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분신 남성’ 유서 공개…경찰 왜곡 수사 논란
스크롤 이동 상태바
‘서울역 분신 남성’ 유서 공개…경찰 왜곡 수사 논란
  • 방글 기자
  • 승인 2014.01.02 1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례위 “유서에 신변 비관 내용 없어…고의적 진상 왜곡” 주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서울역 분신 남성’의 자살 동기를 경찰이 왜곡‧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2일 민주투사 故 이남종 열사 시민 장례위원회(이하 장례위)는 서울 영등포구 한국성심병원에 마련된 이남종 (41)씨의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이 빚 때문에 신변을 비관해 분신했다는 경찰의 발표는 왜곡·축소 수사의 전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유가족의 정식 의견 청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경찰이 보도자료를 냈다”며 “유서 상에는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없었다. 경찰의 보도자료는 유서 내용을 반영하지 않은 고의적 진상 왜곡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유류품을 보여주지 않는 것 또한 유서 내용이 공개되는 것을 지연시키려는 행동으로 의심된다”고 강조했다.

이 씨가 분신 일주일 전 보험 수급자를 동생 명의로 바꿨다는 경찰의 발표에 대해서도 “지난해 11월 24일 가입한 운전자보험을 12월 말 동생 명의로 변경했을 뿐”이라며 “2만7000원가량을 납입하는 운전자보험을 마치 보험사기인 것처럼 발표한 것은 조작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장례위는 이날 ‘국민에게 드리는 글’이라고 2장 분량의 유서도 공개했다.

장례위가 공개한 이 씨의 유서에는 “박근혜정부는 총칼없이 자유 민주주의를 전복한 쿠데타 정부”라며 “공권력의 대선 개입이 고의든 미필적 고의든, 개인의 일탈이든 책임져야 할 분은 박 대통령”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씨는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서울역 앞 고가도로에서 ‘박근혜 정부 퇴진’, ‘특검 도입’ 등을 요구하며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고, 1일 오전 7시 55분께 숨을 거뒀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생각은 냉철하게, 행동은 열정적으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