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GS건설 주가 오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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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GS건설 주가 오르는 이유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02.20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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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발표 후 2주만에 주가 22% 상승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GS건설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8일 GS건설은 5,236억 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지만 시장은 이를 무시하고 연속 3~5% 상승했다. 통상적으로 유상증자를 발표하면 주가는 하락한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유상증자를 처음으로 언급한 지난 6일 이후, 7일 종가 기준 2만9,400원이던 가격이 20일 현재 3만6,050원으로 장마감하며 2주만에 6,650원(22%) 상승했다.

▲ GS건설의 주가상승은 유동성 확보와 해외수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허창수 GS그룹 회장 ⓒ뉴시스

대부분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주가 상승 이유에 대해 지난해부터 계속된 유증의 불확실성 해소와 해외 수주 가능성을 이유로 들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식 가치 희석 등의 부정적인 요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반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확보는 확정돼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주가 상장되는 6월 25일까지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고 유증을 통한 자금 확보가 보장된 이상 위험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해 주가를 끌어올린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GS건설은 지난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977억 원 이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1,600억 원으로 46.2% 하향 조정했다.

2013년 영업실적도 9,373억 원 손실을 장부에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달 24일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서 발행했던 CB규모도 당초 1억8,650억 달러(1999억 원)에서 하루만에 1억 달러로 절반 가까이 줄여 확정했다. 제시했던 3.25% 이율이 낮다며 일부에서 3.5% 이상의 금리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급박한 유상증자 발표, 이유 있었나

그럼에도 GS건설은 이례적으로 주관사가 결정되기 전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유상증자 성공에 자신이 있었거나 자금이 매우 급했다는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조동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이 이미 확보한 투자자들이 상당히 있을 것이라 추측했다.

이미 알려진 대로 우리사주조합이 약 1000억 원(20%)을 투입할 예정이고 대주주인 허창수 GS그룹 회장 일가가 사재를 출연하기로 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허 회장이 보유한 11.8%를 포함한 허 씨 일가의 지분율 29%를 고려하면 1,500억 원대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재무적 투자자가 참여를 약속했다면 유상증자 물량의 상당수가 이미 해소된 셈이다.

GS건설이 유동성 위기 탈출을 위해 자산을 매각하는 것도 주가 상승의 이유가 될 수 있다.

GS건설의 미착공 PF 규모는 1조 5,110억 원. 주요 건설사 중 가장 많다. 시행사 대신 시공사가 지급보증을 하는 PF 특성상 사업이 오래 묵을수록 금융비용이 커져 사업화 하는 순간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 건설경기 침체는 오랫동안 지속되는데 미착공 사업장을 12곳이나 보유한 GS건설 입장에서는 여유가 없다. 여기에 올해 상환해야 할 5,200억 원 규모의 회사채가 있다.

GS건설은 PF의 해소를 위해 파르나스 호텔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파르나스의 자산 가치는 1조 원을 넘어 보유한 68%를 매각하면 6,000억 원대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마포구 합정동 모델하우스 부지도 시장에 내놨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와 추가 유형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관련 우려는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현재 GS건설의 주가에서는 상승 잠재력보다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GS건설의 예상대로 증자에 성공하면 부채비율은 현재 277%에서 230%대로 떨어진다.

▲ GS건설은 2011년 12월 주롱도시공사가 발주한 3400억원 규모의 퓨져노폴리스 2A 타워 신축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다.

해외 수주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이와 더불어 GS건설이 최근 연이어 해외수주를 확보한 것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원인 중 하나다.

GS건설은 최근 현대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공사비 60억4,000만 달러(약 6조4,000여억원) 규모의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건설공사를 수주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이 공사는 국내업체가 수주한 해외공사 가운데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20일에는 GS건설, 대우인터내셔널, 삼성물산 등 국내 6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이루거나 단독으로 총 35억 달러(약 3조 7천억 원) 규모의 알제리 복합 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2일에는 GS건설과 SK건설, 대우건설과 현대중공업 등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쿠웨이트에서 12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정유플랜트 공사를 따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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