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올림픽’ EVS37 성공 개최 자신…전기차 기술 한계엔 쓴소리도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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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올림픽’ EVS37 성공 개최 자신…전기차 기술 한계엔 쓴소리도 [현장에서]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4.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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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S37, 24일 서울 코엑스 개최…역대 최대 규모 예고
1500명 참가 학술대회가 메인…배터리 열 폭주 다뤄
현대차 PBV-모비스 모비온-KGM 토레스 EVX 밴 선봬
배터리 화재 대책, 충전 기술 개발 두고선 어려움 여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선우명호 EVS37 대회장이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 EVS37 조직위원회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일 'EVS37'(제37회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의 개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더불어 전기차 시장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고견이 이어져 눈길을 모았다.

 

다음주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리더들 한자리에…일반 참관 신청 1만 명 넘어


EVS37 조직위원회는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차 미디어 간담회를 갖고, 대회 세부 프로그램 내용 공유와 함께 관련 준비가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음을 알렸다. 지난해 11월 개최에 이어 두 번째 자리다. 이날 좌장으로 나선 선우명호 EVS37 대회장은 "세계 전기차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EVS 서울 대회가 가장 혁신적인 전기차 기술력의 경쟁 무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다.

EVS는 지난 1969년부터 개최된 세계 최대 전기차 행사다. 이번 37회 대회는 9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열리게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행사엔 일반인 참관 신청만 1만 명이 몰린 것으로 확인된다.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 개최가 예고되는 반가운 상황이다.

이에 걸맞게 대회에선 전세계 논문 500편이 발표되고, 1500명의 석학·전문가가 참여하는 학술대회가 마련된다. 참가 명사들의 면면 역시 화려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대표 연사로는 한동희 현대차 전무와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사장이 꼽힌다. 이들은 각각 탄소 중립 과제와 로드맵을, 모빌리티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선다. 

아시아 전기차 대부로 통하는 천칭취안  홍콩대 석좌교수의 ‘전기차 혁명의 새 여정’, 패티 모나한 미 캘리포니아에너지위원회 총괄의 ‘위대한 ZEV(무공해차량) 구현’ 등이 나서는 특별 세션 ‘전기차 테크 서밋’도 마련된다. 업계 내 현안인 배터리 열폭주 문제도 심도있게 다룬다.

여기에 글로벌 기업 160개 사가 참가를 확정짓고, 550개의 부스를 꾸리기로 했다. 국내 기업에선 현대기아차가 주요 PBV(목적기반모빌리티) 혁신 기술과 차세대 기술을 장착한 업그레이드 라인업을 선보인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EVX 라인업을 넓혀줄 화물밴 모델 등 3종을 공개한다. 현대모비스는 CES 2024에서 큰 인기를 모은 실증차량 ‘모비온’을 국내에 첫 공개한다. 차세대 전동화 기술을 집약한 모델로 손꼽힌다. 글로벌 배터리기업 톱6에 포함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도 대회에 참가한다.

 

전문가가 보는 EV 현안은?…“배터리 화재 막으려면 현대차 정보 오픈해야” 쓴소리


김철수 호남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날 간담회에선 다음주 대회에서 다룰 주제인 배터리 발화 문제와 함께 배터리 충전 불편을 해소할 방안들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도 오고가 눈길을 끌었다.

우선 배터리 충전 어려움을 해소할 기술로 떠오른 무선 충전과 배터리 스왑(교체)이 다뤄졌다. 이와 관련해 김철수 호남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현실적 비용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무선 충전의 경우 충전건을 꽂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을 위해 기술 개발이 이뤄졌다"며 "다만 비용적 측면의 부담이 너무 커 계속해 검토가 이뤄지는 단계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자율주행이 보편화돼 무인자동차가 돌아다니는 시대에는 해당 기술이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철수 교수는 "차 스스로 충전을 해야 하는 시대엔 고급차들 위주로 적용되지 않을까 싶다"며 "물론 로봇 충전식 대안들도 나오고 있어 무선 충전 기술이 상용화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배터리 스왑 기술의 경우 승용 전기차 적용엔 다소 한계가 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었다. 선우명호 대회장은 메이커별로 차이가 있는 배터리 및 케이블 기술의 공용화가 이뤄져야 하는 어려움을 짚어냈다. 배터리 교체를 위한 고압 케이블의 탈부착 반복시 발생할 수 있는 내구성 저하 문제도 들여봐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선 전기차 대표 브랜드인 현대차를 향한 쓴소리가 나왔다. 손영욱 한국자동차연구원 대경본부장은 현대차가 배터리 정보를 오픈해야만 화재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 본부장은 정부 차원에서 배터리 정보를 오픈하는 전기차에 대해 보조금을 20만 원까지 주는 걸로 결론까지 내렸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거론했다. 손영욱 본부장은 "이같은 조치를 두고 KG 모빌리티는 무조건 찬성하는 입장이었지만, 현대차가 버텼다. 현대차는 환경부에 배터리 무제한 보증을 도입할테니 배터리 정보 오픈에 대한 보조금 혜택 정책을 없던일로 해달라는 입장을 전했고, 그 이후엔 정말 없던일이 돼버렸다"고 되짚었다.

그는 "이 결정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게, 현대차가 해당 10년 전에 배터리 정보를 오픈했으면 관련 연구가 활발해져 이미 화재 관련 솔루션을 내놓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10년이 지난 지금이라도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면 아마 1년 이내에 화재 안전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그래서 이렇게 공식적으로 현대차에 배터리 정보를 오픈하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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