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당권경쟁, 서청원-김무성-이인제 3파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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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당권경쟁, 서청원-김무성-이인제 3파전 예고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3.11.12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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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vs 형님 vs 충청 … 서서히 세결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새누리당 내부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당권을 놓고 유력주자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직은 전초전 단계에 지나지 않고 그 윤곽도 흐릿하지만, 당내에 흐르는 긴장감까지 숨길 수는 없다. 눈길을 모으는 것은 크게 세 갈래, 거대 여당내의 ‘삼국지’가 펼쳐질까.

실세 ‘친박’ 돌아온 맏형과 굳히기 들어가나

수면위에 드러난 현재 새누리당의 최고 실세는 최경환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정통 ‘친박’ 주류세력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대거 당 지도부를 맡으며 당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왔다. 이후 민주당과의 치열한 정쟁 속에서도 여권의 강세를 지켜왔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달 18일 유기준 최고의원과 이완구 의원 등이 주도하는 ‘국가경쟁력 강화모임’이 발족할 예정이다. 이 모임은 지난 5일 가진 준비모임에서 유 최고의원이 총괄간사를 맡아 한 달에 한번 씩 정치 경제 등 몇 가지 분과별로 세미나를 열기로 했다. 참여하는 위원들은 홍문종 사무총장, 최경환 원내대표, 윤상현 수석부대표 등 ‘친박’의 핵심인사들을 비롯해 30여명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일각에선 김무성 의원의 세력화를 견제하는 친박 세력의 결집이 시작됐다고 평하기도 했다.

게다가 ‘친박의 맏형’ 서청원 의원이 돌아온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서 의원은 강력한 무게감을 선보이며 압승을 거두고 7선에 성공했다. 서 의원이 여세를 몰아 당권에 도전하지 않겠냐는 예측도 있지만, 아직 정확한 의사는 내놓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김무성 의원 때문으로 추측된다.

▲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왼쪽), 서청원 의원(가운데), 이인제 의원(오른쪽) ⓒ뉴시스

선발주자 김무성, ‘친박도 품는다’ 광폭 행보

가장 먼저 당권주자로 거론됐고 지금도 사실상 1순위로 꼽히는 것은 김무성 의원이다. 지난 6일 재개한 ‘근현대사 역사교실’은 100명이 넘는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 모임은 보수 우파라는 자신의 정치색을 뚜렷하게 함과 동시에 당내 세력을 결집하는 두 가지 역할을 모두 담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외에도 11일엔 ‘퓨처 라이프 포럼’이라는 연구모임을 발족하고 고령화 사회 대안 연구를 시작하는 등 ‘공부모임’을 중심으로 착실히 기반을 다지는 모양새다.

서청원 의원의 귀환도 ‘견제’가 아닌 오히려 ‘날개’를 다는 상황이라는 견해도 있다.

두 사람은 과거 상도동계의 선후배 사이로, 친분이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에 서로의 노선이 달라지긴 했었지만, 두 사람 모두 그 뿌리는 ‘친박’이기도 하다. 

만약 서 의원이 대표출마를 고사하며 김 의원에게 힘을 실어줄 경우 당내에서 김 의원을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친박마저 규합하며 독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1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서 의원이 이번 국회 복귀는 명예회복 차원이 가장 커 보인다”며 “(서 의원은)오히려 당 대표보다 국회의장직에 관심이 있다는 소문도 있다”고 전했다.

이인제가 돌아온다, ‘통일’화두로 충청발 반격 봉화?

지난달 16일 이인제 의원은 ‘통일을 여는 국회의원 모임’을 열며 당권 경쟁에 사실상 출사표를 냈다. 새누리당 중진 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이 자리에는 김무성, 정몽준 의원 등 잠재적인 차기 당권 주자들도 모습을 보였다. 모임의 대표는 원유철 의원이었지만, 실질적으로 판을 마련한 것은 이인제 의원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날 출범식에서 초청 강연을 맡은 한반도선진화재단 박세일 이사장은 “통일 시대에는 북한 동포들의 정치적 이해와 요구까지 올바르고 공정하게 대변할 정당이 필요할 것”이라며 “통일 시대를 대비한 통일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일’은 이인제 의원이 오랫 동안 연구해온 화두이기도 하다. 이 의원은 지난달 18일 홈이지에 게시한 칼럼에서 “최근 일부 외신들은 북한이 아무 전조없이 붕괴될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며 “통일을 꿈꾸고 이를 위해 우리의 열정을 모아야 한다”고 적었다.

또 12월엔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아호를 딴 ‘운정회’가 발족한다. 운정회에는 충남지사를 지낸 이완구 의원을 비롯해 정우택 의원, 성완종 의원,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 심대평 전 충남지사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같이 충청권에서 내노라 하는 핵심 인사들이다. 이러한 정황은 이인제 의원이 ‘통일’을 화두로, 충청세를 결집해 당권에 도전하고, 내친 김에 다음 대권까지도 바라본다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이 의원이 과거 자민련의 돌풍을 당내에서 재현하며 독자세력화에 성공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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