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문재인 그리고 안철수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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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문재인 그리고 안철수의 한계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3.01.06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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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자체 쇄신도 어렵고 정치 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민주당이 18대 대선에서 패배한 뒤 쇄신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에 대해선 회의적 관측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 <시사오늘>은 정치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차원에서 이종찬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4일 전화통화를 했다.

이종찬 교수는 "민주당이 쇄신을 한다고 하지만 자기들끼리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국민들은 지금 민주당에게 인적쇄신을 바라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민주당 주요 멤버들이 빠져야 하지만 그건 당장 어려울 것 같다"며 그 이유로 "친노(노무현계)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고 다른 계파도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지금의 민주당으로서는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쇄신이 어렵고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민주당 내에서 쇄신을 주도할 수 있는 신선한 인물이 없다. 국민 여망을 받을 수 있는 인물이 없다"면서 "문재인 전 후보는 한계가 있다. 문 전 후보는 대선에서 48% 지지를 받았지만 그건 야권의 모든 표를 긁어서 만든 것이고, 사실 대선 전에는 안철수 전 후보보다 지지율이 낮았다. 쇄신을 주도할 수 있을 정도의 인물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 ⓒ뉴시스
이 교수는 이날 문 전 후보와 박근혜 당선인의 차이점도 짚었다.

그는 "박근혜 당선인의 경우 4월 총선을 앞두고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서 선거에서 승리했는데, 박 당선인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을 당시, 그는 이미 모든 국민의 주목을 받는 인물이었다. 이런 인물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니까 당내 역학관계가 바뀌었다. 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존 여당 내 주류세력과 차별화 됐었다"며 "이런 점이 문 전 후보와 비교된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전 후보가 민주당으로 들어가 쇄신을 이끄는 것에 대해선 "안 전 후보로서는 지금 민주당으로 들어갈 일이 없을 것"이라며 "그렇게 할 바에는 오히려 신당을 차려서 민주당에서 몇명을 데려오려고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윤여준 전 장관이나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외부 인물을 통한 쇄신에 대해서도 쉽지 않다고 파악했다.

그는 "윤여준 전 장관이나 정운찬 전 국무총리 같은 사람들이 민주당으로 들어가서 당내 개혁을 주도하면 어느정도 성과를 낼 수 있지만 근본적인 쇄신은 어렵다"면서 "그 사람들은 당에 권력기반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반면 "박근혜 당선인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을 때는 이미 권력 기반이 있었고 총선을 거치면서 더욱 견고해졌다"고 비교했다.

이 교수는 이와 함께 "외부인사들이 쇄신을 성공적으로 하려며 총선 같은 거대 '이벤트'가 있어야 하는데 이미 총선은 치렀고 지방선거는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이라는 이벤트를 앞두고 '우리가 살기 위한 방법은 이것 뿐'이라는 사즉생(死卽生)의 리더십을 그나마 발휘할 수 있었지만 민주당은 그런게 지금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외부 인사들의 혁신안을 잘 따라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평화시(時)에는 개혁이 어렵다"고도 말했다.

한편, 이 교수는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해 "안 전 후보가 사람을 모으고 야권의 중추세력으로 등장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안 후보에 대해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고 심지어 정치학 개론도 안 본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치능력에 대한 의심이 많다"면서 "인기는 좋지만 당을 만들고 헤쳐나갈 능력, 조직 능력 등에는 여전히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안 전 후보가 이번에 실패했는데, 안 전 후보 본인의 책임이 50%라고 본다"며 "조직을 만들 타이밍을 놓쳤다는 얘기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 이종찬 국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약력
     서울대학교 문학사
     서울대학교 정치학석사
     미국 University of Pennsylvania 정치학박사
     프랑스 INSEAD(유럽경영대학원) 연구교수
     전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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