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결국 자진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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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결국 자진사퇴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6.24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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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통해 입장 밝혀…'여론정치'비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가 총리로 임명된지 14일 만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 뉴시스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가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문 내정자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드리고 싶었으나 제가 사퇴하는 것이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저는 오늘 총리후보를 자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내정자는 "40년 언론인 생활을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되겠다"고 말 문을 연 후, "저는 박근혜 대통령이 나라의 근본을 개혁하시겠다는 말씀에 공감했다. 또 분열된 이 나라를 공합과 화학으로 끌고가시겠다는 말씀에 저도 조그만 힘이지만 도와드리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그러나 제가 총리 후보로 지명받은 후 이 나라는 더욱 극심한 대립과 분열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며 "이러한 상황은 대통령께서 앞으로 국정운영을 하시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내정자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문 내정자는 "국민의 뜻만 강조하면 여론정치가 된다"며 "여론이라는 것의 실체가 무엇이냐. 여론은 변하기 쉽고, 편견과 고정관념에 의해 지배받기 쉽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문 내정자는 "저는 민주주의 특히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사람"이라면서 "자유 민주주의란 개인의 자유 인권 그리고 천부적인 권리는 다수결에 의해서도 훼손될 수 없다는 원칙을 지키는 제도"라고 강변했다.

그는 또  "따라서 민주주의는 주권자인 국민 의사와 법치라는 두개의 기둥으로 떠받쳐 지탱되는 것"이라며 "법을 만들고 법치의 모범을 보여야 할 곳은 국회다. 하지만 국회가 스스로 만든 법을 깨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내정자는 "저의 일만 해도 대통령이 총리 후보를 임명했으면, 청문회는 의무다"며 "야당은 물론 여당까지 많은 분들이 신성한 법적 의무를 지키지 않고 저에게 사퇴하라고 말했다"고 내세웠다.

문 내정자는 이어 "국회가 스스로 만든 법을 깨면 이 나라는 누가 법을 지키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문 내정자는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문 내정자는 "언론의 생명은 진실 보도다. 발언 몇 구절을 따내서 그것만 보도하면 문자적인 사실 보도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그것이 전체의 의미를 왜곡하고 훼손하면 그것은 진실보도가 아니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널리즘의 기본은 사실보도가 아니라 진실보도"라고 규정했다.

문 내정자는 이어서 "우리 언론이 진실을 외면한다면 이나라 민주주의는 희망이 없다"고 내세웠다.

문 내정자는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도 옥중서신이라는 책에서 신앙을 고백했다. 저는 그 책을 읽고 젊은 시절 감명을 받았다"며 "신앙문제에 대해서 개인의 자유가 있다. 저는 신앙 고백하면 안되고 김대중전 대통령은 되는 것 입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문 내정자는 "저의 할아버지는 3.1운동때 독립 만세를 부르다가 돌아가셨다는 것을 아버님으로부터 들었다"며 "그것을 당당하게 생각했는데 할아버지 명예 훼손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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