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 재선 후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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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 재선 후 노림수는?
  • 윤명철 기자
  • 승인 2013.07.19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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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주목할 정치인(10)>“연임에 도전하는 게 의무…분권과 균형 새시대 연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기자)

안희정 지사 ⓒ뉴시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내년 지방선거 재선도전을 선언했다. 안 지사는 이달 초 “연임이 보장된 단체장은 당연히 연임에 도전하는 게 의무이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한 언론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는 안 지사에게 상당히 고무적이다. 내년 지방선거 충남도지사 후보 중 안 지사는 36.6%의 지지율로 한자리수 지지율을 보인 새누리당 후보자들을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물론 안철수 신당이라는 변수가 존재하지만 충남에서의 영향력은 그리 위협적이지 않을 전망이다.

안희정 지사는 1964년 생으로 한국 나이로 50세가 됐다. 그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고 임기를 마칠 때면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벌써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안 지사를 대선주자 군으로 인정했다. 안희정은 충남을 발판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재편하고자 한다. 안 지사가 2014년에 자신이 꿈꾸는 ‘분권과 균형의 새 시대’를 열 수 있을지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희정, 정치를 만나다.

안희정 지사는 고대 선배 김영춘 전 의원의 권유로 1989년 YS의 최측근 김덕룡 의원의 비서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하지만 1990년 1월 전격 단행된 ‘3당 합당’은 그의 정치인생을 뒤바꿨다. 그가 속한 통일민주당 김영삼 총재는 ‘구국의 결단’이라며 노태우 정권에 합류했다. 통일민주당 의원 중 노무현, 이철, 이기택 등 7명의 의원이 3당 합당을 거부했다. 그들은 야합 대신 야당의 길을 고수하겠다며 ‘꼬마 민주당’을 만들었다. 안 지사도 그들을 따라갔다. 이철 의원의 비서가 됐다.

안희정은 3당 합당을 야합으로 규정하고 거부하면서 자신이 모시던 김덕룡 의원에게 편지를 남겼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김영삼 총재께서 민주화운동의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역사라는 이름의 국민의 힘을 믿고, 그에 따라 정치를 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국민의 힘을 믿지 않고, 그 국민의 힘으로부터 자기가 배반당했다고 생각하고 3당 야합을 결행한 순간에 그 분(YS)은 더 이상 민주화의 지도자가 되기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안희정은 정치에 환멸을 느꼈다. 안 지사는 한국 정당정치로는 역사의 진보와 개혁을 기대하기 힘들기에 좌절했다. 꼬마 민주당 생활을 그만뒀다. 잠시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그 길도 아니었다. 대학에 복학했다. 안희정은 그 시기를 진보개혁주의자로서 ‘제2의 자각기’라고 회고했다.

1994년, 노무현과 동업자가 되다.

안희정 지사의 정치인생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떼놓을 수 없는 관계다. 안 지사는 꼬마 민주당시절부터 노무현 의원과 일하고 싶어했다. 드디어 기회가 왔다. 1994년 초 이광재가 찾아왔다. 자신과 함께 ‘노무현 의원을 도와 연구소를 해보자“며 안희정을 설득했다. 결국 지방자치실무연구소의 사무국장이 됐다. 이게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공식적 첫 만남이었다.

안희정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세기 진보운동의 대를 21세기에 새롭게 이끌 리더라고 생각했다. 안희정은 자신이 갖고 있던 민주주의에 대한 고민을 노 전 대통령이 답을 줬다고 판단했다. 그는 노무현에게서 역사적 가치에 대한 정통성, 민주적 리더십, 문화적 코드 등을 봤다. 노무현과 ‘끝까지’ 가보기로 결심했다.

안희정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주류의 열등의식을 공유했다. 안 지사는 상고 출신이 사법고시에 합격했지만 명문고와 명문대 중심의 주류질서에 합류할 수 없는 노무현의 모습을 떠올랐다고 한다. 안희정은 오로지 정치적 신념과 노선으로 새로운 한국사회의 주류, 집권세력을 만들기로 다짐했다. 드디어 안희정의 노무현은 대통령이 됐다.

안희정의 꿈, ‘분권과 균형’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직전 안희정 지사에 대해 “한 마디로 안희정씨는 유능한 사람이다”고 평가했다. 또 안 지사에게 가장 돋보였던 점을 ‘사람관계’로 꼽았다. 노 전 대통령은 “(안 지사가) 여러 종류의 사람들 사이에서 다양한 갈등을 다독거리고 추슬러 아주 훌륭하게 이끌어 갔습니다. 그때부터 지도자의 자질을 보여준 것입니다”라며 자신이 추천하고 보증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이 바람대로 안희정은 2010년 충남도지사에 당선됐다.

안희정의 꿈은 2010년 밝힌 출사표에 명확히 드러난다. 그는 출사표에서 “분권과 균형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로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못 이룬 ‘분권과 균형의 새 시대’가 자신의 꿈이라고 밝혔다.
 
안희정은 “서울에 살지 못하면 촌놈이 되고,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지 못하면 이류 대학생이 되며, 서울의 기업에 들어가지 못하면 3류 인생이 되는 현실 있다”며 "이 서열구조를 깨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서울이든 지방이든 우리가 어디에 살든 상관없이 민주공화국의 시민으로 똑같은 꿈을 꾸고, 똑같은 기회가 있어야 한다. 이 문제를 풀지 못하면 목포 하의도의 섬소년 김대중, 진영의 시골소년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는 세상은 더 이상 불가능해질 것이다”며 자신이 꿈꾸는 새시대를 약속했다.

안희정은 세력집권을 원한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대통령 혼자 좌지우지하는 나라가 되어선 안 된다”며 “지방정부의 성공을 통해 대한민국의 리더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오마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정치인 안희정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오래갈 정당, 훌륭한 대통령 4-5명을 연속으로 낼 수 있는 정당의 출발자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개인기에 의존한 집권은 5년이다. 대한민국의 그 어떤 것을 세울 수도 없고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 수도 없다. 국가의 100년의 미래를 내다보면서 계획을 세울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희정 지사는 평소 충남도지사 당선은 더 좋은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중심에 ‘분권과 균형’이 있다.

 

담당업무 : 산업1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人百己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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