알리고 다양한 브랜드 체험을 통해 즐거움을 나누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미국, 일본, 중국, 필리핀 등으로 월드 투어를 확대하며 해외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고 브랜드 친밀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에는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 최대 와이너리인 이앤제이 갤로(E.&J. GALLO)와 글로벌 협업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이앤제이 갤로는 올해부터 처음처럼, 새로, 순하리의 미국 로컬 시장 내 판매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주류업계가 해외 진출 속도를 높이는 이유는 높은 내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하이트진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별도 기준 소주 매출은 1조2901억 원이었는데, 이 중 내수에서 1조2484억 원이 발생했다. 수출은 41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3%에 불과하다.

롯데칠성음료도 내수 비중이 대부분이다. 지난 2022년 기준 소주 매출은 3411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내수 매출이 2767억 원을 차지했다. 수출액은 643억 원으로 약 18.9% 비중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