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경찰´ 논란…朴 대통령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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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경찰´ 논란…朴 대통령 생각은?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3.08.2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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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통합 약속한 박근혜 대통령 입장 ´주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광주의 경찰' 논란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의 지난 대선 키워드는 국민대통합이었다. 줄곧 "국민대통합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고, 후보 시절에는 캠프에 국민대통합인수위원회를 설치, 호남 출신 인사들을 다수 영입하기도 했다.

당선 후에도 대통령 소속 자문위원회인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출범시키며 국민대통합에 대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이 가운데 지난 19일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다룬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게 "광주의 경찰이냐, 대한민국 경찰이냐"라고 질문해 파문을 일으켰다.

지역주의 갈등을 촉발시키는 국민 분열 발언으로 박근혜 정부의 '국민대통합 실현' 약속을 무색하게 했다는 평가다.

▲ 박근혜 대통령.ⓒ뉴시스.

20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이에 대한 논평을 내고, 박 대통령을 겨냥하며 돌직구를 날렸다.

안 의원은 "박 대통령이 국민대통합을 강조하고, 대통령직속으로 국민대통합위원회까지 설치한 마당에 대통령이 속한 정당의 의원이 공공연하게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한다면 정부의 정책 의지를 국민이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그는 또 "조 의원의 광주 경찰 발언은 지역주의 색깔을 칠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며 "대한민국 경찰 전체의 명예도 훼손하고 있다. 상식과 정도에 너무나 어긋나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의 비난은 더욱 거셌다. 이날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현안 논평 자리에서 "조 의원의 광주경찰 발언을 듣고 충격이 매우 컸다"며 "이정현 홍보수석에게 묻겠다. 어제 조명철 의원이 했던 광주경찰 발언에 대한 청와대 입장은 무엇이고, 이에 대해 광주 출신의 정치인 이정현 홍보수석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같은 당 김정현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어제 청문회는 지역감정 조장 대회"라며 "도대체 국정원 댓글사건 청문회와 권 전 수사과장을 비롯한 김모 증인이 광주 출신이라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도 MBN <시사데이트>에 출연해 정부 여당을 겨냥, "생중계 되는 중에 광주의 경찰이냐는,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발언은 아주 잘못된 것"이라며 "더 큰 문제는 새누리당 안에서 누구도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박사는 이어 "새누리당 안에도 개혁파가 있는데, 그 많은 개혁파가 다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며 "이게 오늘날의 새누리당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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