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이재명에 아첨했다면 국회의장도 됐겠지만…, 그렇게 안 배워” [동행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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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 “이재명에 아첨했다면 국회의장도 됐겠지만…, 그렇게 안 배워” [동행인터뷰]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4.04.04 12: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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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 강북을 후보(새로운미래)
안양동안갑 선거사의 산증인에서 강북을 첫 도전자로 나서 
“정의감에서 출마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반응 좋아지고 있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오는 22대 4월 10일 강북을 선거구에 출마한 새로운미래 이석현 후보는 이재명 대표 사당화가 된 민주당이 박용진 의원을 끝까지 공천하려 하지 않는 데 대해 분노를 표하며 정의감에서 출마하게 되었지만 체감 판세상 당선도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다.ⓒ시사오늘
오는 22대 4월 10일 강북을 선거구에 출마한 새로운미래 이석현 후보는 이재명 대표 사당화가 된 민주당이 박용진 의원을 끝까지 공천하려 하지 않는 데 대해 분노를 표하며 정의감에서 출마하게 되었지만 체감 판세상 당선도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다.ⓒ시사오늘

미아, 삼양, 삼각산, 송천, 송중동 등. 

지금껏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만 당선돼 왔다. 

민주당의 확실한 아성, 서울 강북을 선거구다. 

하지만 이번은?

 ‘압도적 경륜 이석현.’

반듯한 글씨 위로 걸어온 발자취가 한눈에 들어온다. 외벽 현수막에서부터 6선의 경륜이 느껴진다. 그의 번호도 기호 6번. 

4‧10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있다. 지난 3일 낮 12시께 서울 미아사거리역 부근에 위치한 새로운미래 이석현 강북을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았다. 

맞은편에는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후보, 국민의힘 박진웅 후보 캠프가 사이좋게(?) 붙어 있다. 옆 건물에는 박용진 의원 사무실도 이웃해 있다. 박 의원 사무실 경우 흔한 홍보 현수막 하나 없다. 총선에 나가지 않으니 혼동을 주지 않고자 일부러 뗀 듯했다. 벤치에 앉아있던 어느 주민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사무실인 줄도 모르고 지나쳤을 듯. 
 

오는 22대 4월 10일 강북을 선거구에 출마한 새로운미래 이석현 후보는 이재명 대표 사당화가 된 민주당이 박용진 의원을 끝까지 공천하려 하지 않는 데 대해 분노를 표하며 정의감에서 출마하게 되었지만 체감 판세상 당선도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사진은 강북 미아사거리 부근의 캠프 사무실 전경ⓒ시사오늘
오는 22대 4월 10일 강북을 선거구에 출마한 새로운미래 이석현 후보는 이재명 대표 사당화가 된 민주당이 박용진 의원을 끝까지 공천하려 하지 않는 데 대해 분노를 표하며 정의감에서 출마하게 되었지만 체감 판세상 당선도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사진은 강북 미아사거리 부근의 캠프 사무실 전경ⓒ시사오늘

캠프 스케일로만 보면 이석현 후보 쪽이 평수가 제일 크다. 전국서 비교해도 규모가 가장 클는지 모른다. 아파트 분양 모델하우스 1층을 통째로 쓰고 있다. 입구만 들어서도 탁 트이는 느낌. 

어떻게 이런 곳에 마련할 생각을 했을까? 인터뷰 세팅을 도와준 오세열 공보국장에게 물었다. “하늘이 도왔어요.” 두루뭉술한 답변이 돌아왔다.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출발이 순조롭다’는 뜻으로 읽혔다. 

이 후보가 오전 유세를 마치고 들어왔다. 오후 1시부터 다시 차량 유세연설이 시작된다.

 

“정의감에서 출마…3파전, 당선 자신”


오는 22대 4월 10일 강북을 선거구에 출마한 새로운미래 이석현 후보는 이재명 대표 사당화가 된 민주당이 박용진 의원을 끝까지 공천하려 하지 않는 데 대해 분노를 표하며 정의감에서 출마하게 되었지만 체감 판세상 당선도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사진은 영상 캡처ⓒ시사오늘
오는 22대 4월 10일 강북을 선거구에 출마한 새로운미래 이석현 후보는 이재명 대표 사당화가 된 민주당이 박용진 의원을 끝까지 공천하려 하지 않는 데 대해 분노를 표하며 정의감에서 출마하게 되었지만 체감 판세상 당선도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사진은 영상 캡처ⓒ시사오늘

 

짬을 내 인터뷰부터 진행. 

- 원래 경기 안양동안갑 선거사의 산증인 같은 분 아닌가.

“지금도 동안갑 택시를 타면 ‘이석현이 국회의원’인 줄 아는 분들이 꽤 된다(웃음).”

- 강북을은 첫 도전인데?

“원래 나는 출마할 생각이 아니었다. 새로운미래 후보들 유세 지원을 하려 했다. 그러다 뉴스를 봤다. 조수진 씨가 사퇴하고 후보 등록 몇 시간 앞둔 상황에서도 민주당은 박용진 의원만은 안 된다고 하더라. 이재명 대표한테 쓴소리 좀 했다고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이건 아니다. 민주정당이 아니다. 정의감에서 출마를 결심했다.”

