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의 갈림길…선명 야당 vs 중도 끌어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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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의 갈림길…선명 야당 vs 중도 끌어안기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2.10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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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정체성 놓고 내부 잡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뉴시스

민주당이 갈림길에 섰다.

당이 위기상황이라는 인식을 공유한다.  ‘탈출 방향’은 엇박자다. 선명야당을 강조하며 당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행보와, 안보이슈 강화 등 당내혁신에 중점을 둬서 ‘중도표심’을 끌어안자는 주장이 나온다.

우선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비롯한 정권의 감시와 심판에 우선 치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민주당 문병호 의원은 9일 “새누리당은 하루빨리 국정원 사건 관련 특검 시기와 방법을 논의하는 회담에 응하라”며 “그렇지 않을 시 강력한 투쟁과 국회 의사 일정에 대한 강력한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국회 보이콧을 시사했다.

앞서 민주당 노웅래 사무총장은 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용판 전 경찰청장에 이어 원세훈 전 국정원장까지 무죄 판결을 받을 경우 정권 퇴진 운동을 전개할 수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이러한 민주당 일각의 강경한 태도는 ‘무력한 야당’의 이미지를 벗어던지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한 핵심인사는 지난달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호남 쪽을 중심으로 (민주)당이 하는 것 없이 여당에 끌려 다닌다는 비판여론이 있다”며 “당 일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보다 활발하고 뚜렷한 야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 등은 이러한 ‘선명성’과는 선을 긋는 모양새다.

문 의원의 9일 발언에 대해 이날  강원 ‧ 영남 민심투어 중이었던 김 대표는 “국회 보이콧 카드는 극히 일부 주장”이라며 “당내 다수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달 17일 서해 연평도 군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고, 북한인권법 논의 등이 포함된 햇볕정책 2.0을 내놓는 등 ‘안보 강화’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러한 당 지도부의 행보는 민주당의 ‘우클릭’으로 불리며 화제가 됐다. 정계에선 이 ‘우클릭’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이 내건 ‘중도 보수’의 기치를 견제하며 중도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해석했다. 민주당의 정체성을 제고(提高)가 아닌 재고(再考)를 통해 확립한다는 복안이라는 것.

민주당 김영환 의원은 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이어 "민주당이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선 경제성장과 북한 인권문제, 안보에 관심이 없다는 국민의 의식을 불식시켜야 한다"며 ”(현재 당 지도부의 행보는)우클릭이 아니라 민주당이 정체성을 회복하고 있는 것“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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