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속 ‘3연임’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종투사’ 미션 완수한다 [CEO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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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속 ‘3연임’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종투사’ 미션 완수한다 [CEO 오늘]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4.04.02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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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대표 3연임 성공…지난해 뛰어난 리스크관리 능력 선보여
RCPS 발행으로 자기자본 3조 달성…사옥 매각 시 4조까지도 
ECM 리그테이블서 5위 기록…전통 IB 강화로 실적 기대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사진제공 = 대신증권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사진제공 = 대신증권

올해 증권가에 ‘대표이사 교체’라는 변화의 칼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오익근 대표 체제 하의 대신증권은 굳건했다. 지난 3월 말 열린 대신증권 제6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오 대표는 연임을 확정했다. 2020년 대표 자리에 오른 이후 어느덧 3번째 임기로, 외형 성장 등에서 그의 공로가 인정받은 셈이다.

오 대표가 이끄는 대신증권의 1차 목표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다. 자격을 위한 자기자본 3조 원도 넘긴 상태다.

올해 대신증권이 종투사에 진입하고 나면 오 대표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1987년 대신증권에 입사한 오 대표는 30년 넘게 대신증권과 함께해 오고 있다. 사옥 매각이 진행 중인 상태라 종투사 진입 이후에는 초대형 IB(자기자본 4조 원)까지 도전할 수도 있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자기자본 대비 100%이던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200%로 두 배 확대되고,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대차, 증권 대여, 컨설팅 등의 PBS(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자기자본 4조 원 달성 후 초대형 IB로 지정될 경우에는 발행어음 업무가 가능해진다.

 

RCPS로 자기자본 3조 원 달성…올 상반기 내 종투사 신청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기자본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대신에프앤아이(4401억원), 대신저축은행(200억원), 대신자산운용(115억원), 대신자산신탁(51억원), 대신프라이빗에쿼티(34억원) 등 총 5개 자회사로부터 4801억원의 중간배당을 받았다. 그 결과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580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자기자본 3조 원 달성을 위한 플랜A 카드였던 사옥 매각이 불발됨에 따라 대신증권은 플랜B 카드인 토지 재평가로 시선을 돌렸다. 당장 사옥을 헐값에 매각하기보다 벌어들인 순이익과 보유하고 있는 유형자산의 가치 재평가를 통해 자본 덩어리를 키우는 쪽으로 방향 키를 돌려잡은 것.

지난해 말 별도 기준 대신증권의 유형자산 총액은 기존 2513억 원에서 4352억 원이 됐다. 재평가를 통해 1213억 원이었던 토지의 장부금액이 기존 739억 원에서 2748억 원(재평가액 2008억 원)이 된 덕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685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계열사 중간배당으로 얻은 4801억 원을 제외하면 이 기간 순이익은 2054억 원이다.

토지 재평가에도 불구 지난해 말 대신증권의 자본은 2조8531억 원으로 3조 원까지 약 1500억 원이 부족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신증권의 선택은 RCPS(상환전환우선주)였다. 대신증권은 지난 3월 골든씨제삼차,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등을 대상으로 2300억 원 규모의 RCPS 약 437만 주 발행을 결정했다.

총 세 개로 나눠 발행된 RCPS의 우선배당률은 각각 6.7%, 6.9%, 7.3%이며, 도래 기간 이후에는 매년 1.5%포인트씩 가산된다. RCPS는 CB(전환사채)의 성격을 띠지만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더욱이 특정 조건에서만 보통주로 전환되기에 기존주주의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면서 자본을 늘릴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달 말 RCPS 대금 납입이 완료됐고, 대신증권의 자본은 3조 원을 넘어섰다. 자본 3조 원을 달성한 증권사는 금융당국에 종투사 신청을 할 수 있다. 대신증권은 올 상반기 내 금융당국으로부터 종투사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해진다. 반년이라는 시간 급격히 자본을 불린 상태라 우려의 목소리가 없지 않지만, 보수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해왔던 만큼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대신증권 측은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경영을 약속한다”면서 “이번 자본확충이 지속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크관리 돋보이는 대신증권…ECM 성과 주목


대신증권이 올해 내 종투사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본 적정성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업계 시각도 존재한다. 상황우선주 자체는 결국 미래에 현금유출이 예정돼 있는 금융부채(차입금)의 성격이라는 게 그 이유다.

대신증권의 RCPS 발행 조건을 살펴보면 700억 원(배당률 6.7%), 1010억 원(배당률 6.9%) 규모로 발행된 RCPS의 상환기간은 각각 2025년 9월 30일, 2026년 9월 30일이다. 이 기간 대신증권이 돈을 상환하지 않을 시 매년 1.5%포인트의 배당률이 가산된다. 대신증권이 사실상 정해진 기간 내 조기상환해야 하는 이유다.

이 역시 3연임의 한 배경일 수 있다. 특유의 안정성과 리스크관리 능력을 인정받는 오 대표라면 시장의 그 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거란 기대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증권사들이 SG증권발 대규모 하한가로 인한 CFD(차액결제거래) 및 홍콩 ELS(주가연계증권) 사태에 직면했을 때 대신증권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애초 두 상품 모두 취급하지 않아서다.

높은 수익을 노려볼 수 있는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대신증권이 CFD와 홍콩 ELS를 취급하지 않았던 데서 오 대표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두 상품 모두 투자자를 보호하기 어려운 고위험 상품이라 오 대표가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이 가운데 대신증권은 ECM(주식발행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신용공여 한도 등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대신증권은 올 1분기 기준 ECM 리그테이블서 5위를 기록 중이다. 향후 대신증권은 전통 IB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 위한 인재 영입도 마쳤다.

오 대표는 “대신증권은 지속적 성장을 바탕으로 26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회사가 됐다”며 “주주들 또한 대신증권의 동반자로서 함께 성장하기 위해 (회사를) 지지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자산운용·가상자산 담당)
좌우명 : 닫힌 생각은 나를 피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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