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함운경·조정훈 3인3색 연설은? [현장에서+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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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함운경·조정훈 3인3색 연설은? [현장에서+영상]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4.04.07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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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기간 경의선 숲길 앞에서  
“방관하면 진다” 투표 호소 ‘온힘’
함운경 캠프, 골목 누비며 유세 집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사전투표 첫날(5일) 오후 서울 마포 경의선숲길. 

세 사람이 뭉쳤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마포을 함운경, 마포갑 조정훈 후보입니다. 

조 후보 유세연설 현장에 한 위원장이 지원 연설을, 함 후보가 응원 연설을 보탰습니다. 

한 위원장은 검사 출신으로 조선 제일 검(?)이란 별칭을, 함 후보는 6월항쟁이 성공하기까지 학생운동 주역 중 한 명으로, 조 후보는 전 영국 수상 토니블레어의 부사수 출신의 국제경제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각각의 특성에 따라 세 후보 연설도 각양각색. 비교해 봤습니다.   
 

검사 출신 한동훈 
“저는 장관(법무부 장관)하면서 농지개혁 등 여러 중요한 얘기를 말씀드렸는데요. 대한민국이 정말 대단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해방 이후 독립한 나라 중에 이렇게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피를 덜 흘리면서 빠르게 해낸 나라가 있습니까. 정말 대단한 나라입니다. 여러분이 이 나라를 만들어온 위대한 시민들입니다. 다 좋습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모이는 겁니다. 그래야 유능해지는 겁니다. 여러분 그런데 범죄자는 아니잖아요. 범죄자는 아니지 않습니까?….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5일 경의선숲길 유세현장에서 

삼민투 위원장 출신 함운경
“조국이라는 사람과 저는 서울대 동기동창입니다. 80년대 학생운동하고 민주투사인 것처럼 얘기하는데 대학시절에 본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분명히 대통령 선거 나온다고 할 겁니다. 대한민국 국민 앞에서 이렇게 얘기할 겁니다. 방구석에 숨어 사문서 위조해도 괜찮다, 입시비리 저질러도 괜찮다. 이런 나라가 되는 것을 용서할 수 있겠습니까….”
-함운경 마포을 후보, 5일 경의선숲길 유세현장에서 

국제경제통 출신 조정훈 
“모든 사람을 서민으로 만들어버리고 싶은 민주당과 모든 분들을 부자로 만들고 싶은 국민의힘, 선택이 너무 명백하지 않습니까. 아주 유명한 얘기가 있어요. 천국을 약속한 모든 정치인은 결국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었다. 지난 5년 경험해 보셨죠? 최저임금 올리겠다고 하더니 박근혜 대통령 기간보다도 못 올렸어요. 천국을 만들겠다더니 지옥을 만들었습니다. 저희는 질서 있게, 하지만 확실하게 한 발짝 한 발짝 우리 경제를 살려드리겠습니다….” 
-조정훈 마포갑 후보, 5일 경의선숲길 유세현장에서 


유세 현장에서는 “방관하면 진다. 투표해 달라” 는 호소가 이어졌고, 청중단의 환호 속에 한 시간 남짓한 행사가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파닥파닥 다시 뛰는 마포’


국민의힘 함운경 마포을 선거사무소 건물 외벽 현수막에는 '저는 생선장수입니다'라는 글씨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시사오늘
국민의힘 함운경 마포을 선거사무소 건물 외벽 현수막에는 '저는 생선장수입니다'라는 글씨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시사오늘

 

이날은 앞서 마포을의 함 후보 선거 유세도 따라가 봤습니다. 

함 후보는 80년대 학생운동을 상징하는 대표적 인물이지만 좌우 치우치지 않는 제3의 정치로도 유명합니다. 또 잘 알려진 것이 군산에서 잔뼈가 굵은 생선장수를 해온 실물 경제인이라는 점입니다. 

마포가 원래 항구 마을이었던 만큼 공통점을 어필하고 싶은 듯 망원동에 위치한 캠프 건물 외벽 현수막에도 ‘저는 생선장수입니다’ ‘파닥파닥 다시 뛰는 마포’ 등의 문구를 큼지막하게 써놓았습니다. 함 후보가 올라탄 미니 유세차에도 ‘생선장수의 살리는 정치’를 비롯해 ‘소각장 추가 백지화’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함 후보는 성산동 아파트 단지부터 합정동까지 골목골목을 누비며 마이크를 쥐고 신실한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기섭 전 구의원과 홍지환 의원도 동행해 마이크를 번갈아 쥐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이제는 많이 친숙해졌는지 일부러 대문 밖까지 나와 손을 흔드는 주민부터 기념촬영과 사인을 요청하는 학생들, “우리 아파트 쪽에서는 연설이 잘 안 들린다. 와 달라”며 관심을 표해오는 주부도 보였습니다. 피켓을 들고선 함 후보 캠프 운동원들도 하이파이브를 하며 힘을 내는 모습입니다. 

민주당 강세 지역인 만큼 정청래 후보보다 열세인 상황으로 인식돼 의기소침해 있을 줄 짐작하고 왔는데 자체 분위기는 꽤 밝았습니다. 

함 후보를 돕고 있는 한대희 수행기사 또한 “바꿔보자는 정서가 지역내 팽배하다”며 “우리가 이긴다”고 장담했습니다. 
 

함운경 후보가 성산동 부근의 아파트 단지 앞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을 무렵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뛰어와 후보자에 사인을 받고 사진을 요청해 함께 촬영하고 있다.ⓒ시사오늘
함운경 후보가 성산동 부근의 아파트 단지 앞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을 무렵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뛰어와 후보자에 사인을 받고 사진을 요청해 함께 촬영하고 있다.ⓒ시사오늘

캠프에는 함 후보와 함께 치열하게 학생운동을 했던 인연들도 보입니다. 최광웅 전 청와대 행정관을 비롯해 서울대 한 학년 후배인 이기정 대변인도 교사 퇴직 후 며칠 안 돼 함 후보 캠프에 합류하게 됐다고 합니다. 

이 대변인은 이동 중 차안에서 “원래 민주당 쪽이었지만 조국 정국 때 돌아서게 됐다. 자아성찰도 없는 부끄러운 모습이 우리의 표준이 돼서는 안 되지 않느냐”며 점잖은 얼굴로 심각하게 말했습니다. 함 후보의 상대 후보를 겨냥해서는 “이재명 비리의 강력한 비호자, 대한민국 정치를 저열화시키는 개딸 정치의 상징과 같이 본다”며 “마포 주민과 정치 발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심판해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간은 오후 네다섯 시를 향해갔습니다. 함 후보는 차량 유세를 마치고 지역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준비하기 위해 잠시 마이크를 내려놓고 차 안으로 들어와 의자에 앉았습니다. 종일 서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라 온몸이 뻐근한지 일이초 정도 눈을 감았다가 떠서는 기자의 질문에 답했습니다. 

함 후보는 “마포을에 와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정청래 후보를 이겨달라는 것”이라며 “지지율 갭이 갈수록 줄어들어 지금은 역전의 불이 붙었다”고 자신했습니다. 또, “마포구민들의 숙원을 발로 뛰어 듣고 최선의 방법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맡겨만 주시면 잘 해낼 자신이 있다”고 피력했습니다.

이번엔 마포을 주민에게 물었습니다. 성산동에서 시인 겸 백반집을 운영하는 여 사장은 “손님들한테 들어보면 반반이더라. 박빙인 것 같다”고 귀띔해줬습니다. 망원역 부근에서 공인중개업을 하는 이 모(70) 씨는 “그래도 민주당이 이길 것”이라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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