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과 홍문종, 대격돌설… 그 실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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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과 홍문종, 대격돌설… 그 실상은?
  • 윤명철 기자
  • 승인 2014.01.11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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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원내대표 준비 중” VS 홍 “경기도 지사 나가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기자)

南 VS 洪, 여당 원내대표를 노린 숙명의 대결?

▲ 여당의 차기 원내대표 도전설이 나도는 홍문종 사무총장ⓒ뉴시스

최근 정치권에선 차기 전당대회의 최대 흥행거리가 될 두 인물의 대결에 주목하고 있다. 바로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과 남경필 의원의 대결여부다.

홍 총장과 남 의원은 서로 닮은 듯 다른 꼴이다. 먼저 두 사람은 대를 이은 성공적인 2세 정치인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입장은 다르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친박 핵심실세다. 반면에 남경필 의원은 당내 쇄신파 리더다. 또 홍 총장은 경기북부의 맹주다. 남 의원은 경기 남부를 대표하는 여당의 중진이다.

이제 이들은 여당의 차기 원내대표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일 태세다.

정치권에선 6·4지방선거와 맞물린 여당 전당대회의 시기와 결과에 대해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박 실세핵심인 홍문종 사무총장과 여당의 대표적인 쇄신파 리더인 남경필 의원의 대결이 실제로 성사된다면 전당대회의 흥행을 보증할 카드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먼저 선제공격에 나선 것은 홍 총장이다. 그는 최근 경기도지사 선거 필승카드라며 연일 '남경필 차출설'을 외치고 있다. 사무총장이란 자리를 활용, 대언론 접촉을 늘리며 '남경필=경기도지사'론을 설파하고 있는 것.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남경필 의원의 경기도 지사후보 차출설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홍 총장의 차후 정치일정과 관련 있다는 추측이다.

여의도에선 차기 원내대표를 노리는 홍 사무총장이 가장 위협적인 존재인 남 의원의 출마를 막고자 경기도지사로 보내고자 한다는 이야기다.

새누리당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현재 여당 내에는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경기도 의정부가 지역구인 홍 총장이 수도권 출신 차기 원내대표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홍 총장 입장에선 같은 수도권 출신이자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남경필 의원이 경기도 지사에 출마하는 것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현재로선 남경필 의원이 경기도 지사로 출마할 마음은 없어 보인다. 다만 추대형식이라면 모를까?”라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내놓았다.

남경필 “경기도 지사… 생각도 안해”

▲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를 노리는 남경필 의원ⓒ뉴시스

하지만 남경필 의원의 입장은 단호하다. 남 의원은 지난 9일 JTBC 손석희 <뉴스9>에 출연해 경기도지사 선거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내놓았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본인은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뜻을 밝히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경기도지사에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 방향은 확실히 정한 건가?"며 남 의원의 의중을 떠보았다. 이에 남 의원은 “거론되는 것이 과분할 정도다. 지난 1년 동안 원내대표 선거를 준비해왔다. 그리고 국가의 큰 틀을 바꾸는데 있어서 준비해왔다. 하지만 경기도지사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손석희 앵커는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여권이 만약 지방선거에서 패할 경우 당의 출마 요구를 거부한 중진 의원들이 정치적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이런 책임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며 남 의원의 정곡을 찔렀다.

이 대목에서 남 의원은 새누리당의 공식적인 제의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하면서 그런 부담감이 없을 수는 없지만 당에서 공식적으로 요청하지도 않았다. ‘여론조사를 보고 경쟁력이 충분하다’라는 부분도 받아들이기는 좀 힘들다고 본다”고 응답했다.

익명을 요구한 새누리당의 한 인사는 “현재로선 남 의원의 원내대표를 향한 의지는 확고하다. 하지만 여당이 경기도에서 열세가 뚜렷해진다면 당은 남 의원에게 SOS를 칠 수 밖에 없다. 남 의원도 쉽게 외면하진 못할 것이다. 만약 야당에게 경기도를 내 준다면 남 의원도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만약 지방선거 패배 후 전당대회가 치뤄진다면 과연 남 의원이 원하는 원내대표가 될 수 있을 지 의문이다”고 전망했다.

양측, 수혜골프 사건으로 앙금 남았나?

결국 남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원내대표를 둘러싸고 홍 총장과 한판승부를 벌일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이 이처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이유를 '수혜골프'사건 때문이라고 말하는 호사가들도 많다.

'홍문종 수해골프 사건'이란 지난 2006년 7월 폭우 당시 이른바 '수해골프' 파문으로 홍 총장이 한나라당에서 제명됐던 사건을 말한다. 남 의원이 한 때 근무했던 <경인일보>가 이를 특종보도했다. 이 사건으로 홍 총장은 상당기간 당을 떠나 있었다. 그에겐 결코 잊을 수 없는 정치적 공백기였다.

익명을 요구한 남 의원을 보좌했던 인사는 “이를 특종 보도한 <경인일보>와 남경필 의원과의 관계를 의심하는 시선이 있지만 한 마디로 ‘野史’다. 남 의원은 <경인일보>에 일체 지분도 없고, 관여할 위치도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내부에선 이번 전당대회를 지방선거 이후로 계획 중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의도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이번 전당대회 개최시기는 2016년 총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만약 지방선거 이전에 전대로 선출된 지도부가 지방선거에 패배한다면 책임론에 휩싸여 조기 퇴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방선거가 끝나고 치러진 전대에서 출발한 새 지도부는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이 없다. 특히 2016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따라서 차기 지도부 입성을 원하는 인사들은 지방선거 이후에 전대가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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