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출범 첫 분기 흑자…중저신용자 대출은 ‘저조’
스크롤 이동 상태바
토스뱅크, 출범 첫 분기 흑자…중저신용자 대출은 ‘저조’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12.01 1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분기 당기순익 86억…前분기 -195억서 흑자 전환
'가입자·여신·수신' 3대 지표 개선…고객 110만명↑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토스뱅크 CI. ⓒ토스뱅크

토스뱅크가 출범후 2년여만에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지만 포용금융으로 대변되는 중저신용자대출 비중 확대에는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1일 토스뱅크는 올 3분기 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출범 후 첫 흑자 전환으로, 직전분기(105억원 순손실)와 비교해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이 같은 성장세는 가입자, 여신, 수신 등 주요 3대 지표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 크다. 먼저 2023년 3분기말 기준 고객 수는 799만명으로 2분기(690만명) 대비 110만명 가량 늘어나며 큰 폭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11월 현재 860만명을 넘어섰으며 ‘분기 평균 신규 가입자 100만명 이상’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1000만명 돌파도 가까운 시일 내에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 3분기 말 기준 여신잔액 11.2조원, 수신잔액 22.7조원으로 여수신잔액 모두 전 분기 대비 1.1조원 가량 늘어나 균형적으로 성장했다. 예대율은 55.6%로 전분기(50.4%) 대비 5%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여기에 지난 9월 출시한 전월세자금대출의 효과가 본격 반영되는 올 4분기부터는 여수신균형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연체율이다. 올 3분기 말 기준 토스뱅크 연체율은 1.18%로 전분기(1.56%) 대비 0.38%포인트 감소하면서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인뱅3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카카오뱅크가 0.49%, 케이뱅크는 0.90%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토스뱅크는 출범 후 처음으로 올 3분기부터 부실채권 상·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부실자산을 정리해 건전성을 제고하는 차원이지만, 저신용자가 집중된 부실자산 매각은 중저신용자 비중 확대라는 ‘포용금융’ 지표를 뒷걸음치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토스뱅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인뱅3사 중 유일하게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올 3월 말 42.06%에 달하던 중저신용자 비중은 6월 말 38.5%, 9월 말 34.46%로 불과 6개월 사이 7.6%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토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대출영업을 시작하면서 같은해 2~3분기에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크게 늘렸는데 당시 공급된 물량의 상환 시기가 1년이 지난 최근 집중되면서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 비중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환대출에 따른 고신용자 유입, 부실채권 매각 등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 증가, 건전성 강화 위한 부실채권 상·매각,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하락이라는 악순환 고리가 생겨난 셈이다. 당장 이 같은 악순환을 단기간에 끊어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토스뱅크 역시 단기적보다는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은행 자산 건전성을 관리하면서 장기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라는 포용금융을 실행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라는 목표를 갖고 출범한 만큼 토스뱅크도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균형감 있는 경영전략을 펼쳐야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에 있어 지난 2년은 제1금융권 은행으로서의 기본을 튼튼히 하면서 동시에 고객이 중심이 되는 완전히 새로운 은행을 위한 초석을 만들어가는 기간이었다”며 “고객의 성원과 지지를 바탕으로 빠른 분기 흑자에 도달한 만큼 포용과 상생의 가치를 가장 성실히 실천하는 은행이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