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검은 마케팅´②>참이슬, 여성비하 광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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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검은 마케팅´②>참이슬, 여성비하 광고 논란
  • 정민지 기자
  • 승인 2014.05.17 0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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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슬 광고 본 네티즌들 분노 "여성 비하 조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민지 기자)

▲ ⓒ하이트진로 홈페이지


“오빠 맨날 얻어 먹어서 어떡해?”
이어지는 참이슬 광고모델 공효진의 말.
“남자가 계산을 하면 박하사탕이라도 까주라고, 이 친구야.”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광고 중 일부다. 해당 광고는 인터넷에 게시되자마자 여성비하 논란과 함께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다.

네티즌들은 “여성 비하를 조장한다”며 분노했다.

한 블로그 운영자(lhd****)는 "늘 얻어 먹는 게 아니라 사탕 먹여주지 않은 행동이 잘못됐다는 거냐"며 "보기 불편한 스토리"라고 평했다.

다른 네티즌도 "잘못된 스토리로 브랜드 이미지 손상시키고 있다"며 "광고 정말 짜증나게 만들었다"라고 비꼬았다.

한국여성 민우회 강선미 활동가는 “데이트 비용을 나누지 않는 여성을 내세움으로써 남성들의 반감을 사 여성을 비하 할 우려가 있다”며 “특성 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보인다”고 광고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어 “남자가 계산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여성의 지위를 낮춰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주광고의 모델은 대부분 여성이다.

국내 소주 브랜드의 양대 산맥 중 참이슬은 이영애, 박주미, 김태희, 성유리, 남상미, 김아중, 김민정, 하지원, 공효진 등을 모델로, 처음처럼은 이효리, 유이, 구혜선, 김윤아 등을 모델로 내세웠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 1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남성들의 소주 소비량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2012년 싸이가 시청 광장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참이슬을 원샷하는 퍼포먼스를 보여 화제가 되면서 당시 참이슬 모델이 됐지만 그건 특수한 경우고 대부분의 소주 광고 단독 모델은 여성”이라고 밝혔다.

소주 광고의 주된 타겟층이 남성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하이트진로의 이같은 마케팅이 지속되는 것은 새로운 고객으로 대두되고 있는 여성고객에 대한 인식도 80년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초대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는 등 여성의 사회적 위치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지만, 하이트진로는 여전히 여성을 남성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로만 보는 구시대적 발상을 탈피하지 못했다는 것.

한편 2012년 웅진식품 하늘보리의 ‘날은 더워 죽겠는데 남친은 차가 없네’라는 광고 카피가 “여성의 지위를 낮추는 광고”라며 많은 이들의 비난을 샀다. 웅진식품 측은 ‘차(車)가 아닌 차(茶)’라며 해명한 후 곧 광고를 교체했다.

지난 3월 코오롱스포츠의 오지 탐사대 단원 모집 광고의 ‘ㅋㅋㅋ전공책 한 권도 무겁다고 오빠 부르던 네가 오겠다고?’문구 또한 논란이 일었다. 네티즌들은 “여성들의 수치심을 자극했다는 점에서 여성비하 우려가 있다”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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