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닮은꼴 계파갈등, 어디로 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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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닮은꼴 계파갈등, 어디로 향할까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2.19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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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박-非박 마찰 수면위로
親노-非노 충돌도 ´잠복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심각한 표정의 새누리당 지도부 ⓒ뉴시스

팽팽히 맞선 여야지만 고민은 비슷하다. 당 내 계파갈등이 문제다. 새누리당에서 친박(親朴)지노부와 비박계 세력 간의 신경전이 가시화되는가 하면, 민주당은 비노계 지도부와 친노(親盧) 세력이 서로를 비판하며 잡음이 나고 있다.

우선 새누리당은 ‘전당대회 개최’시기를 두고 한차례 충돌을 빚었다.

친박계인 당 지도부는 전당대회(전대) 개최시기를 지방선거 이후로 하자는 주장을 폈다. 이에 비박계를 비롯한 당내 일각은 ‘원칙대로’ 5월에 개최해야 한다며 반발했다. 이번 당권의 향방이 2016년 총선 공천권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친박-비박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결국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대 시기는 ‘6 ‧ 4 지방선거 이후, 7 ‧ 30재보궐 전’으로 잠정 결정됐다. 애초에 당 지도부의 주장인 8월 말보다는 앞당겨졌지만, 지방선거를 치른 뒤라는 입장은 관철된 것이다.

새누리당 함진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관련, 지방선거 이후로 하는 문제에는 이견이 없었다”며 “사무처에서는 8월 중순을 제안했으나 최고위에서는 이보다 앞당겨 6월 말, 7월 중순으로 하자는 의견 제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일부 재선 의원들은 18일 긴급 회동을 갖고 '당내 민주화'를 촉구하며 당 지도부에 불만을 표했다. 김성태 의원은 “당 지도부가 미리 전대가 제 때 치러질 수 없다는 '불가능 입장'을 결정하고 그 다음에 전대 일정을 잡는 것은 모순"이라며 ”‘지각전대’에 대한 책임을 당 지도체제가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구당 인선을 놓고도 새누리당은 논란이 인 바 있다. 서울 중구가 논란의 중심지였다.

서울 중구의 당협의원장 자리는 친이(李)계로 분류되는 나경원 전 의원과 친박계로 분류되는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이 경합중이다. 그런데 최근 ‘지상욱 내정설’‘나경원 낙마설’이 각각 돌며, 이는 친이-친박의 계파 싸움 양상으로까지 번졌다.

사태가 점점 수면위로 떠오르자 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13일 “당에 친박 ‧ 친이란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인선에)‘보이지 않는 손’같은 것은 작용하고 있지 않는다고 감히 말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16일 나 전 의원의 지지자들 100여명이 새누리 당사 앞에서 항의성 시위를 여는 등 좀처럼 불씨가 꺼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민주당은 비노계 지노부와 친노 세력간의 갈등이 다시 불거지기 일보 직전이다.

전면 충돌까진 일어나진 않았지만 ‘완치’가 아닌 ‘잠복기’에 불과하다는 시선이 많다. 비노계 지도부가 강한 리더십을 선보이지 못하며 당내에서 엇박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검 도입을 놓고 보이는 온도차가 한 예다. 친노계 정청래 의원은 한 포털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특검도입 주장이 면피로 끝나지 않으려면 백화점식 나열이 아니라 백척간두의 결기있는 싸움을 해야 한다“며 ”현 지도부의 행보는 너무 안일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언론 보도에선 김한길 당 대표가 지난 12일 과로와 몸살 등으로 입원한 것이 친노의 지도부 흔들기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야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18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지금 (민주)당 상황은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다"며 "힘을 합쳐 지방선거에 '올인'해도 모자랄 판에 (친노와 비노가)서로 비판을 주고받는 중"이라고 전해다.

한편, 당 일각에선 친노-비노 갈등 종식을 외치는 목소리도 나고 있다.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개혁파는 ‘더 좋은 미래’라는 모임을 출범시키며 ‘탈 계파’를 호소 중이다.

‘더 좋은 미래’에 참여중인 김기식 의원은 14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작년에 이른바 친노에서 비노로 당권이 바뀌었지만 민주당의 변화를 우리 국민들께서 못 느끼고 계실 것"이라며 며 "지금 민주당은 여러 가지 계파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가치와 노선하고는 무관하게 소위 당권이나 대권후보로서의 어떤 권력을 갖고 있는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모여 줄서기 하는 문화 때문에 당이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래서 근본적으로 당의 구조를 바꿔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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