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짱구·펭수…카드업계, 한정판 디자인에 푹 빠진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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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짱구·펭수…카드업계, 한정판 디자인에 푹 빠진 까닭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4.05.14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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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캐릭터 디자인, 카드상품 흥행과 직결돼
2030세대 소장욕구 자극…디자인도 경쟁력
일부 카드사, 사전 인기투표로 충성고객 확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카드업계가 한정판 캐릭터 디자인을 적용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짱구는 못말려 흰둥이 캐릭터가 적용된 신한카드 Pick I 체크, KB국민카드의 펭수 노리 체크카드(펭카), 망그러진곰 디자인이 적용된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EVERY1. ⓒ각사 제공

KB국민카드가 출시한 한정판 푸바오 플레이트 디자인 카드(이하 푸바오 카드) 물량이 출시 4개월만에 모두 소진됐다. 지난해 12월 1000장 물량으로 출시된 푸바오 카드는 고객들의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4000장이 추가로 풀렸지만 이마저도 4개월여만에 모두 팔렸다. 이에 앞서 신한카드가 선보인 애니메이션 캐릭터 짱구 플레이트 체크카드도 MZ세대에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등 카드업계가 소장욕구를 자극하는 한정판 플레이트 카드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에 주로 국한되던 한정판 디자인 플레이트가 캐릭터와 결합하며 체크카드 등 다양한 카드상품에 적용되고 있다. 카드업계 내에서도 이같은 캐릭터 활용에 적극 나선 카드사는 신한카드다. 신한카드의 경우 건담, 짱구, 원피스 등 다양한 캐릭터를 적용한 플레이트 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체크카드에 캐릭터 디자인을 적용한 상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짱구 디자인 카드(Pick I 체크카드 등), KB국민카드의 펭수 노리 체크카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같은 캐릭터 디자인 카드는 혜택 외에도 디자인 자체가 차별화된 경쟁력 제고 요소로 받아들여지는 추세다. 실제로 펭요미 체크카드의 경우 출시 1년만에 40만장이 발급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펭수 한정판 플레이트 3종 가운데 펭요미 디자인은 지난 2월16일자로 종료됐고 펭카와 펭모티콘 디자인은 오는 7월중 종료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짱구 디자인 체크카드의 인기에 선불카드 2종, 시즌2(맹구·오수 디자인 적용) 체크카드를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신한카드 SOL트래블 체크(카드) 상품에도 캐릭터 디자인 2종(도라에몽, 짱구)을 추가로 선보이기도 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인기 캐릭터가 카드 흥행과 직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소위 잘나가는 캐릭터와의 콜라보를 선점하기 위한 물밑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SNS나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인기를 끈 캐릭터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카드의 경우 카톡 이모티콘 등으로 2030세대에서 큰 인기를 끈 유랑 작가의 망그러진곰 캐릭터를 카드의정석 EVERY1 한정판 디자인으로 적용했다.

특히 우리카드는 한정판 디자인 적용 전 SNS를 통해 5개 디자인을 선공개하고 이 가운데 인기투표 1위와 2위를 실제로 출시하기도 했다. 우리카드에 따르면 당시 1위와 2위 디자인의 좋아요수는 각각 2만9000개와 2만1000개를 달성했다. 신한카드 역시 짱구 시즌2 체크카드 출시에 앞서 인기투표를 통해 최종 디자인을 고객들의 선택에 맡겨 맹구와 오수 캐릭터 적용카드를 내놓은 바 있다. 이같은 캐릭터 디자인 인기투표는 양방향 소통의 창구가 돼 사전홍보 역할은 물론 투표 참여가 캐릭터 카드 애정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카드업계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출시하는 배경에는 한정판에 열광하는 MZ세대를 겨냥한 홍보 전략과 아울러 혜택 외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유사한 수준의 혜택을 담은 상품이라도 디자인이 얼마나 잘 나왔는지 여부에 따라 흥행 여부가 갈리기도 한다”면서 “플레이트 디자인은 단순히 상품 포장(외형)의 수준을 넘어 이미 카드 상품 주요 경쟁력으로 자리잡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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