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도 투자도 ‘초격차’…최윤호 삼성SDI 대표의 ‘경쟁력’ [CEO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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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도 투자도 ‘초격차’…최윤호 삼성SDI 대표의 ‘경쟁력’ [CEO 오늘]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4.01.16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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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전실 출신 경영·재무통
‘초격차 기술’ 집중 투자 이끌어
북미 투자 등 변화로 기대감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삼성SDI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삼성SDI

전기차 수요 둔화 등 변수에도 삼성SDI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여전한 모습이다. 그간 우려점으로 꼽혔던 보수적인 투자 전략도 되레 빛을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의 배경으로는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사장)의 ‘수익성 위주 질적성장’ 방향성이 꼽힌다. 시장의 수요에 그때그때 대응하기보다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에 나서면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지속할 수 있었단 평이다.

 

삼성SDI ‘안정적 수익성’ 강점…배경엔 초격차·프리미엄 전략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배터리 3사 중 가장 높은 8.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률은 6.3%였고, SK온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률 역시 3사 중 삼성SDI가 7.7%로 가장 높았다.

영업이익률이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장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의 ‘수익성 위주 질적성장’ 전략을 그 배경으로 꼽고 있다.

최 사장은 지난 1987년 삼성전자 가전사업부 대리로 입사 후 삼성전자에서 국제회계그룹 과장, 경영관리그룹 차장, 사업지원팀 상무, 삼성미래전략실 전략1팀 임원 등을 거친 인물이다. 경영·재무통이라는 평이다.

최 사장의 이 같은 강점은 삼성SDI 취임 후에도 두드러졌다. 최 사장은 삼성SDI 취임 첫해 빠르게 투자를 집중시킬 부문을 찾아내 전략을 세웠다. 초격차 기술 확보·프리미엄 전략이 그것이다.

우선,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R&D 투자에 집중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배터리 3사 연구개발비를 보면, 삼성SDI가 R&D에 가장 투자를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기준(8364억 원)으로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 기준(4.9%)로도 가장 높은 수치다.

마케팅에서는 P5(젠5) 등 하이니켈 프리미엄 라인을 고가 전기차 등에 공급하는 등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왔다.

 

FOEC 변수에도 살아남은 삼성SDI 고객사…프리미엄 전략 덕


최 사장의 전략은 실제로 수익성을 높이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그간 우려점으로 꼽혔던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다소 경직된 포트폴리오, 보수적인 해외 투자 등도 최근 시장 변수에 따라 재평가를 받는 모습이다.

삼성SDI는 지난 2021년 말 배터리 브랜드 ‘프라이맥스’(PRiMX) 출범 이후, 프리미엄 전기차 모델 대상 배터리 P5(젠5) 등을 중심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가 IRA 적용 대상 차량을 기존 43종에서 19종으로 대폭 줄인 가운데, 삼성SDI 고객사는 비교적 다수(8종으로 추정) 살아남은 것도 프리미엄 전략 덕이라는 평이다.

최근 미국은 중국 등 우려국가와 일정 수준 이상 연관된 부품 탑재시 보조금을 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비교적 저렴한 중국 CATL 등의 배터리를 활용한 BMW, 닛산 등은 올해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초격차’ 주목…포트폴리오 다변화·북미 투자 등 변화도


최 사장의 전략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SDI는 최근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ASB(전고체 배터리) 사업부를 신설하고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한단 계획이다. 차세대 배터리 중 하나인 46파이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최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우수인재 확보와 글로벌 R&D 센터 확대 등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도록 힘써야 한다”며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향한 투자를 계속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북미 투자 등 일부 변화에 따른 기대도 나온다.

삼성SDI는 지난해 가성비 배터리로 불리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선언했다.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를 오는 2026년까지 양산한다는 것.

북미투자에도 돌입했다. 삼성SDI는 아직 북미에서 셀 제조 공장 운영 전이다. 이에 따라 경쟁사와 달리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보조금은 받고 있지 않다. 

업계는 삼성SDI가 스탤란티스 합작공장 가동을 2024년 하반기로 당기면서, 내년 초부턴 AMPC 조기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SDI의 (2023년)4분기 실적은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경쟁사 대비 실적 안전성은 높은 편”이라며 “높은 실적 안전성, AMPC 조기 반영 기대감, 전고체 배터리 모멘텀 등이 부각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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