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안철수·정의, 야권연대 셈법…귀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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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안철수·정의, 야권연대 셈법…귀결은?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2.02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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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찬성´ 安 · 정의 ´거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왼쪽부터)천호선 정의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 무소속 안철수 의원 ⓒ뉴시스

설 연휴가 끝나면 4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며 본격적인 지방선거 레이스가 시작된다. 지방선거 레이스 야권 최대의 관심사는 ‘최대변수’ 안철수 신당을 포함한 연대 성사 여부다.

그간 한국 정치사에서 야권연대의 성패는 선거의 판세로 이어졌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의 성사는 여당 일색이었던 지방단체장의 상당수 교체를 이끌었다. 특히 충청권을 ‘탈환’한 것은 큰 성과였다.

반면 지난 1987년 대선에서는 야권의 분열사례가 눈에 띈다. 야권의 거물급 인사였던 김대중 후보가 ‘4자필승론’을 내세우며 야권단일화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 결과 야권은 김영삼-김대중의 양김이 분열하며 노태우 후보에게 패한다.

그러나 야권연대가 야권에는 이로울 수 있지만, 연대하는 모두에게도 최선의 선택이라는 보장은 없다. 6·4 지방선거의 야권연대를 놓고 각 당의 다른 속내가 눈길을 끈다.

우선 민주당은 연대를 주장하고 있다. 현역 단체장을 많이 보유한 민주당은 새누리당과의 1:1 구도에선 불리할 것이 없는 선거다. 그런데 안철수 신당이 떠오르며 텃밭인 호남에서 마저 정당지지율이 급락했다. ‘3자구도’로 갈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곳이 많아진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 내내 호남을 찾는 등 ‘텃밭 다지기’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끊임없이 안 의원 측에 연대를 제의하고 있다.

민주당 이인영 의원은 2일 트위터를 통해 "승리를 염원하는 사람들은 야권의 분열을 걱정 한다"며 "연대와 통합을 부정하면 새 정치가 아니다"고 안 의원 측을 겨냥했다.

민주당 측 한 고위관계자는 2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민주당, 안철수, 정의당이 연대를 하면 지방선거의 승산은 비약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지금 중요한 것은 현 정권에 경고할 수 있을 만큼 강한 야권의 목소리”라고 전했다.

안 의원 측은 연대를 거부하고 있다. 이제 막 기지개를 켜는 정치세력이 연대에 연연할 까닭은 없다. 오히려 ‘새 정치’를 표방하고 나온 세력임에도 자칫하면 ‘야합’의 프레임에 묶일 가능성이 있어 위험하다.

안철수 신당은 창당도 하지 않은 시점에서 높은 정당지지율이 기대감을 표시해주고 있다. 어떤 방책이 이 기대감을 붙잡아 표심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의 금태섭 대변인은 지난 2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연대를 하려면 사실 기존 정당에 들어가면 되는 것이지 새로운 정당을 만들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며 “처음 출발하는 조직에서 독자적 목소리를 내고 발걸음을 떼야 한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정의당도 연대 대신 독자노선을 걸을 전망이다. 굳이 정치적 성향의 차이를 감수하고 연대를 할 필요성이 부족하다. 민주의 고전, 安 신당의 부상, 통진당의 위기, 이 모든 조건이 정의당이 몸을 키우기 좋은 환경인 것이 사실. 이 틈에 존재감을 드러내며 도약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그동안 수혈과 연대로 혁신을 회피해 왔다"며 "국민은 반대를 위한 연대를 넘어 혁신을 위한 경쟁을 요구하고 있다”고 야권연대설을 일축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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