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블럼 교체에 힘주는 車업계…‘효과 100%’ 거둔 GM① [옛날신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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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블럼 교체에 힘주는 車업계…‘효과 100%’ 거둔 GM① [옛날신문보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4.16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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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대우차에선 엠블럼 교체 직후 황금기 맞아
쉐보레 도입하자 고객 ‘반색’…판매량 지속 증가
GM 한국사업장 사명 도입…정체성 강화로 정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사명 변경 및 엠블럼(로고) 교체를 통해 새출발에 나서고 있다.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실적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심산이 커 보인다. 최근엔 르노코리아가 프랑스 르노그룹의 로장주 엠블럼을 적용키로 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완성차 업체들의 사명 및 엠블럼 변경은 어떠한 효과를 안겨줄까. 〈옛날신문보기〉를 통해 과거 사례를 되짚어봤다. 1편은 GM 한국 사업장의 이야기다.

 

GM 한국사업장, 대우부터 쉐보레까지 변신 때마다 효과 100%


1996년 10월 17일자 〈동아일보〉 '대우자동차 엠블럼 통일' 기사 ⓒ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갈무리

GM 한국사업장은 전신인 대우자동차 시절부터 엠블럼 교체 효과를 톡톡히 본 브랜드로 꼽힌다.

그 시작은 1996년 대우자동차 때다. 대우의 'D' 이니셜 두개를 붙여놓은 듯한 형상의 기존 엠블럼을 신규 엠블럼으로 교체하면서 황금기를 맞았다. 

대우자동차는 엠블럼을 변경, 11월에 발표되는 소형승용차 라노스부터 시작해 향후 발표되는 새로운 차종에는 전면부 그릴 위와 후면 중앙에 새로운 엠블럼을 부착한다고 16일 발표.

1996년 10월 17일자 〈동아일보〉 대우자동차 엠블럼 통일

새로운 엠블럼을 적용한 독자 모델 라노스와 누비라, 레간자 등이 쏟아져 나오면서 그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대우자동차(대우중공업 제외)는 1997년에만 29만93대의 판매고를 올린다. 직전 1996년 판매량이 17만4795대임을 감안하면, 신차 출시 및 엠블럼 교체를 통한 내수 진작 효과가 상당했음을 알 수 있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티뷰론, 엑센트 3도어, 기아의 엔터프라이즈, 프라이드, 대우의 레간자, 누비라 등 승용차와 쌍용의 코란도, 현대정공의 갤로퍼 등 지프형 승용차들은 국내외 주문량이 밀려 해당회사들이 조업시간을 늘리거나 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중략) 대우자동차도 최근 출시한 레간자와 누비라 주문량이 실제 생산량보다 각각 1만대, 7천대 가량 많아 주문량 맞추기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1997년 4월 15일자 〈연합뉴스〉 주문량 밀려 증산되는 차 많아

한국지엠이 올해 쉐보레 트래버스와 콜로라도의 성공적 출시를 이룬 가운데 내년에는 트레일블레이저를 등판시켜 RV 특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 한국지엠 쉐보레 CI
한국지엠이 올해 쉐보레 트래버스와 콜로라도의 성공적 출시를 이룬 가운데 내년에는 트레일블레이저를 등판시켜 RV 특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 한국지엠 쉐보레 CI

대우자동차는 외환위기(IMF)를 거친 이후 긴 시간 GM대우로 승용차 사업 명맥을 이어간다. 해당 기간에는 사명변경과 함께 두 번째 엠블럼 도입이 이뤄진다.

2011년 한국지엠으로 사명을 바꾸고, GM 대표 브랜드 '쉐보레'를 전격 도입한 다. 해외 전역에선 이미 쉐보레 브랜드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국내 시장에도 피할 수 없는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이달 '쉐보레' 옷으로 갈아입은 한국GM이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이달들어 지난 20일까지 판매량이 6470대로 전달(3764대)보다 72% 가까이 늘었다. (중략)

한국GM 관계자는 "기존 차량을 '쉐보레' 엠블럼으로 교체한 고객들이 지난주까지 6만명을 넘어서는 등 브랜드가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서 "판매전시장 개편작업이 마무리되면 브랜드 인지도는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3월 27일자 〈머니투데이〉 '쉐보레' 옷 입은 '한국GM' 판매는 

고객들은 '대우'와의 이별을 아쉬워하긴 커녕, 쉐보레 엠블럼을 무척이나 반긴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2세대 아베오, 캡티바 등의 신차 출시와 브랜드 변경을 통한 판매 확대 전략은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사 내용과 같이 성과는 첫 판매월부터 곧장 수치로 입증됐다. 한국GM의 연간 판매량도 쉐보레 도입 전후로 증가세를 이룬 것으로 확인된다. 2010년 11만1761대였던 내수 판매량은 2011년 12만7612대, 2012년 13만1715대로 지속 증가하며 쉐보레 브랜드 안착을 알렸다.

 

위기 딛고 GM 정체성 강화한 사명까지…수출 성과로 기세 정점


물론 위기도 존재했다. 큰 비중을 차지했던 수출 물량이 줄고, 내수 부진에 유동성 위기까지 겹치면서 2018년 군산공장을 폐쇄하기에 이르렀던 것. 수년 간 극심한 적자가 이어지다보니 철수설이 기승을 부렸다.

하지만 한국GM은 한국 시장에 대한 끈을 결코 놓지 않았다. 글로벌 수출 물량을 책임질 신차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확보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냈다. 이어 2022년에는 학수고대했던 흑자전환까지 이뤄내며 보란듯이 성공 스토리를 써냈다.

윤명옥 GM 한국사업장 커뮤니케이션 부문 전무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023년 1월 열린 GM 한국사업장 사업계획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전하는 윤명옥 홍보부문 전무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한국GM은 또 한 번 새로운 변신에 나선다. 2022년 말 한국GM이란 사명 대신 GM 한국사업장이란 명칭을 쓰기 시작한다. 글로벌 GM의 사업에 빠르게 발맞추며 브랜드 정체성을 명확히 하기 위한 사명 변경에 나선 셈이다. 

(중략) 최근 한국GM이 지난 10여 년 간 사용해온 사명 대신 ‘GM한국사업장’, ‘제너럴모터스’(GM) 등으로 바꿔 소개하고 있는 것은 이미지 쇄신 차원이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며 GM 브랜드를 ‘정통 아메리칸 브랜드’로 다시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대우자동차 시절부터 깔린 짙은 ‘국산차’ 이미지를 온전히 지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국GM은 과거 대우자동차가 GM에 인수돼 설립된 ‘GM대우’가 전신이다.

2023년 2월 17일자 〈데일리한국〉 사명변경으로 새판짜는 기업들...가치담고 이미지 변신

아메리칸 정통 브랜드의 색깔을 강화해 국내외 시장에서 성공을 이어가겠단 전략은 적중했다. 2023년에도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등의 수출이 크게 늘면서 GM 한국사업장의 상승세는 정점을 찍고 있다. 2023년에만 국내외 시장에서 46만8059대를 판매한 것으로 확인된다. 2017년 이후 최다 판매량이다.

GM 한국사업장은 쉐보레 외에도 캐딜락과 프리미엄 픽업 브랜드인 GMC를 선보이면서 '멀티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다양한 포트폴리오 확보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단 포부를 공공연히 내비치고 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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