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송영길 vs 이학재…´486 대 486´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인천시장, 송영길 vs 이학재…´486 대 486´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1.29 14: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방선거 관전포인트(12)>각자 '새 리더십''행정 연속성' 내세우며 빅뱅 예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왼쪽부터)새누리당 이학재 의원, 송영길 인천시장, 박호군 전 인천대 총장 ⓒ뉴시스

인천의 선거 판세를 예측하긴 쉽지 않다. 성향을 종잡을 수 없다. 여권의 텃밭인가 하면 야(野)풍이 불고, 야당이 잡는가 하면 여권의 세가 커진다. 19대 총선에서도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12개의 지역구를 사이좋게 6개씩 양분했다.

이렇듯 변화무쌍한 인천 앞바다에 젊은 바람이 불고 있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이 대부분 ‘486세대’라 불렸던 상대적으로 젊은 정치인들이다. 486세대 간의 승자는 누가 될지가 관심사다.

치고나온 이학재, 이대로 여권 후보로 자리매김할까

출마를 공식화한 여권 후보군에서는 재선의 이학재 의원(서구강화군갑)이 눈에 띈다. 64년생인 이 의원은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486세대(40대의 나이에 80년대 대학교를 다닌 60년대생)로 불린다.

또한 이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다. 최근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동행, 신임 받는 인사임을 과시했다. 지난 총선에선 투표를 불과 3일 앞둔 시점에서 당시 비대위원장이던 박 대통령이 방문해 이 의원을 지지, 박빙이었던 구도에서 치고 나가며 당선됐다.

이 의원의 25일 출판기념회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최경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서청원 김무성 이인제 의원 등 당의 중진이 총 출동, 당내 입지를 과시했다.

김무성 의원은 "설날을 앞둔 시기여서 지역구 의원들은 주말이 가장 바쁜데, 행사를 안 오면 천하의 실세 이학재 의원에게 혼날까 싶어 왔다"고 이 의원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이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인천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문제라든지 인천의 원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든지 또 인천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너무 많이 미흡했다"며 "인천 시민들은 새로운 리더십을 갈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의원 이외에,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재선의 박상은 의원(중구동구옹진군)도 출마의지를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상대가 만만치 않다. <한겨레신문>이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한 인천시장 양자대결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 의원은 28.5%를 얻어 송영길 시장(49.8%)에게 뒤쳐졌다. 안 전 시장과 박 의원도 양자대결에서 송 시장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선 이 의원과 안 전 시장, 박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고전하는 것으로 나오자, 황우여 대표(연수구)와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남구을)의 차출설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나보다 젊고 역동적인 분이 해줘야 한다"며 차출 거부 의사를 표했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도 “중앙 정치 무대인 국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할 일이 많다"며 고사했다.

송영길 불안한 수성, 고비 넘기면 야권 ‘세대교체’?

민주당에선 송영길 시장이 재선 도전을 천명한 상태다. 63년생인 송 시장 역시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과 함께 대표적인 야권의 ‘486 세대’로 꼽힌다.

현재 야권의 분위기는 안 지사의 부상과 함께 486 세대들이 정치 전면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송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며 다시금 입지를 다질 경우, 야권의 세력 판도를 요동치게 할 수 있다. 송 시장이 당선되면, 세대교체론을 내세우며 대권 도전도 꿈이 아닐 수 있다.

송 시장은 29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4년으로는 시간이 너무 짧은 것은 있는 것 같다"며 "너무나 많은 부채를 물려받고 이걸 해결하는데 이 고생을 했는데 이제 단계를 다 밟아오고 있는 상황에서 잘 판단해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행정연속론'을 내세워 재선의지를 밝혔다.

송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는 있으나, 불안요소가 있다.

우선은 정당지지율이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창당 이래 최악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창당도 하지 않은 안철수 신당(가칭 새정치신당)에게도 밀린다.

최근 <경인일보> 여론조사에서는 단순 정당 지지율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47.9%로 민주당 후보(12.2%)를 4배 가깝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측근비리’의혹도 있다. 송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효석 전 인천시장 비서실장이 뇌물수수혐의를 받음에 따라, 새누리당은 이를 빌미로 공세에 나섰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비서실장이 이런 중범죄를 저지른 것 자체로도 송 시장은 인천 시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며 “송 시장은 이번 사건을 반성하는 의미로 인천시장 출마를 접을 것을 정중히 권고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러한 불안요소를 배경으로 민주당 측에선 문병호 의원(부평구갑), 신학용 의원(계양구갑)의 구원등판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안철수 신당, 박호군 유력한 가운데 송호창 깜짝등판도 거론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라 할 수 있는 안 의원 측에서는 박호군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나올 것이 유력해 보인다. 박 위원장은 최근 여론조사 3자구도에서도 20%를 넘어서는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선거전 최대 복병이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