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부동산PF 약정액 7.9兆…새해 부실사업장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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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부동산PF 약정액 7.9兆…새해 부실사업장 점검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4.01.31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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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PF·브릿지PF, 충당금 적립률 5~6%대 평균 적립
작년 대손충당금 선제적 적립…추가 부담등 최소화
올해 하나증권 흑전 기대…그룹 실적도 턴어라운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31일 줌(zomm)으로 진행된 2023 하나금융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 그룹 및 계열사 CFO와 CRO들이 참석하고 있다. ⓒ하나금융 컨콜 생중계 화면 갈무리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실적 부진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내고 올 한해를 실적 턴어라운드의 해로 만든다.

31일 하나금융은 2023년 연간 실적 발표를 마치고 올해 경영전략 및 전망 등 주요계획을 증권가, 시장 관계자들과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박종무 하나금융 CFO(부사장)는 먼저 주주환원정책과 관련해 “주가의 적정 밸류에이션을 확보하기 위해서 주주환원정책을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경영진과 이사진에서 결론을 내려서 이같은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게 됐다”고 전제했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그룹 이사회는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기말 주당 1600원의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연간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1.0%포인트 증가한 28.4%를 기록하게 됐다.

박 CFO는 “향후에도 자사주 매입이라든지 소각 시점에 대해서는 그룹의 수익성, 주가 또는 자본여력, 금리, 금융시장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탄력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면서 “아직 그룹의 펀드멘탈 대비 주가의 저평가 상태가 계속되고 있고 적정 밸류에이션 확보를 위해서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필요하다는 피드백을 작년에 많은 주주들로부터 받은 상황으로, 경영진과 이사회는 이 같은 의견에 공감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하나금융은 최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사태로 불거진 부동산PF 관련 리스크 및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강재신 그룹 CRO(상무)는 “현재 하나금융그룹의 부동산PF 규모는 약정액 기준 약 7.9조원으로 본PF의 경우 충당금 적립률이 5%, 브릿지PF는 약 6% 정도 평균적으로 적립하고 있다”면서 “현재 부실화 정도에 따라 적절하게 적립하고 있다고 보고 있고 부실 사업장에 대한 추가 적립금 규모에 대한 부분은 사업장별로면밀하게 검토하고 있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충당금 적립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룹의 연체율과 대손비용 상승 배경으로 부동산PF 외에도 대체투자 관련, 리테일 영역에서 제2금융권의 전반적인 신용대출 및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 등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올해 전망에 대해 어려움 상황임을 전제하면서 대손충당금 부담은 지난해보다 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 CRO는 “현재 이 수준은 아직까지도 완화되고 있지 않은 상황으로 보여져서 올해 전망으로 본다면 연체율과 고정이하 자산 등은 작년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작년에 대손충당금 적립을 선제적으로 했기 때문에 올해 대손충당금은 작년보다 하향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4년 그룹 전반적 실적 전망과 관련해서는 전년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이 나왔다.

박 CFO는 2024년 그룹 전반적 실적 전망과 관련해 “2023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선제적 충당금 적립, 증권을 포함한 비은행권 관계사의 실적 부진이라든지, 금융의 사회적책임 이행을 위한 상생금융 등 이런 것들이 어우러졌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일회성 요인들에 대한 기저효과, 증권사의 턴어라운드 실적 개선이 주요 동력이 돼 실적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간실적에서 적자를 기록한 하나증권을 중심으로 비은행부문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과 관련해 올해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긍적적인 전망이다.

아울러 핵심수익원인 은행 부문과 관련해서는 대환대출플랫폼 서비스 확대, 인터넷은행의 공격적 영업 등 비우호적 환경 속에서도 대출자산 성장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영일 하나은행 CFO(부행장)은 “대환대출플랫폼이 신용대출과 주담대에 이어 전세자금대출로까지 확대됐다”면서 “신용대출의 경우 저희가 발빠르게 내부적으로 자체상품을 만들었고 외부적으로는 제휴를 과감하게 하면서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다만 주담대 부문과 관련해서는 “인터넷은행들이 중금리 비중 준수 이슈가 있어 신용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저지 않았지만 주담대 같은 경우에는 시중은행보다 예대율 여력이 충분히 있어 카카오뱅크 등 인뱅들이 공격적으로 금리인하를 통해서 진입을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면서 “저희도 기존 손님 유지 차원에서 카뱅의 금리 인하 수준까진는 못 쫓아가지만 어느 정도 금리를 내려가면서 손님 이탈 방어를 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담대나 전세자금 대출의 경우 신규보다 기존손님을 지키는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선제적인 금리 인하도 고려를 하고 있다”면서 “올해 가계대출 증가는 애초 작년에 1.5조원 수준 증가로 계획을 해놨기 때문에 이 수준에서 5000억원 범위내로 증감을 고려해 1조원에서 2조원 정도로 지금 (증가폭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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