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숙고중이다. 박 대통령은 21일 아랍에미리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후 스케줄을 일절 잡지 않고 있다. 신임 총리를 비롯해 세월호 참사에 따른 청와대의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하기 위해 심사숙고에 들어갔다.
일단 박 대통령은 정홍원 총리 후임을 물색 중이다. 정계에선 "정해놓고 발표만 남았다"고 떠도는 만큼 결정은 이미 굳힌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사람은 함승희 전 변호사, 안대희 전 대법관,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과 이인제, 김무성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이다.
청와대는 총리 뿐만 아니라 장관, 경제부처와 사회부처 등 내각 전반을 이르면 내일부터 개각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개각 대상이 어느 범위 내에서 이뤄지는 지가 최대 관심사다. 개각의 범위가 부분적인지, 박근혜 대통령이 신임하는 참모들까지 대상이 되는지에 대해 말이 무성하다.
세월호 참사가 났을 때, 정계는 장관들이 무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조직을 전면 개편하는 '내각 총사퇴'까지 범위가 확장될 줄 몰랐다는 분위기다.
세월호 참사가 난 후 국민들의 분노가 치달아 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졌고,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청와대가 먼저 나서서 전면 개편하는 모습을 보여야 민심을 다스릴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최소 수석비서관 전원 사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여기서 김기춘 비서실장의 개각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박근혜의 사람들, 청와대 참모의 행방은?
주목되는 사람은 단연 김기춘 비서실장이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윤창중 전 대변인이 만행을 저지르고 난 뒤 지지율이 하락하며 국정운영에 제동이 걸린 박근혜 대통령의 '구원 투수'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그 후 줄곧 박근혜 대통령의 '호위무사'라고 불릴만큼 참모진으로 활동했다.
지난 1월 김기춘 비서실장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알려졌으나 아니라고 밝혀지기도 했다.
정계에선 김기춘 비서실장은 개각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게다가 여론 내 관계자들은 김 실장의 개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2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여전히 김 실장을 신임하고 있다"면서 "한 번 믿음을 준 사람과 계속 가는 박 대통령 특성상, 이번 개각 대상에서 제외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도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김기춘 비서실장이 교체 대상이 되는거냐는 질문에 "그건 너무 멀리 나가는 얘기"라며 "이렇게 돼서는 안되고, 안정성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단히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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