- 지역 주민들은 많이 알아보나.

“많이 알아본다. 격려도 많이 해준다. 이름도 모르는데 간식 사다 놓고 가시기도 한다.”

- 실제 체감 판세는.

“하루가 다르게 반응이 달라지고 있다. 역시 이석현이다, 정의감이 있다, 민주당이 공천을 너무 잘못해서 못 찍겠다, 국민의힘은 찍을 수 없으니 이석현이다. 체감은 3파전이다. 갈수록 유리해지는 느낌이다. 당선이 목표다. 자신 있다.”

- 박 의원을 내친 것에 대한 민주당 심판론이 지역에서 일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면 되나.

“그렇다. 대단히 강하다. 박 의원에 대한 좋고 싫고를 떠나 어떻게 특정인을 공천에서 배제하느냐. 어떻게 느닷없이 군대도 안 간 자기 측근을 내리꽂을 수 있는가. 실망해 기권하겠다는 사람도 많다.” 

- 민주당은 이재명당, 김대중 정신을 표방한 이낙연당, 친문 중심의 조국당으로 갈라져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된다고 보나.

“국민께서 선택할 거다. 김대중‧노무현 정신이 없는 껍데기 민주당을 지지할 것인가. 김대중‧노무현 정신, 민주당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고 있는 기호 6번 새로운미래를 지지할 것인가. 아니면 조국 신당을 지지할 것인가. 선거 끝나고 나면 민주 진영에서도 생각이 많아질 거로 본다.”

- 조국 신당의 흥행, 예상 못 했지 않나. 

“솔직히 예상 못했다. 처음에는 거품이려니 했다. 그쪽은 목소리가 확실했다. 우리는 (이준석 개혁신당과의) 빅텐트 협상 하느라 한 달을 까먹었다. 신선함을 잃어버렸다. 얻은 것이 없다.”
 

오는 22대 4월 10일 강북을 선거구에 출마한 새로운미래 이석현 후보는 이재명 대표 사당화가 된 민주당이 박용진 의원을 끝까지 공천하려 하지 않는 데 대해 분노를 표하며 정의감에서 출마하게 되었지만 체감 판세상 당선도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사진은 영상 캡처ⓒ시사오늘
오는 22대 4월 10일 강북을 선거구에 출마한 새로운미래 이석현 후보는 이재명 대표 사당화가 된 민주당이 박용진 의원을 끝까지 공천하려 하지 않는 데 대해 분노를 표하며 정의감에서 출마하게 되었지만 체감 판세상 당선도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사진은 영상 캡처ⓒ시사오늘

- 새로운미래는 고전 중. 지역에서 선전해도 당 때문에 발목이 잡히지 않을지?

“어려운 점이다. 인물론으로 밀고 있다. 내 청년 시절 고향이 강북이다. 서울대 법대 다닐 때 삼양동에서 하숙을 했다. 미아리 돼지 극장에서 청소 아르바이트를 했다. 민주화 운동하던 당시인 1980년 서울의 봄 기간 전두환 보안사에 쫓겨 다닐 때도 삼양동에서 숨어 지냈다. 이곳 강북에 청년 시절의 꿈이 깃들어 있다. 강북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나는 전라북도 사람이다. 김대중 선생 비서를 하다가 국회의원 6선에 부의장까지 지냈다. 내 지역구였던 안양 평촌 신도시는 그 사이 눈부시게 발전했다. 그때의 노하우와 정치력을 모두 쏟아 부어 강북을 멋있게 발전시키겠다.”

- 81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민주당 공천을 받아 잘하고 있는데 느낌이 좀 새로울 것 같다. 

“나는 박지원 전 원장처럼 이재명 대표에게 아부와 아첨을 하지 않았다. 2년 전 이재명 대표가 송영길 의원 지역구를 차지하고 송 의원을 서울시장으로 내보냈다. 정치 공학적이고, 지방선거에 패배한 근본 원인이다. 이재명 대표는 당선됐지만 당은 대패했다. 내 트위터 팔로우가 25만 명이다. ‘한 명 살고 다 죽었다’고 비판했다. 그때부터 이 대표한테는 내가 눈엣가시였다. 당을 위해 쓴소리를 가끔 했는데 그것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박지원 전 원장이 하는 것의 10분의 1만 듣기 좋은 소리를 했다면, 공천 받아 출마했을 테고 7선이 된다. 여야 통틀어 최다선이다. 국회의장 0순위다. 

그러나 나는 이재명 대표 1인 체제로 사당화된 데서 공천장을 받고 싶지 않다. 김대중 선생은 내게 아버지와 같다. 둘째 아들과도 동갑이다. 김대중 선생 비서를 할 적에 늘 나한테 하신 말씀이 있다. ‘사람은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국회의장 안 하면 어떤가. 나는 바르게 살겠다. 그래서 나를 비롯해 많은 민주당 인사들이 작년 12월 27일 탈당을 하고 이낙연 대표를 도와 창당을 준비하게 된 거다. 개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지금의 민주당은 오직 이재명 대표 한 사람을 위한 당이 돼버렸다.” 

