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도 충분히 ´잘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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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도 충분히 ´잘못´했다
  • 권지예 기자
  • 승인 2013.01.11 10:5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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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민주당 ´선택´한 건 안철수 본인인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권지예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선된지 언 한 달이 지난 1월의 중순, 태풍같았던 '안철수 바람'은 눈에 띄게 수그러들었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던 안철수는 대선기간 내내  '국민의 부름'을 유독 자주 거론하며, 그가 느끼는 책임감을 나타내곤 했다.

그러던 그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선언했고, 단일화의 잡음이 국민의 질타를 부르자 돌연 사퇴를 결심했다. 그리고는 2012년 12월 19일 대선 당일, 개표결과에 상관없이 대한민국 땅을 떠났다.

'정치 개혁'이라는 파도 꼭대기에 서 있던 안철수가 떠난 후, 정치권은 언제 그랬냐는 듯 여전히 기존 여야가 중심이 된 채 흘러가는 중이다.

▲ 안철수 전 후보 ⓒ뉴시스

11일 <동아일보>에는 안철수의 '호출'을 받았다는 전직 고위관료 A씨가 안철수 캠프에 참여했을 당시의 기억을 적은 글이 실렸다.

해당 매체의 말을 빌리자면 그는 '문재인의 패배에 절망하고, 대선 패배에 정신 못차리는 민주당에 분노했다'고 한다.

A씨는 "문 후보를 비롯해 그쪽(민주통합당) 사람들은 정말 대책없는 사람들이었다"며 "'부의 양극화, 세계화의 후유증 문제를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가 가장 시급한 이슈였지만, 민주당은 그런 중요한 문제를 (새누리당에게) 선점 당하고도 '어, 어, 어'하며 지나갔다. 대책도, 전략도 없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당시 민주당이) '민주당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안철수를 눌러앉히더니 (대선에서는) 지리멸렬 속수무책이었다"며 "정말 용서할 수 없다. 대죄를 졌다"고 꼬집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당선인에 대한 비판도 늘어놨다.

A씨는 TV토론 당시 문 후보가 안 후보를 공격했던 기억을 더듬으며 "안 후보가 문 후보에게 배신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박근혜 당선인에 대해서는 "나에게 박근혜는 모든 게 물음표다"라며 박근혜라는 사람 자체에 의문을 품었다.

A씨는 박 당선인을 두고 "권력의 분립과 상호견제라는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있을까, 자기를 반대했던 사람들을 모두 용서하고 품어 안을 아량이 있는 사람인가, 주변의 참모를 설득해가며 그렇게 실천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인가"라며 불신의 발언을 쏟아냈다.

말처럼 민주당이 현재 성찰은 커녕 조직살리기에 급급해 있을 수도 있고, 박 당선인이 아직 믿음직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둘을 비난하기엔 안철수 쪽도 답답했던 면면이 없지 않다.

급할 것 없던 안철수가 갑자기 단일화를 결심한 것을 시작으로, 선거일에 가까워질수록 안철수는 점점 새로운 정치적 인물이 아닌 민주당과 함께 가는 신인 정치가가 돼버린 느낌이었다.

후보직 사퇴 후엔 민주당을 도와 정치쇄신을 이루려나 했더니, 문 후보를 돕는 행보보다는 투표 촉구에 열을 올리던 모습도 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했다.

18대 대선에 자신의 뜻은 잠시 접고 민주당을 내세우기로 한건 안철수 본인이었다. 그렇게 선택했다면 국민과 함께 부르짖던 '정치 쇄신'을 이루려 더욱 노력해야했다. 또 민주당뿐만이 아닌 안철수를 돕겠다던 제3세력들까지 함께하고 포용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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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정 2013-01-12 00:55:03
시간이흘러야님 댓글에 힘내어 답니댱 ~

갠히 선과악구조의 글이 많아 댓글을 안달구댕깁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은 몰라둥 전 안수그러들었어영 이제 댓글에 표현쩜하구 댕겨야겠어여

ㅠㅠ

시간이 흘러야 2013-01-12 00:17:40
안철수에 대한 마음이 수그러든게 아닙니다.
대선 패배 후인데 바로 안철수!!라고 말을 꺼내기엔 지금 대선 패배 좌절이 커서요
시간이 필요해요.하지만 분명한건 이제 민주당은 정말 끝.
지금 야권을 비롯해서 중도층.중도보수까지도 방향을 잃었습니다
더 이상 민주당은 국민을 이끌 수 없구요. 무슨 짓을 한다해도 이미 끝이라 봅니다
이미 대선 전부터 수명이 다한 정당이었는데 우기다 다 끝난거죠.
안철수밖엔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