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 출신 CJ 첫 부회장’ 강신호 대표, CJ제일제당 복귀 배경은 [CEO 오늘]
스크롤 이동 상태바
‘공채 출신 CJ 첫 부회장’ 강신호 대표, CJ제일제당 복귀 배경은 [CEO 오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4.03.12 09:00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J 요직 두루 거친, 그룹 내 베테랑 경영인
CJ대한통운 대표 시절, 실적 성장 이끌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경영 효율성 제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강신호 대표가 3년여 만에 CJ제일제당으로 복귀한다. CJ제일제당은 CJ의 모태이자 핵심 계열사로, 그룹 내 무게감이 가장 크다. 이재현 CJ 회장이 장고 끝에 CJ제일제당 대표를 교체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 최근 실적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강 대표를 소방수로 투입해 실적 반등을 꾀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게 급선무가 될 전망이다.

대한통운에서 제일제당으로 자리 옮겨

CJ는 지난달 16일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에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을 이끌었던 최은석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강 대표는 지난 2020년까지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2021년 정기인사에서 CJ대한통운 대표이사로 부임한 바 있다.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 ⓒ CJ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 ⓒ CJ

이번 CJ 인사 폭이 크지 않았던 가운데 CJ제일제당 대표 교체가 이뤄졌다는 점은 그만큼 변화에 대한 절실함이 크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번 2024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의 계열사 대표만이 교체됐고, 나머지 계열사 대표들은 유임됐다.

강 대표는 1988년 그룹 공채로 입사해 CJ그룹 인사팀장,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는데, 그룹 내 공채 출신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1961년생인 강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1996년부터 지주사인 CJ에서 운영, 전략, 인사팀을 거쳤고, 2010년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장·제약전략기획실장, 2011년 CJ대한통운 PI추진실장 등을 맡았다.

이후 2013년부터 2016년까지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6년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이사에 올랐고, 2020년부터는 CJ제일제당 대표이사까지 겸했다. 이후 2021년부터 CJ대한통운을 이끌었다.

‘베테랑’ 강 대표, CJ제일제당 복귀 배경은

CJ 내 요직을 두루 거친 강 대표는 그야말로 그룹 내 베테랑 경영인으로 통한다. 이 회장이 장고를 거듭한 인사 끝에 강 대표를 CJ제일제당으로 복귀시킨 데는 경영 안정과 실적 개선이라는 숙제를 확실히 해결할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CJ대한통운 대표 재임 시절, 주요 사업부문의 구조를 혁신하고 조직문화를 체질부터 개선하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4802억 원(연결기준)을 달성하는 등 대한통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CJ제일제당이 당면한 주요 과제도 실적 반등이다. 지난해 CJ제일제당 매출은 17조89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8195억 원으로 35.4% 줄었다.

식품사업부문은 양호했으나, 바이오사업 등이 부진한 탓이 컸다. 실제 2023년 식품사업부문은 세계적인 K-푸드 인기에 힘입어 성장세가 이어졌다. 매출은 전년보다 1.4% 상승한 11조2644억 원, 영업이익은 4.9% 증가한 6546억 원으로 집계됐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87% 늘며 수익 개선 폭이 더욱 확대됐다. 비비고 만두, 햇반 등 주요 제품 판매량 증가, 유통사들과의 전략적 협업, 판관비 효율화 등이 주효했다. 

반면 바이오사업부문은 매출 3조4862억 원, 영업이익 689억 원을 기록했다. 원재료인 원당가격 상승 부담과 자회사 셀렉타의 부진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줄었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피드 앤 케어(Feed&Care)도 지난해 864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 ‘선택과 집중’ 통해 성장 도모

사업 효율화 전문가인 강 대표 체제에서 CJ제일제당은 선택과 집중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강 대표는 CJ대한통운 대표를 지낼 당시에도 수익성 위주의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해외사업을 재편해 이익 성장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CJ제일제당도 본업인 식품사업 고삐를 한층 당길 전망이다. 특히 현재 성장세인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지난 2018년 식품사업부문 대표 시절에도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성공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 그 공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CJ제일제당은 7대 글로벌전략제품(만두·치킨·P-Rice·K-소스·김치·김·롤)을 앞세워 핵심 권역인 북미를 포함, 유럽과 호주 등을 공략 중이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4분기 해외 식품사업은 분기 기준 매출이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앞섰다. 지난해 북미에서는 비비고 만두와 슈완스의 대표 피자 브랜드 ‘레드바론’(Red Baron)이 1등 지위를 한층 공고히 하는 한편, 냉동치킨과 가공밥 매출이 한 해 전보다 각각 19%, 15% 성장했다.

2023년 본격 진출한 유럽과 호주 권역 매출액은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유럽은 영국, 독일 외에 프랑스, 스웨덴 등의 신규 국가로 사업을 확대했고, 호주는 최대 대형마트인 울워스(Woolworths)를 중심으로 비비고 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한편, 이번 인사에 관해 CJ 관계자는 “‘실적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기본 원칙 아래 철저히 성과 중심으로 이뤄진 인사”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정용민 2024-03-20 19:29:59
시료 검사 결과를 요청해도 제공하지도 않고 전화도 차단하고 고객을 무시하는 cj 인도네시아 법인은 사죄하라

정용민 2024-03-20 19:26:50
Cj 인도네시아 법인은 부패한 사료를 공급한 책임 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