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YS 만남, 왜 지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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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YS 만남, 왜 지금인가
  • 김병묵 기자 홍세미 기자
  • 승인 2013.11.2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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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예우의 연장…현 정권과 ´차별화´
친李계-상도동계 연결 메시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홍세미 기자)

▲ 김영삼 전 대통령(왼쪽)과 이명박 전 대통령(오른쪽) ⓒ뉴시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7일 투병중인 김영삼 전 대통령을 찾았다. 공식석상에서 좀처럼 모습을 보기 어려울 만큼 ‘은둔’중인 이 전 대통령이 움직이자, 이번 문병을 놓고 정가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기본적인 입장은 단순한 문병이라는 것이다. YS의 차남 김현철 한양대 교수는 2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하금열 대통령실장이 몇 달 전부터 문병에 대한 타진을 해 오던 차에,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문병 소식이 알려지자 즉각 연락을 해와 이뤄진 것”이라며 “MB는 재임기간에도 시국 상황에 따라 자문을 구해오고, (YS)와 수 차례 비공개로 식사를 나눌 정도로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 문병은 가까운 사이에서 정치계의 존경하는 선배이자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의 연장선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문병은커녕 간단한 문안인사조차 건네지 않는 현 정권과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YS와 MB의 인연은 세간에 알려진 것보다 더 깊다.

YS와 MB의 첫 동행은 1992년 대선 때 현대건설 사장이던 MB를 YS가 영입해 전국구 의원으로 발탁하며 시작됐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살리기'와 '선진세계화'를 내세웠는데, 이 부분은 YS의 금융실명제, OECD가입, 최초의 세계화를 전략으로 세우고 추진했던 YS 철학을 본받은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인재를 등용하는 과정에서도 문민정부 출신들을 신뢰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MB의 첫 비서실장이었던 류우익 전 장관은 1994년부터 1998년 문민정부 시절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간사위원을 지냈다.

또 YS 시절 대통령자문 21세기위원회 위원을 지낸 경력이 있는 백용호 전 국세청장도 MB시절 국세청장과 공정거래위원장,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역임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747 경제공약'을 조율한 강만수 대통령경제특보도 YS의 경남고 후배로, YS시절 통상산업부와 재정경제원의 차관을 역임한 경력이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교육과학기술부 제 1차관을 역임했던 이주호 전 차관은 YS 시절 대통령 직속 노사관계개혁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냈다.

YS도 MB를 신뢰하는 눈치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전에서 공식적으로 YS는 MB를 지지했다.

이런 배경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MB가 YS를 찾아 간 것은 단지 '통상적인 문병'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새누리 당내 친朴 인사들의 결집으로 설 곳을 잃고, 존재감도 희미해지는 친李계 인사들에게 일종의 ‘정통성’을 부여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 와중에 일어난 MB의 이번 문병이 상도동계와의 끈끈함을 과시하며 이들에게 힘을 실어 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현재 친이계는 지리멸렬한 상태다. 친이계의 좌장인 이재오 의원과 임태희 전 비서실장을 비롯해 뿔뿔이 흩어져서 사실상 독자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그런데 최근 조금씩 친이계 인사들이 수면위로 모습을 비치고 있다. 지금은 각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다시 한 번 한국 정치의 중심에 서기 위해 신발끈을 조여 매고 있는 것.

원희룡 전 의원은 안희정 충남지사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며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원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통합의 정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전 의원은 지난 21일 새누리당 서울 중구 지역조직위원장 공모에 응모하며 ‘선거의 여왕’의 복귀를 알렸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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