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의 ‘독자노선’…친李(재오)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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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의 ‘독자노선’…친李(재오)탄생?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2.14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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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와 충돌 감수…당내 세력구도 ‘주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뉴시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의 행보가 화제다. 당내 주류인 친박계와의 충돌도 불사하며 소신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친李(MB)계의 수장으로 유명했던 그의 독자노선에 ‘친李(재오)’계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이 의원은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쳐진 황교안 법무부장관과 서남수 교육부장관에 대한 해임안 표결에 새누리당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정치적 항의 표시로 퇴장하는 윤상현 의원을 불러 “최소한 투표는 하고 가는 것이 집권 여당의 책무 아니냐”며 “중진들마저 투표를 안 하고 가냐”고 지적했다고 알려졌다. 결국 여당 의원들의 집단 퇴장으로 정족수가 미달된 이 사안은 부결됐지만, 이 의원은 홀로 남아 표를 던졌다.

이 의원의 이 같은 행동을 두고 그가 당 지도부, 나아가 친박계 전체에 대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재 비박을 대표하는 중진의원 중 한 사람인 그가 세 규합을 위해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이 의원은 자신의 줄곧 주장해온 ‘개헌’을 놓고도 지난달 8일 한차례 당 주류와 충돌한 바 있다.

이날 이 의원은 전날 박 대통령이 개헌론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음에도 “개헌 논의에 대해 대통령이 한 말이 이해는 가지만, 논의 주체들의 제어 능력에 따라 블랙홀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당은 이번 임시국회부터 개헌특위를 운영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친박계의 맏형인 7선의 서청원 의원이 “지금 우리는 개헌보다 경제 살리기에 과제를 둬야 할 때”라고 직접 막아서기도 했다.

잇단 이 의원의 단독행동에 대해 강용석 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0일 한 TV프로그램에 출연, “당내에서 소수계파로 전락한 것으로 보였던 친李계를 부활시키려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런 움직임도 느껴진다”며 “여기서 내가 말하는 친李계는 친MB가 아니고 친 이재오”라는 해석을 내놨다.

또한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결국은 친李(MB)가 다시 주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 당분간은 박근혜 정권하에서 친박이 주류일 수밖에 없지만 그동안 (친李가) 흩어지지 않고 세를 유지 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친박계와 이재오 의원을 포함한 비박계의 당내 갈등도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놓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친박계 중심의 지도부는 6 ‧ 4 지방선거와 7 ‧ 30 재보궐 이후에 전당대회를 치르자고 제안했지만, 이 의원을 비롯한 비박계 의원들은 원칙대로 5월 이전 개최를 요구하며 반발해 향후 진통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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