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지도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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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지도부, 한숨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4.15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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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지방선거 ´朴心´ 안 통하네
새정치연합, 끝나지 않는 내부갈등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원내대표 ⓒ뉴시스

여야 지도부가 고민에 빠졌다. 지방선거 후보군이 친이‧비박계 인사 일색으로 채워지며 ‘친박’ 새누리당 지도부는 차후 당내 입지에 대한 불안감이 생겨났다. 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연합) 지도부는 봉합되지 않는 당내 갈등으로 머리가 아프다.

새누리당은 6‧4 지방선거 전략으로 ‘중진차출론’과 ‘박심’을 내세웠다.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중진급 의원들이 당을 위해 선거에 나서야 한다는 것과, 청와대와의 거리감이 가까운 친박계의 핵심 인사가 출격하면 승산이 올라갈 것이라는 복안이다.

중진차출론은 계획대로 됐다. 대선후보급 정몽준 의원과 원내대표를 준비하던 남경필 의원을 움직이는데 성공했다.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도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냈다.

그런데 ‘친박’계 후보들이 생각보다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朴심’은 논란거리로 떠오르며 공격의 빌미가 되는 모양새다.

서울시에서 친박계가 후보로 내세운 김황식 전 총리는 정몽준 의원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4일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 의원의 지지율(50.4%)은 김 전 총리(22%)를 두 배 이상 앞서있다.

인천에선 회심의 카드로 내세운 유정복 전 장관 역시 송영길 인천시장을 압도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미 친박계의 핵심 이학재 의원이 출마의사를 밝혔음에도 둔 ‘강수’였지만 지지율서 송 시장과 오차범위 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부산서도 친박계 서병수 의원이 범 친이계로 분류되는 권철현 전 주일대사에게 지지율을 추월당했다.

이어 11일 원희룡 전 의원이 제주지사, 14일 홍준표 지사가 경남지사 최종후보가 됐다. 같은날 울산서도 김기현 의원이 선출됐다. 영남이 ‘친박 일색’이 될까 정갑윤 의원을 중앙으로 불러들였다는 후문이 무색하다. 원 전 의원, 홍 지사, 김 의원은 모두 친이계 인사다.

친박계 지도부로서는 입맛이 쓸 수밖에 없다. 그간 7월 전당대회에서 지방선거 승리시 친박계가, 패배시 비박계가 유리할 것이라는 해석이 중론이었으나 이렇게 된 이상 지방선거를 승리해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은 좀처럼 봉합될 줄 모르는 당내 갈등이 문제다. 친노-비노의 충돌 구도 안에서 친안(親安)이 등장했다는 말이 나오며 더욱 복잡해졌다. 논란의 핵심에는 '개혁공천'이 자리한다.

'개혁공천'의 골자는 중앙당이 시장·군수·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자격심사를 직접 하겠다는 내용이다. 각 시·도당 공천서 결국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대표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합당 과정에서 불거졌던 '친노 소외론'에 이어 지도부의 '친안 밀어주기'라는 의혹이 나오며 불협화음이 일고 있는 모양새다. 김한길 대표와 친한 사이로 알려진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기초단체장 자격심사위원장에 임명된 것도 논란을 부채질했다.

급기야 13일 강기정 의원 등 광주지역 의원 다섯 명이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에 대한 공개 지지의사를 표명한 것을 두고 당내 구 민주당 출신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비판이 터져나왔다.

구 민주당 출신들은 지도부가 개혁공천이라는 미명하에 전략공천을 확대해 안 대표측 인사들을 대거 배치하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호남은 봉이 아니다"라며 지도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출신 인사들은 텃세에 시달린다며 불평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야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15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당내 혼란이 좀처럼 수습되지 않고 있어 지도부에 대한 신뢰가 옅어지는 상태”라며 “이대로 지방선거를 패할 경우 조기전대론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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