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빌딩 일인자’ 욕심내던 롯데건설…‘안전’은 아마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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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빌딩 일인자’ 욕심내던 롯데건설…‘안전’은 아마추어?
  • 방글 기자
  • 승인 2013.07.01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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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건축물 공사, ‘신뢰도’ 괜찮을까…해외 수주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세계 최초 ACS공법 도입, 세계 3대 초고층 빌딩 예정 - 콘크리트 균열 등 안전 문제 제기 - 롯데건설, “메가기둥 균열 사실이지만 건물 안전에 영향 줄 정도 아니야”해명 - 제2롯데월드 타워 공사장 ‘거푸집 추락 근로자 사망 사고’ 발생
 
논란1 : 대형 건설사의 ‘안전관리 미흡’ 오명
논란2 : 초고층 빌딩 프로젝트, 해외 수주에는 문제없나
논란3 : ‘해외 수주’ 호언장담했던 박창규 사장 ‘거취’는?

▲ 초고층 빌딩 일인자를 노리던 롯데건설의 제2롯데월드 건설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뉴시스

롯데건설의 ‘초고층 빌딩 프로젝트’가 ‘안전관리 미흡’으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100층 건물 1호’,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물’이 될 예정이던 제2롯데월드 공사장 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의 성공적 진행으로 초고층 빌딩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던 롯데건설의 해외 빌딩 수주에도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25일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공사장에서 구조물이 붕괴해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2011년 롯데건설은 “세계 최초 ACS(무교체 자동상승) 거푸집 공법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ACS는 거푸집과 거푸집 작업용 발판이 일체화된 형태로 그 위에서 거푸집 작업과 철근 작업, 콘크리트 작업이 모두 가능하다. 또, 구조물을 설치한 뒤 다음 층까지 자동유압방식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공사 기간 단축과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공법 교육 미숙으로 인한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롯데건설 박창규 사장은 “현재 시공 중인 롯데 월드타워의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초고층 빌딩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실제로 롯데건설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65층 규모 대형 주상복합빌딩 프로젝트, 몽골의 41층 규모 ‘하야트 레전시 호텔’ 공사 등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러시아,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해 해외 공사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태였다.

당시 롯데건설 관계자도 “해외에서 롯데건설의 영향력이 강해질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롯데건설 관계자들의 ‘희망’과 달리 제2롯데월드 공사장의 안전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미 지난 3월 콘크리트 균열에 따른 안전 문제가 제기돼 대한건축학회가 안전진단을 실시했던 것. 그러나 대한건축학회는 ‘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당시 아랍에미리트 부르즈 칼리파 공사에 참여했던 외국계 전문가가 “균열의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메가기둥에 추가 부담이 가는 공사를 중단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던 것과 상반된 결과였다.

이후 3달이 채 되지 않아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안전그물이 없어 대형사고로 이어졌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관할 소방서 관계자는 “안전관리 미흡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안남식 세종대 건축공학과 부교수 역시 “롯데건설이 처음 최초 도입한 ACS 공법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면 사용허가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공법이 처음으로 도입돼 롯데건설과 근로자 모두 안전관리에 미숙했을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공사가 재개된 제2롯데월드 공사장 내에서는 ‘안전 불안’에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장에서 일하는 한 노동자는 “안전망이 작업장 바로 밑에 설치돼야 하는데 늦게 설치될 때가 많아 안전망이 없는 상태에서 작업하기도 한다”면서 불안함을 내비쳤다.

또 다른 노동자 역시 “회사에서 빨리빨리 하라고 하다 보니까 원칙대로 하지 않아 사고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고로 롯데건설은 ‘안전관리 미흡’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수차례 ‘빨간불’이 들어온 안전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관련 당국은 “안전관리 미흡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공사 현장 책임자와 회사 최고 경영진에 대한 제재를 검토 중”이라고 경고장을 보낸 상태다.

또, “건설기본법 등 관련법 개정을 통해 사망사고를 낸 공사현장 책임자 문책 뿐 아니라 법인과 경영진에게도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건설 측은 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베트남이나 몽골의 빌딩은 수주한 것이 맞지만 제2롯데월드와 상관없이 진행된 것”이라며 “이 외의 사항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상태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초고층 빌딩 프로젝트와 해외수주를 호언장담한 박창규 사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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