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증권사 M&A 다시 잰걸음…전담부서 추진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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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증권사 M&A 다시 잰걸음…전담부서 추진동력 확보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4.01.05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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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선도 금융그룹 도약…올해안에 성과”
비은행부문 강화 올인…포트폴리오부 재배치
일각선 우리종금 증권사 전환設…플랜B 대두
우리금융 관계자 “계획검토 無…경쟁력 강화”
증권사 M&A 추진·우리종금 강화 투트랙 전략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우리금융 사옥 모습.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증권사 인수에 강한 의욕을 드러낸 가운데 올해 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IB업계 등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그룹 M&A 전담부서인 사업포트폴리오부를 중심으로 증권사 인수 후보군을 광범위하게 물색하고 있다. 후보군 물색은 손태승 전 회장 때부터 있었지만 최근 이뤄진 조직개편이 추진동력에 더욱 힘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임종룡 회장은 취임후 첫 조직개편에서 그룹 M&A 전담부서인 사업포트폴리오부를 전격적으로 전략 부문에 재배치하면서 다시금 변화를 줬다. 이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무산 이후 이뤄진 조직개편으로, 당초 최우선 목표였던 증권사 인수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내 가시적 성과를 내야하는 ‘데드라인’이 존재하는 만큼, 다양한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중형급 단일 증권사 매물이 아니라 중소형급 매물을 차례대로 인수해 육성하는 방안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연내 데드라인’은 임 회장이 신년사에서 우회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앞서 임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우리금융 그룹이 지난해 동안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면 올해에는 우리의 실력을 온전히 발휘해 고객과 시장이 우리의 변화된 모습을 체감할 수 있도록 명확한 성과들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밝혔다.

단기간에 명확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전략은 증권사 M&A로 꼽힌다. 이때문에 업계에서는 증권사 인수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 추진과 별개로 이미 진출을 대비해 사전 기반 다지기에도 나선 모습이다. 이와 관련 임 회장은 신년사에서 증권업 진출에 대비해 그룹 자체 역량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로선 우리금융이 원하는 수준의 마땅한 매물이 없다는 점이 문제다. 잠재 후보군으로 유안타증권, SK증권 등이 거론될 뿐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금융이 플랜B로 우리종합금융을 증권사로 전환하는 시나리오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지난달 15일 우리금융 이사회가 우리종금 유상증자 참여를 결의하면서 이같은 전망에 더 힘이 실렸다. 당시 우리금융 공시에 따르면 출자 규모는 5000억원으로, 자회사 자본확충을 통한 영업경쟁력 강화 및 중장기 지속 성장기반 마련을 이유로 내세웠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종금의 증권사 전환 시나리오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증권사 인수와 우리종금 경쟁력 강화는 큰 틀에서 ‘비은행부문 강화’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별개로 진행되는 건이라는 설명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새해 조직개편을 통해 전담부서의 부문 재배치가 이뤄졌다는건 보다 전략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 아니겠냐”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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