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체제 돌입…정치권, ´키워드´
스크롤 이동 상태바
지방선거 체제 돌입…정치권, ´키워드´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2.06 1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누리 ´흥행´ 민주 ´연대´…安 신당은 ´영입´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본격적인 예비후보 등록이 4일 시작되며 정치권 각 세력들이 일제히 지방선거체제에 들어갔다. 이후 각자의 예상 행보를 <시사오늘>이 ‘키워드’를 통해 예측해봤다.<편집자 주>

▲ 지난 2012년의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뉴시스

‘흥행’ : 새누리당

새누리당의 당면과제는 ‘경선 흥행’이다.

수도권에서 필승 카드라고 부를 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자, 서울시장 경선에서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의 빅 매치를 거의 성사시키며 흥행몰이에 나섰다.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민주당 박원순 현 시장의 아성을 무너뜨리려면 후보가 시쳇말로 더 ‘떠야’하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차출과 같은 모양새에 거부 의사를 밝히던 정 의원은 5일 황우여 대표와의 회동에서 “서울시민과 당을 위해 할 일이 있다고 판단하면 제가 (출마선언을) 하겠다”고 언급하며 출마를 시사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조만간 김 전 총리와도 만나 경선 참여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 만약 ‘경선 흥행’에 성공할 경우, 송영길 현 시장이 재선의지를 표명한 인천이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여론조사에서 ‘깜짝 선두’를 달리는 부산에서도 비슷한 시나리오가 시도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흥행만을 위한 중진차출이나 ‘반강제 빅 매치’에 대한 당내의 비판도 적잖다. 이학재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새누리당에는 ‘중진차출론’이라는 유령이 배회하고 있다”며 “국민에 대한 집권여당의 책임있는 태도가 아닐뿐더러, 현장에서 열심히 뛰는 동지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야권연대를 정치공학으로 비판하는 입장에서 차출론 운운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며 “지난 선거를 돌이켜 봐도 차출된 후보보다 스스로 경쟁력을 쌓은 후보들이 선택받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대’ : 민주당

민주당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야권연대다.

당 혁신이 내부 반발 등의 잡음으로 즉각적으로 이뤄지긴 어렵고, 그 결과가 지방선거까지 가시적으로 드러날지 의문인 상황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택지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4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설 민심에서, 그리고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은 야권이 단합하라는 것이다”라며 “정치의 본질은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고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전 원내대표는 “브레이크 없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강한 제동을 걸어 잘못된 국정운영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게 국민의 명령”이라며 “야권이 하나 돼 선거 승리를 이끌어는 게 이에 부합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가장 큰 잠정적 ‘파트너’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의 반응은 ‘거절’이다. 야권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온 안 의원은 5일 전주를 방문해 “선거만을 위한 정치공학적 연대는 없을 것”이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다만 안 의원과 가장 가까운 원내동료인 송호창 의원은 3일 “상황변화와 무관하게 나홀로 가겠다는 것은 현실 감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 한다”며 여지를 남긴 바 있어 향후 새정치신당(가칭)내의 의견이 어떤 방향으로 통일될지를 지켜봐야 한다.

‘영입’ : 안철수 신당

인재 부족은 안 의원의 정치세력이 등장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안고 있는 과제다.

그간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또 나름의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지방선거를 치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근엔 거의 성사단계에 이르렀다고 알려진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영입이 일단 무산됐다. 경기도지사 후보로 김상곤 교육감과 접촉 중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나 아직 확실히 알려진 바는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비춰 볼 때 안 의원 측이 지방선거 까지 가장 공을 들일 부분은 역시나 ‘영입’이다. 현 시점에서 야권연대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인재난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연대를 해야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5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공멸하면 그쪽(안철수 신당)도 공중분해 될 수 있다”며 “급하게 입지를 다지려는 것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대)협상을 하는 것이 서로에게 이익일 것이라 생각 한다”고 전했다.

‘생존’ : 통합진보당, ‘성장’ : 정의당

정당해산의 위기에 몰린 통진당은 위기 탈출이 시급하다.

아직 당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맞이하게 됐다. 이정희 대표가 “역대 최다 후보를 내겠다”며 정면돌파를 선언했지만 현실적으로 만만치는 않아 보인다. 울산 등 강세를 보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지방선거에 신경 쓰며, 정당해산심판과 이석기 의원 공판 등에 더 치중하며 ‘생존’을 모색해야 할 듯 하다.

정의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야권연대에도 부정적인 의사를 보이는가 하면, 정당색과 로고를 바꾸며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그러나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인천시장으로 김성진 인천시당위원장이 예비후보에 등록한 것 외에는 눈에 띄는 행보는 거의 없다. 서울시장에 천호선 대표, 경기도지사에 심상정 원내대표가 거론되고 있지만 뚜렷한 윤곽은 떠오른 것이 없는 상태다. 노회찬 전 의원이 출격한다 해도 적소(適所)찾기가 어렵다.

▲ 지난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성사된 야권연대 ⓒ뉴시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