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차출설 흘리는 내막…남경필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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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차출설 흘리는 내막…남경필 겨냥?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1.09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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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사사로운 감정 없다"…남경필 "차출설 예의 아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누군가를 지목하는 듯한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 ⓒ 뉴시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이 지방선거 필승카드라며 연일 '차출설'을 흘리고 있다. 홍 총장이 지목하는 인사는 정몽준 이인제 남경필 원희룡 등 지명도가 높은 정치인이면 거의 모두 해당된다.

정몽준 의원 등 당사자들이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해도 홍 총장은 막무가내다. 8일에는 권영세 주중대사에게 출마를 요청했다며 또다시 '차출' 발언을 했다.

차출은 경선없이 후보로 추대하자는 의미어서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당내 인사들은 '비민주적 발상'이라며 홍 총장을 비난하고 있다.  때문에 홍 총장이 주장하는 차출설 발언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은 지방선거에 내놓을 만한 마땅한 인물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명도가 높은 후보들이 모두 출마를 고사한 상태여서, 홍 총장이 애드벌룬을 띄우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이같은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홍 사무총장 측은 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추대해야 한다는 것은 홍 사무총장의 주장이 아니라 사무총장이다 보니 당 내 목소리를 많이 듣기도하고, 발언도 많이 해야 해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참 불리하다”며 “홍 사무총장은 이런 어려운 환경을 의원들이 모두 알아줬으면 해서 한 발언”이라고 언급했다.

홍문종, 남경필 견제 위해 '차출설' 흘리나

이와는 별개로 남경필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차출설을 흘리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홍 총장이나 남 의원 모두 차기 원내대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차기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한 재선의원은 "홍 총장이 차기 원내대표를 준비하고 있다. 남 의원도 원내대표에 출마하는 것으로 안다. 홍 총장이 여러사람들을 거명하며 차출설을 흘리지만 진짜 내막은 남 의원을 겨냥한 것일 수 있다. 남 의원이 경기도지사에 출마하게 되면 당 내 경쟁자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 총장 측은 이에 대해 "홍 총장 입장에서 이번 지방선거 승리가 최대 목표다. 사사로운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원내대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남경필 의원은 "지난 2년동안 원내대표 출마만 생각했다. 경기도지사 생각은 해본적이 없다. 홍 총장이 차출을 제기하는 것은 현재 지방선거에 나가겠다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홍 총장의 차출설을 비판했다.

남 의원은 이어 "홍 총장은 자꾸 인물을 거론할 게 아니라 국민들이 왜 새누리당을 지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책이 우선이다. 기본적인 것을 갖추고 인물을 내세워야 설득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홍문종 견제설'에 대해서는 "마땅히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8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홍 사무총장이 ‘추대’를 제기하는데, 이게 얼마나 민주적이지 못한 발상인지 모르겠다”라며 “차출을 통해 후보를 내세운다면, 새누리당은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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