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등급 장사´ 신용평가사 중징계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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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등급 장사´ 신용평가사 중징계 통보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06.18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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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 만회 위해 연이은 기업 등급 강등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기업들에 신용등급을 사실상 판매한 정황이 포착돼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게 됐다. 최근 줄줄이 이어지는 기업 신용등급 강등도 이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사실을 적발하고 임직원들에게 '문책경고'이상의 중징계를 사전통보했다.

이들에 대한 징계는 다음달 중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결정 내려진다.

기업은 회사채 발행 시 2개 이상 신용평가사에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때 기업은 높은 가장 높은 신용등급을 선택할 수 있다.

이들 평가사들은 이 점을 악용해 평가대상 기업에 신용등급을 미리 알려주고 신용평가 업무를 수주했다. 자본시장법상 평가조직과 영업조직이 분리돼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발생한 동양그룹 사태와 맞물리면서 신용등급 무용론이 확산되기도 했다. 신용평가가 엄정하게 이뤄지지 않아 기업 부실이 등급에 가려진 채 마구잡이식 회사채 발행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동양그룹 계열사들은 지난해 화사채 불완전판매 등 사태 이후 B~BBB 등급에서 D 등급으로 급하락했다. LIG건설고 웅진그룹 회사채도 발행당시 부실평가 논란이 제기됐다.

최근 이어지는 기업 신용등급 강등도 이를 만회하기 위해 평가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 국내 3대 신용평가사 ⓒ각사 홈페이지

지난 11일 포스코는 20년만에 처음으로 한국 기업평가 기준 AAA등급에서 AA등급으로 한단계 강등됐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국내 신평사에서 AA 등급 이상을 받고 있는 대기업들은 해외 신평사인 무디스에서는 Baa3등급을 받는 등 7단계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현대차와 KT는 국내에서는 AAA를 받았지만 무디스에서는 Baa1을 받아 7등급 차이를 보였고 GS칼텍스는 국내에서 AA+를, 해외에서는 Baa3을 받아 8등급 차이가 났다.

강수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국내 기업만을 대상으로 평가 하다 보니 전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별 신용평사가보다 등급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다"며 "국내와 글로벌 신평사간 등급 차이가 나는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지나친 괴리차이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시장에서 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출사기에 연루된 KT ENS가 지난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KT계열사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하향조정 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외 건설업종에서는 롯데건설은 등급이 한단계 내려갔고, 동부건설, 계룡선설산업 등은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동부씨엔아이와 동부메탈 동부팜한농 등 동부그룹 계열사들 신용등급이나 전망도 하향 조정 되는가 하면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스틱스 신용등급도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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