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대신 '홈쇼핑'···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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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대신 '홈쇼핑'··· 왜?
  • 박정민 기자
  • 승인 2014.03.13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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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정민 기자)

홈쇼핑 판매 실적이 늘었다는 소식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반면 1월부터 2월까지 홈쇼핑 업체들의 매출은  5∼6%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데 반해 올해 1, 2월 백화점 기존점 매출은 작년동기에 비해 3% 성장하는 데 그친 것으로 추산됐다. 국내 굴지 홈쇼핑 업체의 지난 해 해외 판매 실적은 3000억을 넘어섰다. 사람들이 왜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지 않고 홈쇼핑을 이용하는지 홈쇼핑의 이점과 단점, 구매 요령 등을 알아봤다.

▲ 홈쇼핑 이용 고객 늘어 ⓒ뉴시스

사례1. 지방에 거주하는 이모(28,여)는 얼마 전 홈쇼핑으로 화장품을 구매했다. 그녀가 찾는 화장품은 홈쇼핑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세트 상품이었다. 백화점이나 온라인보다도 훨씬 저렴한 가격에 화장품을 살 수 있었고 세트상품이라 다른 부가적인 제품도 함께 왔다. 샘플도 듬뿍 받았다. 이모씨는 "마치 선물을 받는 듯한 기분이었고 아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 횡재한 느낌도 받았다"고 말했다.

홈쇼핑의 장점은 일단 편리하다는 것이다. 고객들은 힘들여서 매장에 갈 필요없이 집에 앉아서 리모컨만 돌리면 제품을 볼 수 있고 상세 설명까지 들을 수 있다.

주문과 배송, 반품, 교환, 수선 등이 모두 무료이며 제품에 결함이 있다면 30일 안에 언제든지 교환이나 반품할 수 있다. 신용카드를 이용할 경우 12개월 할부도 가능하다.

또다른 장점은 가격이 싸다는 것이다. 홈쇼핑 제품은 평균적으로 백화점·유명상가는 물론 전문상가에 비해서도 저렴하다. 제품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형할인점 등에 비해도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

홈쇼핑 제품의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유통단계가 짧아 유통 마진이 적기 때문이다. 특히 의류의 경우 백화점처럼 다품종 소량 생산이 아닌 소품종다량 생산 형태를 취하고 있어 가격이 저렴하다.

이러한 여러가지 장점도 있지만 단점이나 문제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사례2. 얼마 전 홈쇼핑으로 바지를 구입한 홍모(33, 남) 씨는 배송돼 온 바지를 받아들고 그만 신경질이 났다. 동일 사이즈로 색상만 다른 세트 바지들이 크기가 다 달랐던 것이다. 그렇다고 수선해서 입자니 괜한 돈 쓰는 것 같고. 홍씨는 그래서 홈쇼핑 업체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크기가 맞지 않는 제품만 교환해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업체 측에서는 세트 상품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교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홍씨는 사이즈가 틀리게 온 하나만 보낸다고 했고 계속 안된다고 할 경우 본사에 전화를 걸어 항의하겠다고 말했더니 그제서야 그러면 틀린 사이즈만 보내라, 교환해 주겠다고 태도를 180도 바꾸어 버렸다는 것이다.

비단 사이즈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실제로 통신판매를 통해 팔리는 옷 제품 가운데 상당수가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보호원이 최근 카드회사와 케이블 텔레비전에서 팔리고 있는 통신판매의류 33종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82%인 27종이 품질 미흡으로 나타났다.

주로 문제가 된 항목은 외관, 혼용률(섬유의 조성비), 내세탁성 등 이었다. 우선 혼용률이 광고내용과 다른 것이 8종이었다. 혼용률, 세탁방법 등 의류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해주는 품질표시는 52%인 17종에서 찾을 수 없었다.

외국어로 표시돼 있거나 같은 상품임에도 다른 표시가 붙어 있는 경우도 있었다. 정상적으로 입더라도 보푸라기, 줄어듦, 색상변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전체의 55%인 18종에 이르렀다. 특히 1종은 드라이클리닝 후 물세탁하라는 광고에 따라 물세탁했으나 수축과 오염이 심했다고 소비자보호원은 밝혔다.

의류의 기본적 품질인 외관에서도 39%에 해당하는 13종의 원단에 흠이 있었다.

홈쇼핑의 또다른 폐해를 꼽자면 홈쇼핑의 경우 계획된 구매보다는 '혹'해서 사게 되는 경우가 많다. 호스트들의 현란한 말발 등에 현혹돼서 굳이 필요하지도 않고 사지 않아도 되는 물건을 사게 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또한 직접 구매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고 반품· 교환 등의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다. 이외에도 화면에서 본 제품과 실제 받아본 제품의 외형이나 품질 등이 확연히 다를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

그렇다면 홈쇼핑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에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계획적인 시청을 하는 것이 좋다. 주요 제품의 경우 방송시간 2~3일 전부터 예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간대를 기억해 놨다가 사는 것이 좋다.

카드 결제를 이용하는 것도 편리하고 효율적인 방법이다. 현금 입금시 은행에 가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최고 12개월까지 무이자 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획상품이나 공동구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외에도 회원에게 주는 별도의 혜택이 있으므로 적립, 마일리지 등을 이용하면 적은 액수라도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홈쇼핑 매출액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요즘은 모바일 시장이 급성장을 해서 방송을 보면서 모바일로 편리하게 주문하는 고객들이 많다" 또한 "불황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편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겨울에 매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으므로 그 부분도 감안 하셔야 할 것이다" 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홈쇼핑 제품이라고 해서 품질이 떨어지거나 그런 부분보다는 백화점이나 전문샵과 다른 제품을 판매한다고 보면 된다"며 "품질의 차이가 아니라 제품의 종류의 차이이니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의류라고 해서 색안경을끼고 보지 말아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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