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피하는’ 오너 증가…담철곤 오리온 회장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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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피하는’ 오너 증가…담철곤 오리온 회장 합류?
  • 방글 기자
  • 승인 2013.11.15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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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담철곤 오리오그룹 회장 ⓒ뉴시스

15일 담철곤 회장의 오리온 등기이사직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이같은 움직임에 대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오너 일가에 대한 책임이 강조되면서 경영에 부담을 느낀 오너들의 ‘도피’라는 게 주된 시각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에 이어 담철곤 오리온 그룹 회장 부부 역시 ‘법적 책임 적은’ 오너라는 특권을 얻게 됐다.

오리온그룹 측은 지난 14일 “담 회장은 오리온의 중국 사업을 키운만큼 중국사업에 주력하고, 이 부회장은 베트남 등 동남아 사업에 힘 쏟을 것”이라며 “전문경영진의 의사 결정권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임 이유에 대해 각종 논란이 있어 주목된다.

사임 이유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것. 특히 해외 실적에 비해 국내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해외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서’라는 해명도 오해를 부르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등기이사는 이사회에 참여해 사업 투자나 자산 처분과 같은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만큼 그에 따른 법률상의 책임도 져야한다.

때문에 담철곤 회장이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물러남으로써 법적 책임 등을 회피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것.

실제로 한 재계 관계자는 “오너로서의 권한은 계속 누리면서 등기이사에서 빠지겠다는 것은 책임지지 않겠다는 말 아니냐”고 비난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대기업에 대한 검찰수사와 정부의 경제민주화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룹 경영에 대한 법적 책임을 피하려는 성격이 짙어보인다”고 말했다.

5억 원 월급에도 동서지간 동양 위기는 '모르는 척'

이 외에도 담 회장은 5억 원에 달하는 월급과 동양 사태에 대한 도움 거절 등 각종 논란으로 사회적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달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현숙 의원은 담 회장이 지난해 오리온으로부터 매달 5억1761만 원의 급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오리온 직원 평균 연봉의 183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논란이 됐다.

금융위원회는 내년부터 5억 원 이상 연봉을 받는 등기이사의 보수 내역을 낱낱이 공개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법정 관리를 신청한 동양그룹의 도움을 거절한 것도 문제가 됐다.

동양그룹과 동서지간에 있는 오리온그룹이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지원 요청을 거절했기 때문. 이에 담 회장은 자매사의 위기에 ‘나몰라라’ 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도와주고 싶어도 다른 주주 의식을 안 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80년대가 아니고 외국인 주주가 많은 상황에서 회삿돈을 빼내 동양그룹에 준다는 게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오리온 측도 1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각종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오리온은 “동양그룹이 쓰러졌다고 회장이 책임이 없냐”고 따져묻고, “책임 회피라는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에 비해 국내 실적이 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해외 사업의 성장세가 좋을 뿐, 국내 사업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5억 월급 논란에 대해서는 “40명 중 31위로 크게 지적받을 부분이 아니다”며 “당시 자료를 봐도 삼성과 SK에 비해 크게 적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시정된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는 “주총에서 결정될 일로 아는 바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오리온은 강원기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강 대표는 1986년 오리온에 입사해 마케팅 분야에서 근무하다 2005~2009년 글로벌마케팅 부문장을 역임한 뒤 2010년 2월 대표로 승진했다. 이 부회장과는 마케팅실에서 함께 근무한 바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오리온 내 ‘이화경 라인’에 힘이 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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