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새해 벽두부터 통 큰 할인…“가성비로 불황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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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새해 벽두부터 통 큰 할인…“가성비로 불황 탈출”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12.29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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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먹거리·생활용품·가전 등 대규모 할인전
지속되는 고물가에 내년 유통업계 전망 ‘먹구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27일 오전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새해 첫 할인 행사 ‘2024 DAY1’(데이원)을 소개하고 있다.
27일 오전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새해 첫 할인 행사 ‘2024 DAY1’(데이원)을 소개하고 있다. ⓒ신세계

대형마트가 새해를 앞두고 대규모 할인전을 펼친다. 연말연시 먹거리 수요에 중점을 둔 행사로, 2024년 역시 할인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30일부터 2024년 1월 1일까지 3일간 신선, 가공식품 등 주요 상품을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 1+1 할인 등을 진행한다. 한우의 경우 이날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브랜드 한우 전 품목 대상(냉장)으로 행사카드 전액 결제 시 40% 깎아 준다. 1월 1일 하루 동안은 브랜드 한우 전 품목과 일반한우 등심, 채끝 대상으로 행사카드 전액 결제 시 50% 할인된다. 

이 외에 30일~1일, 3일간 딸기와 샤인머스캣 등 과일을 비롯해 바로이쌀, 프리미엄 생연어초밥 10입 상품 등도 행사카드 결제 시 최대 반값 할인 판매한다. 연휴 3일간 기저귀, 세탁세제 등 일상상품 대상으로 2개 이상 구매 시 50% 할인되며, TV·냉장고·세탁기·아이폰15 등 가전은 1월 1일 하루간 특가 행사가 진행된다.

이번 반값 할인 행사는 신세계그룹이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일주일간 여는 온·오프 그룹사 통합 행사인 ‘2024 DAY1’(데이원)의 일환이다. 새해 초부터 고객들에게 큰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통합 행사로, 이번에 3회차를 맞는 ‘2024 DAY1’의 경우 직전 행사보다 참여 계열사와 기간이 확대됐다. 기존 이마트, SSG닷컴, G마켓, W컨셉 4개사에 이마트24, 에브리데이, 신세계L&B(와인앤모어) 3개사가 추가돼 총 7개사가 참여하며 행사 기간도 2일 더 늘려 7일간 열린다.

신세계 2024 데이원 행사는 ‘생활밀착형 세일’ 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올해 어려운 경기 상황과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며, 소비자들에게 가중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새해부터 확실히 낮추겠다는 목표다.

롯데마트 및 슈퍼는 갑진년 새해를 맞아 다음 달 3일까지 전 점에서 ‘값진행사’를 진행한다. 롯데 역시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으며,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많이 먹는 떡국, 찜갈비 등 새해 먹거리 위주로 할인 혜택을 준비했다.

우선 새해 대표 음식인 떡국 재료를 반값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1등급 한우 사태 목심 국거리용’(100g)을 행사카드 결제 시 반값에 내놓는다. 엘포인트(L.POINT) 회원 대상으로는 ‘1등급 한우 양지 국거리용’(100g)과 ‘호주산 살치살 국거리용’(100g)을 30% 할인 판매한다. 이 밖에 ‘호주산 본갈비 찜용’(100g), ‘1등급 한우 등심’(100g) 등 겨울철 주요 먹거리 재료와 델리 식품, 음료, 주류 등 가공 식품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3일간 ‘반값 하나 더 데이’ 행사를 실시한다. 각종 신선식품과 델리, 베이커리를 비롯해 주방용품, 가전 등을 최대 반값 할인 또는 1+1 혜택으로 선보이는 연말연시 특별 프로모션이다.

우선 신선식품을 최대 반값까지 할인해 주며, 각종 수산물과 과일도 할인가에 판매한다. 델리코너와 홈플러스 베이커리 브랜드 ‘몽 블랑제’에서도 각종 상품을 특가에 선보인다. 각종 주방·식기 용품과 가전도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는다.

대형마트가 새해 첫날부터 반값 할인 경쟁에 나설 만큼 2024년도 유통업계는 고물가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침체 속 가성비를 높이기 위한 가격 경쟁도 뒤따를 수밖에 없다.

실제 내년 유통업계 시장 전망은 어둡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유통업계의 사업 환경을 ‘비우호적’,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진단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소매유통업계의 실적 전망을 ‘저하’로, 신용등급 방향성을 ‘부정적’으로 봤다.

기업이 바라보는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기업 2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소비시장 전망 조사’에 따르면, 조사 응답자의 56.8%가 내년 유통시장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유로는 △소비심리 위축(66.2%) △금리 인상·가계부채 부담 증가(45.8%) △고물가 지속(45.8%) 등이 꼽혔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소매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한정된 수요를 둘러싼 시장 내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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