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불제 장례대행의 '민낯'…엉터리 주소에 인증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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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불제 장례대행의 '민낯'…엉터리 주소에 인증서까지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4.02.05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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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의전클럽, 후불제장례대행업체 표방
사업장 주소·방판업 등록번호 등 상이
개인정보보호방침도 엉터리…法 위반 소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리더스의전클럽 사업영역 홍보 이미지. ⓒ홈페이지 갈무리

후불제장례대행업체를 표방하는 (주)리더스의전클럽이 과장광고와 거짓홍보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가운데 홈페이지 내 엉터리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 대형 상조업체를 비방하던 회사가 거짓 정보로 고객을 기망하고 있던 셈이다.

5일 <시사오늘> 취재에 따르면 리더스의전클럽은 방문판매업 신고를 하면서 사업장 주소지를 경기 남양주시로 신고했지만 홈페이지상 주소는 인천 남동구로 기재했다. 또한 방문판매업 번호도 ‘2013-서울양천-0001’로 잘못 안내했다. 리더스의전클럽의 실제 방문판매업 번호는 ‘2017-경기남양주-0052’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리더스의전클럽은 남양주시에 방문판매업이 등록된 상태”라며 “왜 홈페이지에 서울양천으로 기재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추가 취재 결과 리더스의전클럽이 양천구에 한때 소재했던 적은 있었지만 당시 방문판매업번호는 ‘2015-서울양천-0042’로 홈페이지에 기재된 내용과 차이가 컸다. 모두 엉터리였던 셈이다.

방문판매업 등록번호는 소비자가 정확한 사업자 정보를 가지고 안전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사업자의 신원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장치라는 점에서 허위 또는 오인기재라도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보인다.

주소 역시 실제 사업장과 전혀 달랐다. 해당 주소에 사업장을 둔 곳은 ‘현진프라자’라는 상호의 상조대행업체로 확인됐다. 리더스의전클럽이 협력사라고 안내한 곳 중 하나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현진프라자 사업장 주소는 리더스의전클럽이 홈페이지상에서 안내한 주소와 동일하다. 또다른 협력사로 안내된 씨앤지라이프는 방문판매업 폐업업체로 확인됐다.

폐업업체는 지금의 현진프라자와 사업장 주소가 동일했다. 사실상 ‘리더스의전클럽=현진프라자=씨앤지라이프’가 한몸인 셈이다. 현진프라자는 오는 5일까지 구인 플랫폼을 통해 판매원 채용을 진행 중으로, 현재 사원수는 5명으로 등록돼 있다. 리더스의전클럽 주소상 건물의 간판에는 현진프라자 상호와 나란히 병기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도 확인됐다. 리더스의전클럽은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가입을 받으면서도 사명이 블라인드 처리된 고객약관을 버젓이 운영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방침도 엉터리였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업체는 개인정보 보호책임자에 관한 사항, 개인정보의 열람청구를 접수·처리하는 부서 등을 기재해야 하지만 이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에 따르면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개인정보를 수집하면서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이름, 전화번호 등을 안내하지 않은 경우 관련법 위반에 해당한다.

리더스의전클럽 관계자는 “단순 홈페이지 오류에 불과하고 현재는 방문판매업을 하고 있지 않다. 취소(말소)를 해야 하는데 못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현진프라자와는 협업관계이고 별도 사업자도 맞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른 업체들도 다 홈페이지 오류가 있는데 왜 우리만 취재를 하느냐”며 더 이상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리더스의전클럽은 앞서 지난해 10월 한 지역 홍보관에서 기존 상조업체를 허위내용으로 비방하며 자사를 홍보한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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