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게임 규제에 글로벌 게임시장 ‘휘청’…“리스크 지나치게 높은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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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게임 규제에 글로벌 게임시장 ‘휘청’…“리스크 지나치게 높은 정책”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3.12.27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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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온라인 게임 ‘매출 규제’ 발표에 글로벌 게임 주가 ‘출렁’
중국 내 게임업계, 거센 반발…“관련 부처 및 기업 의견 수렴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모든 온라인 게임에 적용되는 규제 법안의 입법을 예고하며 게임 업계가 출렁이는 모습이다. ⓒ 픽사베이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모든 온라인 게임에 적용되는 규제 법안의 입법을 예고하며 게임 업계가 출렁이는 모습이다. ⓒ 픽사베이

중국의 게임 규제 방침에 글로벌 게임시장이 휘청이는 모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NPPA)가 지난 22일 과도한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한 조치로 ‘온라인 게임 관리 대책’ 의견 초안을 발표했다.

중국 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온라인 게임을 대상으로 하는 해당 대책은, 게임사들이 이용자의 충전 한도를 설정해야 하는 내용을 담았다. 중국 정부는 하루 단위로 게임 재화 구매를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장시간 이용자에 대한 보상이나 지출을 유도하는 상품 판매를 할 수 없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또한, 비합리적인 소비 행위에 대해서는 팝업 알림을 통한 경고를 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게임 내 재화 결제에 직접적으로 간섭하는 만큼 중국에 진출한 국내 게임사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이 같은 발표에 현지 게임업계가 거세게 반발하면서 일단 중국 정부는 한 발 물러섰다. 이번에 발표한 내용은 초안이라며 관련 부처와 기업, 이용자 등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

차후 업계 의견을 청취한 후 좀 더 완화된 내용의 규제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나, 여전히 게임업계 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업계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 정부의 규제에 대해 한국 게임사 길들이기라고 분석하고 있다이번 규제를 통해 한국 게임사들을 중국 정부 입맛에 맞추고, 통제하려는 심산이라는 얘기다.

그와 달리, 꼭 그렇게 볼 수만은 없다는 의견도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이 외산 게임에 대한 해외 판호 발급을 활발하게 진행 중인 데다가, 자국 게임 역시 법안 규제 대상에 포함되는 상황을 미뤄볼 때 단순히 해외 게임사를 길들이기 위한 목적이라 보기엔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이번 정책 예고에 게임 시장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게임 규제 발표 당일, 세계 최대 게임 회사인 텐센트홀딩스의 주가는 12.4% 하락했고, 경쟁사 넷이즈의 주가는 24.6% 폭락했다.

국내 게임사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2일 크래프톤의 주가는 13.7%, 넷마블은 5.5%, 위메이드 13.3%, 데브시스터즈 14.8%씩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티븐 렁 홍콩 UOB Kay Hian 영업 전무는 “감당하지 않아도 될 리스크가 지나치게 높은 정책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주들은 해당 정책의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구매한 주식을 다시 살펴보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관련 업계 주식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중국 게임사의 경우 글로벌 게임 시장 내 매출 순위가 높은 만큼 국내 게임사에 비해 피해가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게임사의 경우 중국 시장 내 매출 의존도가 높은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게임 전문 언론 게임 월드 옵저버 보도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게임 매출 기준 상위 10개 기업 중 1위가 중국의 텐센트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3.6% 감소했지만, 매출 154억 달러를 기록하며 2위인 소니(80억 달러)와 두 배 가까운 격차를 보이고 있다.

중국 게임사 넷이즈는 50억 달러 매출로 5위에 안착했다. 게임 월드 옵저버는 3.6% 하락에도 불구하고 텐센트가 2위와의 큰 차이를 보이며 시장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향후 게임 실적의 기대치가 상승 중이나 이번 규제로 인해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워진 환경이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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