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프랜차이즈, 호실적 타고 외연 확장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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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프랜차이즈, 호실적 타고 외연 확장 속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4.05.09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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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롯데리아·맘스터치 지난해 매출·영업익 상승
공격적인 매장 확장…K-버거 앞세운 해외 진출 활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PR_사진자료_도쿄 1호점 시부야 맘스터치_내부(1)
도쿄 1호점 시부야 맘스터치 ⓒ맘스터치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지난해 실적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지속적인 투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매장을 적극적으로 늘리는가 하면, 해외 진출에도 고삐를 죄면서 어느 때보다 외연 확대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은 대부분 개선된 성적표를 받았다. 우선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국내 시장 진출 이래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으며, 직영 매출은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한국맥도날드의 가맹점을 포함한 전체 매출은 1조2920억 원으로 3년 연속 1조 원을 돌파하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직영 매출은 전년 대비 12.4% 성장한 1조1180억 원으로 1조 원을 처음 넘어섰다. 영업손실은 2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은 319억 원으로 12% 줄었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원부자재 가격, 배달 수수료 등 지속적인 제반 비용의 상승 속에서도 고객 중심 활동과 국내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에 집중하며 두 자리 수 매출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도 꾸준한 매장 출점을 이어갈 계획이다. 실제 한국맥도날드는 오는 2030년까지 500개의 매장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에는 총 8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했으며, 9개 매장을 리뉴얼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투자를 지속해 매출을 늘려가다 보면 수익 개선은 자연스럽게 뒤따라올 것이라는 구상에서다.

이와 관련, 지난해 7월 열린 창립 3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근본 체질을 강화하면 더 많은 고객이 찾고 건강한 수익 창출로 연결될 것”이라는 지론을 밝힌 바 있다. 김 대표는 “적자가 여전하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제품의 질과 서비스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매장 출점 속도를 높여서 더 많은 지역에서 고객을 만나게 되면 그만큼 더 높은 매출을 창출할 수 있고 수익 개선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도 실적이 개선됐다. 롯데GRS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4%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9242억 원으로 18% 성장했다. 브랜드 재정비에 집중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정리하는 등 체질 개선에 힘쓴 결과로 풀이된다. 롯데GRS 매출 가운데 롯데리아는 약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는 매출 1조 원에 도전한다. 최근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 신사옥 ‘롯데GRS 79 스퀘어(SQUARE)’를 열고, 제2 도약에 나섰다. 신사옥은 롯데GRS의 프랜차이즈·외식 사업의 역량을 활용해 신규 브랜드 인큐베이팅을 위한 전초 기지 역할을 병행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GRS는 지난해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법인 롯데GRS USA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진출 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동남아시아를 위주로 해외 시장을 공략했지만, 앞으로는 햄버거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K-버거’를 앞세워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이다.

맘스터치도 실적 상승곡선을 탔다. 지난해까지 맘스터치는 3년 연속 최대 실적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은 약 603억 원으로 전년보다 14.9% 늘었으며, 매출은 3644억 원으로 9.6% 올랐다.

국내 실적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시선은 해외로 옮겨갔다. 맘스터치는 지난 4월 일본 도쿄 시부야구에 해외 첫 직영점인 ‘시부야 맘스터치’를 오픈하고 일본 QSR(Quick Service Restaurant) 시장에 진출했다. 일본 직영 1호점인 ‘시부야 맘스터치’는 일본 맥도날드가 지난 39년간 영업했던 자리에 약 418㎡, 220석(B1~2F, 총 3층) 규모로 들어선 대형 매장이다. 시부야의 랜드마크인 스크램블 교차로와 도쿄 최대 번화가인 시부야역, 대형 쇼핑몰이 밀집한 상권을 배후에 뒀다.

시부야 맘스터치에는 오픈 후 일주일간 총 1만6000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동안 가장 많이 팔린 버거는 시그니처 메뉴인 ‘싸이버거’였다. 맘스터치가 내점 고객 105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향후 재방문 의사를 밝힌 고객이 6%에 달했다. 주요 재방문 사유로는 기존 일본 시장 내 QSR 브랜드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맛’(75%)이 꼽혔다.

김동전 맘스터치앤컴퍼니 대표는 “시부야 직영점을 통해 ‘우리가 줄 수 있는 최고의 가치와 경험(Best burger)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Best price)으로 제공한다’는 브랜드 고유 가치를 일본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하는 일본 외식 시장에 안착해 향후 시부야 맘스터치를 K-버거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베이스 캠프로 키워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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