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피디, 막내 PD 징계에 ´철회하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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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피디, 막내 PD 징계에 ´철회하라´ 반발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05.30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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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 게시판에 ‘엠병신’ 등 자사 폄하글에 인사팀 ‘발끈’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김태호 예능 PD ⓒ뉴시스

최근 MBC의 한 PD가 온라인사이트에 자사 보도에 대한 폄하 글을 게시한 뒤 MBC 인사팀으로부터 대기발령 등 중징계 처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일로 사내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타 예능 PD들이 일제히 성명서를 내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MBC노조는 지난 29일 ‘진정 파국을 원하는가? 징계시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다음 주로 예고된 권성민 PD와 신지영 기자에 대한 인사위원회 개최 철회를 주장하고 나섰다.

MBC 입사 3년 차인 권 PD는 지난 17일 진보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자사 보도를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온라인 게시글을 통해 회사 명예를 실추했다는 이유로  중징계에 해당하는 대기발령 징계를 받았다.

신 기자의 경우 출고되지 않은 기사를 회사 내 타 부서원들이 볼 수 있게 배포했다는 점 등으로 징계위기에 처해 있다.

MBC 인사팀의 이 같은 조치에 MBC 노조는 “사측이 세월호 유가족을 폄훼하고 모욕하는 수준으로 전락한 MBC의 현실을 두고 ‘사과와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조합원들을 향해 징계의 칼날을 겨누고 있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이어 “경영진이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고 있다. 공영방송 MBC에서 마땅히 지켜져야 할 공정과 자율의 민주적 가치를 조롱하고 짓밟고 있으며 이제 인내도 한계점을 넘어서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이어 예능 PD 48명…MBC 징계 철회 성명 발표

이번 ‘권 PD와 신 기자 구하기’ 프로젝트에는 노조 뿐 아니라 MBC 예능 PD들도 적극 동참했다.

예능 PD들은 ‘권 PD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철회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권 PD의 글은 결코 징계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았다”며 “부당한 인사위원회를 당장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성명에는 MBC 간판 예능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를 비롯해 <아빠! 어디가?>의 김유곤·정윤정 PD, ‘진짜사나이’의 김민종·최민근 PD 등 총 48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번 세월호 참사 속에서 지상파 3사의 보도행태에 대한 국민의 공분은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다. 제대로 된 판단 능력을 갖춘 경영진이라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진심을 담은 사과"라며 "그러나 지금 MBC 경영진은 그런 반성은커녕 그런 반성의 사죄를 한 양심적인 MBC 구성원의 글을 두고 인사 조치를 취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영진의 반응은 인사위원회 회부와 징계가 아니라 부끄러움, 미안함 그리고 가슴 아픈 반성"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한편 권 PD는 오유 게시글을 통해 “세월호 참사의 MBC 보도는 참사에 가까운 수준이며 엠병신(MBC를 폄훼한 은어)을 마음껏 욕 해달라”고 했다. 이어 “불매운동도 좋고, 많은 사람들이 뉴스를 이미 안 보시겠지만 주변 사람들한테도 이런 상황임을 알리고 보지 말게 해달라”며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싸움을 시작하려 할 때 싸우는 이들과 함께 해주길 부탁드리는 차원에서 작성한 것”이라는 글을 게시하며 울분을 토한 바 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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