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막판 보수 결집 뚜렷…尹 정부 심판 마지막 기회” [동행인터뷰]
스크롤 이동 상태바
고민정 “막판 보수 결집 뚜렷…尹 정부 심판 마지막 기회” [동행인터뷰]
  • 김자영 기자
  • 승인 2024.04.08 2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민정 서울 광진을 후보(더불어민주당)
“경합 지역 多…결과 장담 어려워” 경고하며 투표 독려
“투표장 대파 반입 금지, 이게 나란가…부끄러움은 국민 몫”
文 전 대통령 ‘새로운미래’ 언급에 “진보진영 승리 강조한 것”
“女 출마자 14% 불과, 안타까워…민주당서 역할 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4·10 총선에 출마하는 지역구 후보자 699명 중 여성은 99명(14%)에 불과하다. <시사오늘>은 승부처이자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싸우는 여성 후보들을 만나봤다. 두 번째는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서울 광진을 후보다. <편집자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서울 광진을 후보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사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서울 광진을 후보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사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22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31.3%를 기록했다. 투표 막바지까지 격전지에서 싸우는 후보자들의 발걸음은 쉴 틈이 없었다. 승부처 중 하나인 서울 광진구의 건대입구역 일대도 수백 명의 인파로 북적였다. 

<시사오늘>은 4월 6일 오후 12시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한 표를 호소하는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광진을 후보 유세 현장을 찾아가 봤다. 고 후보는 다리 부상으로 목발을 짚은 채 유세차에 올랐다. 

“대통령 한 번 바뀌었다고 짧은 시간 사이에 갈등은 극에 달하고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국격은 무너져 내리고 있다. (…) 대파 들고 투표장 못 들어가는 게 나라냐. 이런 나라 누가 만들었냐. 왜 부끄러움은 국민 몫인가. 윤석열 정권 심판하지 않으면 폭정 막을 수 있는 건 아무도 없다. 더는 참을 수 없다. 윤석열 정부 잘못을 바로잡을 정말 마지막 기회다.”

고 후보는 이날 “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며 보수진영 결집이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다. 결국 투표장에 많이 나가는 쪽이 승리할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2017년 5월 38세 나이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통령실 부대변인으로 공직자 생활을 시작한 고 후보. 그는 어느덧 민주당 최고위원까지 지낸 8년 차 정치인이 됐다. 이번 총선에서 오세훈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국민의힘 오신환 후보를 상대로 재선에 도전한다. 

고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정치 거물 오세훈 서울시장을 상대로 신승을 거둬 정치권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020년, 광진을은 개표가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 승부를 쉽게 가릴 수 없는 초접전 경합 양상을 띠다가 결과적으로 2.55%포인트(2746표) 차로 승패가 갈렸다. 고 후보는 당시 상황이 떠올랐는지 유권자를 향해 “지난 총선에서 박빙 승부로 새벽 5시까지 못 자게 했다. 하지만 이번엔 12시 전에 잘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서울 광진을 후보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사거리에서 지원유세를 나온 이탄희 의원과 함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nbsp;ⓒ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서울 광진을 후보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사거리에서 지원유세를 나온 이탄희 의원과 함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자당 후보들의 유세 지원을 하는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이날 고민정 후보를 도와 ‘총집결 집중유세’에 나섰다. 

“강원·춘천·대구·부산·영남 등 전국을 돌았다. 그곳에서 만난 유권자 중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선택했고, 지방선거에서 내 손으로 몰표를 줬는데, 2년 지켜보니 이거 정말 아니더라’고 하는 이도 있었다. 역대 어느 보수 정부도 이러지 않았다고 했다. 경제가 이렇게 어려우면 과거 보수 정부는 중산층·서민 살리기에 집중하는 척이라도 했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은 어떤가. 거꾸로 가고 있다. 부자 감세로 나라 곳간이 비니 공공주택임대사업, R&D, 지역화폐 예산 깎았다. 이런 정부는 없었다.”

이 의원은 “사람 죽이는 정치인과 살리는 정치인 중 누구를 키우겠냐. 사람 살리는 정치인이 바로 옆에 있다”며 고민정 후보를 가리켰다. 그는 고 후보가 21대 국회에서 발의에 힘쓴 ‘아동학대방지3법’ ‘스토킹 처벌법’ ‘육아휴직 사용권 보장법’ ‘벤처기업 육성법’ 등을 거론하며 고 후보를 꼭 국회에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고 후보는 “‘그만 좀 싸우라’는 말 많이 듣는다. 하지만 주저하고 포기하고 세상에 절망하는 이들이 이렇게 많은데 내가 어떻게 안 싸우냐”며 “최일선에서 윤석열 정권 견제하는 최전방 공격수 되겠다”고 외쳤다. 

<시사오늘>은 유세차에서 내려온 고 후보에게 몇 가지를 물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서울 광진을 후보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사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민주당 지도부로서 판세 어떻게 보나.

“광진을을 포함해 박빙, 경합지역이 너무 많다. 사전투표가 시작되며 막판에 보수층이 결집하는 모습이다.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샤이보수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결과 장담하기 어렵다. 윤석열 정권을 견제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가 됐든 다 같이 투표장으로 나가야 심판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 문재인 전 대통령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새로운미래 등 야당이 선거에서 많이 승리하길 바란다’는 말을 해 일부 민주당 지지층 반발이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나. 

“민주당이 과반 이상 다수당이 돼야 한다는 것이 당연한 마음이었을 거다. 거기서 나아가, 진보 진영이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해야 윤석열 정권을 견제하는 힘이 생기기 때문에, 진보 연대가 승리하는 판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로 한 말씀 아니었을까 싶다. 민주당도 홀로 위성정당 만든 게 아니라 연합을 꾸리지 않았나.”

고 후보에게 4·10 총선 여성 출마자가 적은 점에 대해서도 물었다. 22대 총선 지역구 후보자 699명 중 여성은 99명(14%)에 불과하다. 거대 양당이 당헌에 명시한 ‘여성 공천 30%’는 물론 19%였던 지난 21대 총선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고 후보는 이에 관해 “안타깝다”며 “여성 정치인이 살아날 수 있는 토대와 환경을 정부와 국회가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여성 의원으로서 송구스럽다”고 전했다. 

“내가 여성정치인으로 꿋꿋하고 당당하게 의정활동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새로운 신인도 따라오고 파이도 늘어날 거로 생각한다. 앞으로 민주당 내에서 여성정치인이 자리 잡아나가도록 역할 하겠다.”

- 1호 공약은. 

“서울 동북권 메가교통허브 조성이다. 수서역 SRT를 교통 요지인 강변역까지 연장하고, 2호선 지하화와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을 연계한 메가복합개발로 광진을을 서울 동북권 메가교통허브이자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

- 마지막으로 광진을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말. 

“광진주민 덕분에 지난 4년간 광진과 여의도에서 힘을 내 뛸 수 있었다. 독선과 독주로 무능과 실정을 반복하는 정부에 단호하게 맞섰고, 고민정을 키워준 광진주민들에게 보답하고자 광진 구석구석을 누볐다. ‘광진발전 마스터플랜’을 이어가 광진사람 고민정이 주민 여러분과 함께 완성하겠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