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파만파 커지는 음모론…與野 “가짜뉴스 근절” [이재명 피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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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파만파 커지는 음모론…與野 “가짜뉴스 근절” [이재명 피습]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4.01.09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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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대표 피습에 음모론 제기하는 세력, 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사건 이후 음모론과 가짜뉴스가 끝 없이 제기되고 있다.ⓒ픽사베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사건 이후 음모론과 가짜뉴스가 끝 없이 제기되고 있다.ⓒ픽사베이

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시찰하던 중, 지지자로 위장한 한 남성에게 흉기로 피습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건 날 이 대표가 부산에 위치한 가덕도신공항 부지를 시찰하면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던 중 지지자로 위장한 피의자가 접근해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피습을 받은 이 대표는 목에 자상을 입고 쓰러져 부산대학교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모두 일제히 이 대표 피습 건을 두고 ‘정치테러’라며 규탄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양 진영 일부에서는 해당 사건이 ‘자작극’, 또는 ‘배후설’이라는 뉴스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한 보수 유튜버 A씨는 이재명 대표 피습사건이 자작극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했습니다. 

A씨는 이재명 대표가 흉기로 공격당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A씨 유튜브에 출연한 게스트는 “제대로 된 칼이 훅 들어갔으면 죽었을 것이다. 칼로 1㎝ 깊이로 (찌르고) 의식을 있게 하는 게 굉장히 것”이라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지지율이 오른 뒤의 피습사건이다. 자작극일 수 있다”고 말했죠.

이어 A씨는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의도된 것인지 연출인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분석해야 한다”며 “연출이면 가짜 칼로 찔러서 피도 연출할 수 있으니 단정할 수 없다”고 자작설에 힘을 실었습니다.

또한 이 대표가 부산에서 서울로 병원을 옮긴 것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일었습니다. 목에 치명상을 입은 이 대표가 굳이 병원을 서울로 옮긴 것은 그가 심하게 다치지 않았기에 가능했다는 주장이었죠.

반면 경찰은 이 대표 피습 사건은 피의자의 단독 범행이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친 민주당 유튜버 측에서는 ‘배후설’을 제기하며 사건을 확장시키려는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해당 유튜버는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 대표를 공격한 피의자의 당적 논란과 관련해 “중대 범죄의 배후가 밝혀진 경우가 거의 없다”며 배후설을 제기했습니다.

또한 게스트로 영상에 출연한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탈당 후 민주당을 입당한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고 말하자 유튜버는 “지난해 민주당에 입당해 계획범죄를 저지른 정치범”이라며 “일상을 사는 개인이 그렇게 오래 계획범죄를 할 수 있겠냐”고 배후에 특정 세력이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여당과 야당은 모두 가짜뉴스에 단호히 선을 그으며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근거 없는 자작극 음모론에는 가차 없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엄포했습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 3일 국회에서 비상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취재진에게 “일부 유튜브 방송과 종합편성채널에서 매우 부적절한 언급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허위사실유포죄에 해당한다. 명백한 2차 테러”라고 밝혔습니다.

나아가 8일 민주당은 ‘당대표 정치테러 대책위원회’를 구성, 가동했습니다. 이날 오전 대책위는 국회에서 첫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전현희 위원장은 “허위사실과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전파하는 것은 테러의 피해자인 이 대표에 대한 2차 가해”라며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음모론과 가짜뉴스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으로 소상히 수사 상황을 국민에 알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여당 정치인들도 가짜뉴스와 선긋기에 나섰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 피습사건이 발생했던 당일, 국민의힘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서 한 지지자가 이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해 “쇼”라고 외치자 이를 제지하면서 “마치 제가 피습당한 것처럼 생각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또한 가짜뉴스가 꿈틀거리자 사건이 발생한 당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 피습사건을 두고 또 틀튜브들의 난동이 시작됐다”며 “노년층을 거짓 정보로 세뇌시키는 이런 틀튜브들을 유튜브에서 퇴출시키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음모론만 판치는 세상이 된다”며 강하게 일갈했습니다.

이어 홍 시장은 구글 측의 가짜뉴스 퇴출을 촉구했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겸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도 동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 대표가 피습 당했다고 했을 때 저는 바로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고 무사했으면 좋겠고 그리고 경찰은 빨리 수사해서 진실을 밝혀야 된다’ 얘기했다”면서도 “아니나 다를까 바로 유튜버 중에 보면 ‘이게 조작극이니’ 이렇게 주장하는 분들이 있더라. 굉장히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적 견해를 내비쳤습니다.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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