- 박지원 전 원장과 같은 DJ(김대중) 비서 출신이지만 다른 길을 가는 점도 공교롭다. 

“나는 전두환 시절 탄압에 맞서면서 고생고생해가며 김대중 선생 비서를 했다. 박지원 전 원장은 김대중 선생이 미국에서 돌아오시고 난 뒤 한 경우다.”

- 총 8번 선거에 나가 2번 낙선하고 6번 당선에 성공한 저력의 소유자다. 필살기는. 

“진심을 전달하는 거 외에 길이 없다. 출근길 6시 30분부터 밤 9시까지 떠들고 다닌다. 요즘 내 별명이 ‘유신남’이다. ‘유세차를 타면 신나는 남자’란 뜻이다. 피곤해지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조차 해소가 된다. 로고송부터 신난다. 율동도 하고 연설도 한다. 종아리에 근육도 생겼다. 건강하고 좋다.”  

 

“강북 발전시킬 사람” vs “그래봤자….”


십여 분 인터뷰를 마친 뒤 유세단을 쫓았다. 

캠프에서 200여 미터 내려가면 와이스퀘어 거리가 보인다. 당의 상징색인 청록색 점퍼를 입은 운동원들이 유세차량 앞에 서있다.

‘꿀맛 같은 강북 발전, 이석현과 함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트로트풍의 로고송이 흥겹게 울려 퍼진다. 광주광역시, 경기기 부천에서 온 지지자들도 눈에 띈다.   
 

오는 22대 4월 10일 강북을 선거구에 출마한 새로운미래 이석현 후보는 이재명 대표 사당화가 된 민주당이 박용진 의원을 끝까지 공천하려 하지 않는 데 대해 분노를 표하며 정의감에서 출마하게 되었지만 체감 판세상 당선도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사진은 영상 캡처ⓒ시사오늘
오는 22대 4월 10일 강북을 선거구에 출마한 새로운미래 이석현 후보는 이재명 대표 사당화가 된 민주당이 박용진 의원을 끝까지 공천하려 하지 않는 데 대해 분노를 표하며 정의감에서 출마하게 되었지만 체감 판세상 당선도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사진은 영상 캡처ⓒ시사오늘

차량에 올라탄 이 후보. 잠시 율동하는가 싶더니 마이크를 쥐고는,

“기호 6번 이석현 후보입니다. 선거공보에 나와 있듯 민주당 한민수 후보는 군대를 가지 않았습니다. 근시라서 군대를 안 갔다는데 그러면 기자 생활은 어떻게 했던 것인지 해명이 필요합니다. 목요일(4일) 밤 9시10분 지역케이블TV채널 1번에서 방송하는 후보자 토론을 꼭 보시기 바랍니다…. (중략) 강북에는 막대기를 꽂아도 민주당이면 당선된다는 이재명 대표의 오만을 깨트려 주십시오!….” 

유세 차량 앞은 신호등이다. 관심 있게 지켜보는 시민들도 적잖다. 누군가는 “이석현 후보 아느냐”는 질문에 “아니요?” 고개를 절레절레 짓기도 한다. 보다 못한 친구로 보이는 임 모 씨(여‧71)가 “기호 6번 이석현이야. 이석현”이라며 적극 알려주고 나섰다. 자신은 “이석현 후보 찍을 것”이라며 어필도 한다. 이유를 물으니 “다른 것보다 강북을 발전시켜줄 것 같은 후보”로 보여서란다. 

송중동에 산다는 조현철(남‧70) 씨는 회의적이다. 그는 “그래봤자 1번 아니면 2번”이라고 했다.

멀찌감치 보이는 이들은 이 후보의 지인들이다. 임명수 전국호남향우회 사무처장, 김정훈 민주당 전국노인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조찬옥 민추협 사무총장 등이 느릿한 몸으로 서성거렸다. 응원차 왔다고 했다. 간식을 캠프에 놓고는 유세장까지 꼼꼼히 챙겨 보는 중이다. 

표정들이 밝지는 않다. 조찬옥 총장은 “새로운미래가 영 뜨지 않고 있다”는 말로 갈음했다.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한 우중충한 날이었다. 그래도 이 후보 캠프의 자체 기상도만큼은 화창한 분위기다. 기적이 일어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다.

뒤돌아섰는데 저 멀리 귓가에서 다시 “꿀맛 같은 강북 발전…” 로고송이 울려 퍼졌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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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화이팅 2024-04-04 17:24:33
"나는 이재명 대표 1인 체제로 사당화된 데서 공천장을 받고 싶지 않다.
김대중 선생 비서를 할 적에 늘 나한테 하신 말씀이 있다. ‘사람은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국회의장 안 하면 어떤가. 나는 바르게 살겠다."
능력자 이석현 화이팅 강북을을 맡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