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오거돈, 페이스북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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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오거돈, 페이스북 ´설전´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2.17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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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인천-부산 시장 유력후보…도시 간 대리전 양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왼쪽)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뉴시스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온라인 공방이 화제다. 각각 차기 인천시장,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 의원과 오 전 장관은 인천 송도에 있는 극지연구소 이전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시작은 13일 오 전 장관의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준공 관련 성명이었다. 이날 오 전 장관은 “현재 인천에 있는 극지연구소는 앞으로 부산에 오게 될 해양과학기술원의 산하기관”이라며 “반드시 부산으로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이 의원은 즉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009년 관련기관인 국토부와 교과부 그리고 해양연구소는 극지연구소의 송도 잔류를 이미 확정한 바 있다”며 “오 전 장관은 부산에서 시장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시민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은 백번 이해하지만 ‘오버’하지 마시라”고 지적했다.

오 전 장관도 가만있지 않았다.

오 전 장관은 14일 페이스북에 “이 의원님이 지역주의에 근거해 우리나라 극지연구에 발목을 잡으려 하신다”며 “정확하지 않은 예시를 근거로 들며 ‘오버’ 운운하시다니 인천시민의 격이 떨어지지 않을까 심히 우려되는 바”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극지는 해양비지니스가 아니라 신기술과 해양기술을 요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부산으로 와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 세금을 한 푼이라도 아끼고 국가의 백년대계를 생각해야할 정치인이라면 지역이기주의에서 벗어나 공론의 장에서 해양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의 반박도 이어졌다.

같은날 이 의원은 자신의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009년 극지연구소의 송도잔류를 결정하면서 교과부가 작성한 자료에 의하면 만약 부산으로 이전할 경우 1,765억원의 이전경비가 소요되지만, 송도잔류 시에는 총 사업비 428억원으로 자체청사 건립이 가능하다고 보고하고 있다”며 “부산으로 옮겨야 세금을 아낀다는 주장을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고 받아쳤다.

이어 이 의원은 “장관 재직 시절에도 아무런 사실적 근거 없이 정치공세를 퍼붓는 정치인들에게 많이 시달리지 않으셨냐”며 “그런데 지금 자신이 그런 구태를 재연하고 계신 것은 아닌지 거울을 한번 볼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이 의원과 오 전 장관 간의 신경전은 인천-부산 간의 대리전 양상이라는 평도 있다. 같은 항구도시면서도 부상하는 인천과 침체기를 겪고 있는 부산의 충돌은 예견된 것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야권의 부산시장 후보군 중 하나인 김영춘 전 민주당 의원은 최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인천은 부산과 경쟁하는 도시”라며 “이미 인천은 20년 동안 경제력과 잠재력이 부산을 앞섰는데 시민들이 잘 모른다. 다시 따라잡고 역전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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