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다음 달 마지막 주 방영 예정이던 '해군 2함대 힐링콘서트' 강연분이 통편집되면서 '이외수 발(發)' 논란이 일단락됐다.

<진짜 사나이> 제작진은 22일 "과거 이외수의 천안함 관련 트위터 발언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섭외했다"며 "논의 끝에 전사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 강연 부분을 편집, 방송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은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이 씨의 해군 2함대 사령부 강연에 반발하며 방송 중지를 요구한 것에서 비롯됐다.

이외수는 천안함 사태 발생 당시 '북한에 의해 폭침됐다'는 정부 발표를 '소설'에 비유해 논란을 일으켰다.

하 의원은 이와 관련 지난 20일 "천안함 잔해가 전시된 2함대 사령부에서 천안함 폭침을 소설로 규정하고 조롱하던 이외수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이것이 '진짜 사나이'를 통해 방송된다는 것이 참담하다"는 심경을 토로했고 이 사실은 네티즌과 천안함 유족 등의 반발로 이어졌다. 

MBC는 결국 '통편집'을 결정했다. 

사실이 알려지자 이외수는 "대한민국은 국민이 정부의 발표에 반하는 의견을 제시하면 국회 의원이 외압을 가해 강연이나 TV 출연을 금지하는 민주(헐)공화국. 사살당한 기분"이라며 트위터를 통해 불쾌함을 내비쳤다.

반면 하 의원은 "아직 자신이 자살책을 썼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이외수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그는 "정치적 외압이 아니라 시청자들의 압도적인 뜻에 따라 순국영령들과 유족들에 대한 예의를 이제야 갖춘 것"이라며 "만약 이외수 과거 트윗 발언을 알았다면 초청 안 했을 것이라는 제작진 의견 진정성있다. 세상이 제자리를 찾아간다"고 말했다.

또, "인간에 대한 기본 예의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우리에게 잘 알려준 사건"이라며 "시청자들이 압도적으로 강연을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MBC가 이를 반영한 것으로 방송 민주화의 상징적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짜 사나이 이외수, 많이 아쉽겠다", "진짜 사나이 이외수, 편집 당연하다", "진짜 사나이 이외수, 뭐가 정답일까", "진짜 사나이 이외수, 국회의원들이 문제다"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