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자산 비대면 머니무브…1200兆 유치경쟁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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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출자산 비대면 머니무브…1200兆 유치경쟁 활활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4.01.10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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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대환 확대…신용대출 이어 주담대 대상
저금리·이용자 편의성 내세우며 고객유치 경쟁
31일부턴 전세대출도 포함…은행권, 준비 분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비대면 대환대출 대상에 주택담보대출이 포함되면서 은행권간 대출자산 이동이 보다 활발해지며 금리경쟁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픽사베이

비대면 ‘대환대출’ 대상에 기존 신용대출을 비롯해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도 포함되면서 금융권간 자금이동(머니무브)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여기에 오는 31일부터는 전세자금 대출도 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고객 확보 및 유지를 위한 은행권간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지난 9일 시작된 가운데 일부 은행으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출시 첫날 벌어진 머니무브 현상이 주담대에서도 재연됐다는 평가다. 특히 자금이동 규모면에서 기존 신용대출 머니무브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서비스 개시 당일(9일) 주담대 대출 조회건수가 평균 대비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첫달 이자 최대 20만원 지원을 내세운 신한은행도 주담대 대환 서비스에서 고객이 몰렸다.

은행권 일각에서는 이 추세가 이어지면 일부 은행의 경우 월간한도가 초과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도는 금융당국에서 급격한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월간단위로 정해둔 상태다. 월간한도는 금융사별로 설정된다. 일부 은행의 경우 월간한도 소진을 막기 위해 일 한도를 설정해 한도소진 속도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뱅크도 이 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일부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에 주담대 대환 수요가 몰린 건 차별화 전략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은행권 최저수준의 저금리(최저 3%대)를 무기로 내세웠다. 케이뱅크의 경우 9일 기준 최저금리는 고정혼합금리 연 3.66%, 변동금리 연 3.67%다.

신한은행도 낮은 금리와 함께 다른 금융기관 주택담보대출을 신한은행으로 갈아탄 고객에게 첫달 이자를 최대 20만원 지원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용대출 갈아타기 때보다 이동하는 자금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은행권간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금리 외에도 자체 플랫폼의 편의성, 고객 친화적 프로세스 등도 경쟁요소로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최대 장점이었던 경쟁력 있는 금리와 ‘챗봇’ 기반의 편의성을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도 그대로 옮겨왔다”면서 “독보적인 수신조달 역량을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대출금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은행권 최초로 100% 비대면 아담대를 개발·운영한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금리경쟁력은 물론 고객 편의성까지 강화된 대환대출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금리 경쟁력 외에도 최적의 프로세스로 대출 갈아타기를 지원하겠다는 포부다.

여기에 더해 오는 31일부터는 전세자금대출도 비대면 갈아타기가 가능해짐에 따라 대출부문의 은행권간 자금이동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금융당국 자료에 따르면 기존 대환대출 인프라(신용대출 한정)를 통해 이동한 대출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누적 2조3778억원이다. 총 이자절감액은 508억원으로 1인당 연간 약 54만원의 이자 절감 혜택을 누린 셈이다.

지난해 11월 말 잔액기준 주담대가 839조원, 전세대출이 169조원으로 1000조원이 넘는 걸 감안하면 자금 이동규모와 혜택도 기존보다 클 것으로 금융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같은 기준으로 보면 신용대출 규모는 237조원으로 주담대(+전세대출)이 4배 가량 많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대환 서비스 자체가 금융권과 금융당국이 이자감면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 결과물”이라면서 “은행간 경쟁 구도가 대출금리를 낮추는 긍정적 효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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