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검은 마케팅´①>하이트진로, 소비자 외면하는 얄팍한 상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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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검은 마케팅´①>하이트진로, 소비자 외면하는 얄팍한 상술?
  • 방글 기자
  • 승인 2014.05.15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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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와 비교되며 소비자 불만 폭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 하이트진로 홈페이지

지난 2월 순한소주를 출시한 하이트진로가 보해양조와 비교되는 행보로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소주 도수를 낮췄지만 가격과 용량은 그대로인 것을 두고 ‘소비자에 대한 보상심리는 온데간데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탓이다.

당시 하이트진로 측은 순한소주 출시 이유에 대해 “저도 소주 트렌드에 따라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업계 1위인만큼 소비자의 저도 소주에 대한 욕구를 재빨리 따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소비자에 대한 배려는 업계 1등 답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도수가 줄어든 만큼 늘어난 이익을 소비자에 대한 보상심리 없이 가로챈 게 문제가 됐다.

업계에 따르면 소주 도수가 낮아지면 소주 주정(쌀보리와 고구마 등 전분질을 발효시켜 증류해 만든 에탄올 원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줄어들어 생산 단가가 낮아진다.

주정의 비율 감소로 낮아지는 원가는 소주 한 병 당 5~6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의 ‘순한소주’는 참이슬의 도수를 0.5도 낮춰 한 병당 3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

한 해 판매되는 소주가 약 34억 병이고 하이트 진로가 국내 소주 시장의 44.4%(2013년 기준)를 점유하고 있다고 봤을 때, 하이트진로가 아낄 수 있는 원가는 연간 90억 원 정도다.

하지만 가격과 용량은 변함 없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순한 술을 앞세운 저도주 경쟁은 판매율과 영업이익을 높이려는 소주 업체의 얄팍한 상술”이라며 “소주의 도수가 낮아지면 가격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지난달 7일 저도수 신제품을 출시한 보해양조는 375ml 대용량 소주를 선보였다.

보해 측은 최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도수 인하로 인해 줄어드는 주정 등의 원가를 가능한 한 소비자들에게 직접 돌려주기 위해서 대용량 소주를 내놨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업계 1위 하이트 진로의 소비자에 대한 스킨십 마케팅이 보해만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15일 하이트진로 측은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업계 2,3위를 기록하고 있는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이나 무학의 좋은데이에 비해 도수가 높다”며 “우리는 0.5도를 낮추는 데 그쳤지만 처음처럼은 1도를 낮췄다”고 해명했다.

시장 점유율이 44.4%에 달해 이익수준이 비슷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업계 1위니까 더 많이 돌려줘야 한다는 것은 논리가 맞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보해양조의 국내 소주 시장 점유율의 하이트진로의 10분의 1 수준에 해당하는 4.1%(2013년 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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