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신용등급 강등, 우량기업 줄조정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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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신용등급 강등, 우량기업 줄조정 신호탄?
  • 방글 기자
  • 승인 2014.06.16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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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뉴시스

포스코 신용등급이 한단계 강등되면서 회사채 시장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KT 등 타기업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등 연쇄 강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세계 철강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고, 원재료 확보 관련 지분투자와 해외 일관 제철 투자, 공장 증설 등으로 재무적 부담이 커졌다는 게 강등 이유였다.

포스코가 AAA신용등급을 상실한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20년 만이다.

한기평에 이어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와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이스신평)도 포스코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부정적은 앞으로 신용등급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다만 AAA등급은 유지했다.

한기평과 나머지 신평사 간 약간의 온도차가 발생한 것은 포스코의 독점시장 지위 약화와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기평은 “초과 수요의 독점시장에서 초과 공급 복점시장으로 전환됐으며 이에 따라 그동안 포스코가 누렸던 국내 상공정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는 상당부분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신평과 나이스신평은 2014년 이후 경영전략 전환을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신평은 “신경영전략 전환을 통해 투자소요 감축 및 비부채성 자금조달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인 점을 감안할 때 재무안정성 유지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이스신평 역시 경영전략 전환과 함께 추진한 다양한 대응의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우량기업 신용등급 하락 ‘도미노’ 전망…‘옥석가리기’ 본격화될 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에 대한 신용평가가 하락으로 인한 타기업들의 연쇄강등 사태가 우려돼 주목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와 채권시장 등은 포스코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우량 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기존 AA+ 등급을 유지해온 기업들이 1단계 강등당할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지는 이유다.

황원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평정논리나 국내시장의 특성 등을 이유로 해외등급과 괴리가 있던 국내등급이 결국 해외등급 배열에 수렴하는 것으로 결론났다”며 “포스코 외에도 다른 기업들에 대한 추가 등급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등급전망 부정적을 부여받는 종목들에 대한 해외등급 하향이 있을 경우 국내 등급조정도 과거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종원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하반기에는 다른 기업들에 대한 연쇄적인 신용등급 변경이 발생할 수 있다”며 “회사채 시장에서 지속적인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량기업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채권시장에서 비우량 등급의 회사채는 외면받고 우량 회사채에만 투자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지속돼 왔으나 앞으로는 우량 등급에서도 차별화가 진행되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강수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우량 등급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면서 우량 발행물의 금리가 낮게 결정되는 분위기가 약해지고 업체별 투자심리가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특히 국내와 국외 신용등급의 괴리가 큰 기업은 등급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국내등급이 AA+(안정적)인 GS칼텍스, S-Oil, 롯데쇼핑, 이마트, SK E&S 등에 대한 신용등급을 Baa1~Baa3 수준으로 낮췄다.

대우증권은 이 외에도 현대차와 현대제철, 기아차, LG화학 등에 대한 국내와 국제신평사의 신용등급괴리가 크다고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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