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객’된 함운경·레이나, 살아 돌아올까? [정치 Li-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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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객’된 함운경·레이나, 살아 돌아올까? [정치 Li-view] 
  • 정치라이뷰팀|정세운 기자,윤진석 기자
  • 승인 2024.03.01 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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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 ‘정치를 본다’
이번 편은 총선이 지역 선거임을 간과한 
국민의힘 함운경‧레이나 단수공천에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치라이뷰팀|정세운 기자,윤진석 기자]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과 스타강사로 유명한 레이나(김효은)는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각각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과 안민석 의원 지역구인 경기도 오산에 출마한다.ⓒ뉴시스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과 스타강사로 유명한 레이나(김효은)는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각각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과 안민석 의원 지역구인 경기도 오산에 출마한다.ⓒ뉴시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한다. 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 ‘정치라이-뷰(Li-view)’는 취재를 녹인 분석들의 조합이다. 라이-뷰는 살아있는 정치를 바라본다는 뜻이다. <편집자 주>

오는 22대 총선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수도권 지역구 탈환론을 위해 자객 공천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대표적 자객이 있습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인천 계양을로 나갔습니다.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이하 후보)도 대표적 자객입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는 최근 함 후보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단수공천했다고 밝혔습니다. 

함 후보는 미 문화원 사건을 주도한 86 운동권 세대의 대표주자입니다. 운동권 출신이지만 자성적 자세로 민주당 운동권의 특권과 패권 정치를 강하게 비판해왔습니다. 

함 후보가 상대할 정청래 의원은 반미노선과 민족해방파인 NL계열의 전대협 산하 서총련에서 활동한 운동권 출신입니다. 친명(이재명) 지도부의 일원입니다. 때문에 양자가 겨룬다는 것은 상징성 면에서 꽤 의미 있는 일이기는 합니다. 

또 한 명의 주목받는 자객은 EBS 영어 스타강사 ‘레이나’로 유명한 김효은 후보입니다. 김 후보는 친명계 대표주자인 안민석 의원이 있는 경기 오산으로 단수공천 받아 출마하게 됐습니다. 그렇지만 안 의원이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해 상황이 꼬였습니다. 

이들 중 원 전 장관 경우는 3선에 장관도 했고, 차기 대선주자입니다. 당의 주요 인물인 만큼 대표성이 있습니다. 이번에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헌신한 기여도 면에서 입지를 넓히기에 나쁘지 않은 기회라고 보입니다.

하지만, 함운경‧김효은 후보는 다릅니다. 선거의 3요소가 조직, 구도, 바람이라고 하지만 총선은 기본적으로 지역 선거입니다. 

과거 총선에서 박진‧고민정 후보가 어떻게 손학규‧오세훈이라는 거물을 이길 수 있었습니까. 총선이 지역 선거인 점을 십분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박 후보는 상당 기간 종로 지역 특성에 맞는 골목 유세에 공을 들여 손 후보를 이겼습니다. 고 후보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5선했던 지역을 물려받은 프리미엄으로 오 후보를 꺾었습니다. 

제아무리 골리앗이라 해도 지역 사정에 밝지 않으면 쉽지 않은 게 총선입니다. 일반론으로 규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바람을 잘 탈 경우 이길 변수 또한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해당 지역 사정에 훤한 후보들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을 선거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자객공천을 뭐라 하는 게 아닙니다. 분명 매력적인 전략이고 지역 선거인 점까지 간과하지 않고 잘 활용해 내보냈다면, 시너지 면에서 더할 나위 없는 공천이 됐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문제는 함운경‧김효은 같은 이들을 지역 선거에, 그것도 험지에 내보내는 것이 옳았을까를 묻습니다. 

어렵게 영입한 인재들입니다. 당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그냥 한번 써버리고 말지라는 식의 ‘불쏘시개’로 쓰거나 이미지 선거로도 이길 수 있다는 오판 때문이라면 아쉬운 노릇입니다. 

어느 쪽이든 아쉬운 공천, 아닐까요?

이런 정치라이뷰 어떤가요. 
독자 여러분의 댓글 환영합니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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